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신이슬 ‘QBX’ 대표 “기술력 중심 사업에 도전하려면 특허 출원은 기본”

특허 출원 성공 노하우


●창업 준비 기간 및 비용 : 2년 (기술개발기간 포함), 1억 원(기술개발비 + 특허 출원비 + 사무실 운영비)
●현재 수익 : 시제품 제작 단계라 현재 수익 없음.
●앞으로의 계획 : 7월 31일 ~ 8월 2일까지 코엑스 프랜차이즈박람회에 참가해 시제품을 시연할 계획. 제조업, 프랜차이즈, 연구원 등 어떤 사업 방향이 좋을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창업 리얼 팁 : 창업자의 창업목표를 명확히 할 것. 창업 아이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도 중요함. 후발기업에 대한 대책 마련은 탄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제.


신이슬(성균관대 노어노문 4) 씨는 지난해 1월, 아버지와 함께 신기술 조리장치 개발 회사 ㈜QBX를 창업했다. QBX는 단체급식,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조리 기구를 만드는 곳. 대표적인 개발 제품으로는 무한무적 조리장치(조리 시 외부로 방출되는 습기, 열기, 음식냄새 등을 차단해 고온에서 고속으로 조리할 수 있는 내부연소형 조리장치) 등이 있다. 요리에 관심 있는 주부도 아닌 평범한 인문학도인 신 씨와 조리장치 개발 회사는 썩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지라 창업의 계기가 궁금해졌다.

“아버지와 자주 가는 칼국수 집이 있었어요. 어느 날 칼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40℃가 넘는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 하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리사분들이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봤고,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 장치를 개발하게 된 거죠. 유익하고 사업성 있는 아이템이라 생각해서 창업까지 하게 되었고요.”


특허 4개 보유한 ‘특허 부자’
창업은 신 씨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발명품을 직접 개발해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덕에 그녀는 ‘내가 만든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발명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중학교 때는 흡습발열시트(땀을 흡수하는 시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꾸준히 발명에 관심을 보이며 발명 대회나 창업 대회, 창업 공모전 등에 참가했고 여러 차례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녀는 새로운 제품을 발명하면 ‘특허 출원’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허로 등록된 제품은 비슷한 아이템이 나와도 수익을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며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흡습발열시트, 실시간 열수 공급장치, 훈제조리장치, 훈제 음식물 등 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출원 중인 특허도 4개가 있다.

“특허 출원을 한다고 무조건 특허가 등록되는 것은 아니에요. 본인이 갖고 있는 기술이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잘 판단하고 개발한 기술의 독창적인 면을 심사관에게 어필해야 특허로 등록될 수 있죠.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특허권의 효력 범위를 명확히 해줄 수 있는 유능한 변리사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와 대한변리사회가 학생들의 특허출원을 무료로 돕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녀는 꾸준히 발명품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하면서 재무·회계·마케팅 같은 창업 관련 이론 교육도 이수했다. 사업을 해온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창업이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았다. 전공과 관련 없는 조리장치 개발을 하다 보니 과학 기술과 관련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됐다. 문득 ‘내가 왜 창업을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창업을 하게 된 이유와 미션, 비전, 철학 등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기술개발과 자금마련 등 2년의 준비 기간 끝에 마침내 창업을 한 신 씨 부녀. 아직 시제품 단계이지만 훗날 자신의 발명품을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 지속적으로 좋은 충격을 주는 회사의 CEO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회사를 운영할 거예요.”


글 박다미 인턴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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