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WELCOME BACK TO EARTH!

‘서울대 공대 여신’ 최정문


‘서울대 공대 여신’, ‘골반녀’로 요즘 가장 핫한 그녀를 만난다는 이야기에 주위 남성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녀는 남자들이 열광하던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 여리고 여린 스물 셋 아가씨였다.
학교에 화장하고 가는 날은 사흘을 못 넘기고, 화려한 옷차림에 구두보다는 편한 옷에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는 그녀. 여신은 생각보다 수수했지만 그래서 더 반짝반짝 빛났다.



오늘 촬영 어땠어요?
치어리더 콘셉트로 찍어 본 것은 처음인데 재미있고 좋았어요. 평소에 발랄하고 캐주얼한 옷을 좋아하고 즐겨 입어서 더 편했고요.


학교 다니면서 치어리더 활동을 해본 적 있나요?
치어리더는 아니지만 조금 비슷한 활동을 꼽자면 축구동아리의 매니저 정도? 치어리더처럼 예쁜 옷 입고 응원했던 것은 아니고 물 배달을 했지만요. 그것도 몇 번 나가지 않았어요.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을 활발히 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미팅이나 소개팅도 한 번도 못해봤고요. 미팅은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건데 때를 놓쳤으니 아마 평생 못하겠죠? 그런 걸 생각하면 좀 아쉬워요.


굳이 미팅까지 나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주변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잖아요.
그렇게 인기 있는 편은 아니에요. 우리 과(산업공학과)에 여학생이 많지는 않지만 저보다 예쁜 분들도 많거든요.(웃음) 학교에서 몇 번 연락처를 물어본 분들이 있기는 했는데 알려드린 적이 없어요. 낯선 사람과 갑자기 연락하는 것은 좀 불편하잖아요.


최근 들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신경 쓰이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개강하고는 화장을 하고 학교에 갔어요. 하지만 이틀 이상은 못하겠더라고요. 월요일, 화요일만 화장하고 수요일부터는 생얼에 모자 푹 눌러쓰고 갔어요.(웃음)



4학년 1학기죠? 몇 학점이나 들어요?
일단 18학점을 들을 생각인데 4학년이라 교양수업 위주로 짜고 있어요. 사실 그동안은 교양 수업을 많이 듣지 않았거든요. 공대생이다 보니 글 쓰고 발표하는 것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냥 전공수업처럼 딱 답이 나오는 시험을 푸는 게 훨씬 쉬운 것 같아요.


대학교 선배로서 신입생을 위한 공부법 좀 전수해주세요.
배운 것을 그때그때 복습해야지 생각하겠지만 마음처럼 잘 안 될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가장 좋은 것은 선배들이랑 친해지는 것 같아요. 선배들에게 수업 자료를 많이 받으면 학점을 잘 받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교수님 성향도 미리 알 수 있고요.


‘서울대 공대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친구들은 “네가 무슨 여신이냐”고 항상 놀려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스럽고요. 여신이 아닌데, 여신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신이 꼭 예뻐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여신도 신(神) 중에 하나니, 다른 능력을 신급으로 올리면 조금은 듣기에 덜 민망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아직은 인간계 레벨이에요. 학교에서도 신급에 들어가려면 아직 멀었어요.(웃음)


남자들 사이에서는 ‘골반녀’로도 인기가 많아요.
요즘 몸매 좋은 분들이 정말 많은데 몸매까지 그렇게 불러주시니 의외예요. 몸매가 좋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신기하죠. 저는 더 가냘픈 몸매가 좋아요. 여자들은 그런 몸매를 좋아하잖아요. 그렇게 되려면 골격 자체가 달라져야 할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야죠.


많은 남성 팬들이 정문 씨의 이상형을 궁금해할 것 같아요.
생각이 맞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수학을 잘하는 남자도 멋있어 보이고요. 언젠가 ‘수학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사실 그건 확인하기 힘든 거잖아요. 만나서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할 수도 없고, 어려운 걸 풀어도 맞춘 건지 아닌지를 제가 알 수도 없고요. 외모로 꼽는다면 적당히 잘생기신 분? 너무 잘생기면 부담돼요. 제가 키가 별로 안 커서 키가 많이 크지는 않았으면 좋겠고요. 건강해 보이는 분이 좋은 것 같아요.


‘더지니어스’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죠.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나요?
작가분들이 연예인이 아닌 사람 중에 출연진을 찾고 계셨나 봐요. 우연히 저를 알게 되고 게임을 잘 할 것 같다며 연락을 주셨어요. 처음에 섭외가 왔을 때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설명을 들어도 정확한 게임 내용은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보드게임과 비슷하다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죠. 그런데 너무 일찍 탈락해서 아쉬워요. 방송 후반부에 나오는 게임을 보면서 ‘저건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웃음)


학교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방송 일을 할 거라 들었어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끼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성실함이 제 무기죠. 성실하게 열심히 준비해서 MC가 되고 싶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제가 공부했던 이공계통 분야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야의 MC요. 초등학교 때는 아나운서의 꿈을 갖고 있었는데 역할이 비슷하긴 하지만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한 거죠.


사람들이 최정문을 떠올렸을 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를 떠올렸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언짢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요.(웃음)


글 박해나 기자|진행 이동찬 기자

사진 신채영(그라피 스튜디오)

헤어 이수연|메이크업 정덕(순수 청담 설레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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