[최경희의 토닥토닥 솔루션] 네 고민, 누가 해결 좀 해줬으면 좋겠지?


“지금 가장 큰 고민이 뭐니?” 이 질문에 1~2학년 학생들은 대개 진로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내 전공이 나에게 정말 맞는 전공일까? 졸업 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게 안전할까?

이 질문을 4학년 졸업반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저학년 때부터 고민을 해왔다면 4학년쯤 되면 답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대동소이하다. 고민이 더 깊어지거나 구체화되긴 하겠지만 결국 같은 고민을 몇 년째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고민에는 뾰족한 정답이 없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교수님이나 부모님에게 묻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속 시원한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니 상황이 더욱 답답해지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강연 듣고 책 읽어봐도 해답이 안 보인다면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주위 사람들이 ‘쉽게’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스스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누군가 정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고민은 고민도 아니다.

고민도 요령껏 해야 한다. 고민의 주제를 적어 그 아래 10개의 질문을 다시 작성해보자. 주로 ‘왜’라는 질문을 다는 게 포인트다. ‘왜 나는 전공을 살리고 싶지 않을까?’, ‘왜 나는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왜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싶은가?’ 등과 같은 질문을 만들어보자. 그런 다음 답에 꼬리를 물며 질문을 깊이 파고들면서 솔직하게 내려가 보자. 주위에 고민 상담을 청하기 전, 스스로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20대는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다.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큰 문제로 불어난다. 작은 고민이라도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푸는 방법에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기 삶의 모습이 다르듯 고민 해결 방법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남이 나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고, 명확한 삶의 지표를 줄 것이라 큰 기대를 걸지 말자. 멋진 슬로건의 강연을 듣고, 베스트셀러라는 책을 읽고 나서 고민이 해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 ‘해결’이 아니라 ‘잠시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나의 문제는 정말 ‘나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대신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쉬운 길이나 방법을 찾아 돌아가 본다 하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그 문제가 다시 앞을 가로막을 것이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돌파하는 것. 자신만의 돌파 방법을 찾아내는 것. 당장은 괴로운 시간일지라도 스스로 답을 찾았을 때는 훌쩍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참, 방법을 찾는 게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


최경희 링크스타트 대표
전국 100여 개 대학에서 취업·진로 분야를 강의하는 동시에 교육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청년들이 사회에서 바라는 성공이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찾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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