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기고=정명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으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하고 남은 영양분을 간에 지방질, 특히 중성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한다. 지방간은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영양 섭취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1283명이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9만961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만8368명에서 250%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 남성의 경우 증가세를 고려하면 10년 뒤엔 우리나라 남성 5명 중 2명(39.1%) 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게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 발생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과식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내장지방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지방간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문제는 지방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가벼운 복부 통증이 오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잦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방치하면 서서히 진행되는 간 기능 저하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서 간섬유화나 간경변증, 심해지면 간암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간섬유화, 간경변증·간암으로까지 악화
지방간은 증상이 없으므로 보통 혈액 검사와 간기능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게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간이 있더라도 초음파와 간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상담 후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조직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의 침착 정도를 정확히 알고, 동반된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확인해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예후를 판단한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간섬유화다. 간 조직의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이다. 이러한 섬유화 과정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사라지면서 간 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일단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잘 관리해야 한다.
원인 질병 함께 치료해야 치료 효과 높아
아직까지 지방간 질환의 치료제로 인정받은 약물은 없다. 일반적인 간장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다. 또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과 항산화제인 비타민E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원인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 원인 질병을 치료하면 지방간도 좋아지는 것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는 황산화제나 간세포 보호제 등을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체중 감량 자체가 인슐린 감수성을 좋아지게 하므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지방간은 알코올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뚜렷하다. 따라서 위험요소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배달음식 섭취는 늘고 운동량은 줄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소 술을 줄이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과식이나 과도한 영양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체중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7~10%가량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체중을 너무 빨리 줄여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한 달에 2~3kg의 체중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 식사량은 하루 400~500kcal 정도 줄이도록 한다. 비만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지방 및 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와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해야 한다.
또 적어도 한 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하고 중등도 운동을 주 3~5회 총 150분 이상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근감소증이 생기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져 지방간의 위험이 2~4배 증가하기 때문에 근력 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영양 섭취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1283명이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9만961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만8368명에서 250%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 남성의 경우 증가세를 고려하면 10년 뒤엔 우리나라 남성 5명 중 2명(39.1%) 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게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 발생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과식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내장지방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지방간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문제는 지방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가벼운 복부 통증이 오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잦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방치하면 서서히 진행되는 간 기능 저하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서 간섬유화나 간경변증, 심해지면 간암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간섬유화, 간경변증·간암으로까지 악화
지방간은 증상이 없으므로 보통 혈액 검사와 간기능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게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간이 있더라도 초음파와 간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상담 후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조직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의 침착 정도를 정확히 알고, 동반된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확인해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예후를 판단한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간섬유화다. 간 조직의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이다. 이러한 섬유화 과정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사라지면서 간 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일단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잘 관리해야 한다.
원인 질병 함께 치료해야 치료 효과 높아
아직까지 지방간 질환의 치료제로 인정받은 약물은 없다. 일반적인 간장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다. 또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과 항산화제인 비타민E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원인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 원인 질병을 치료하면 지방간도 좋아지는 것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는 황산화제나 간세포 보호제 등을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체중 감량 자체가 인슐린 감수성을 좋아지게 하므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지방간은 알코올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뚜렷하다. 따라서 위험요소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배달음식 섭취는 늘고 운동량은 줄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소 술을 줄이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과식이나 과도한 영양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체중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7~10%가량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체중을 너무 빨리 줄여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한 달에 2~3kg의 체중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 식사량은 하루 400~500kcal 정도 줄이도록 한다. 비만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지방 및 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와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해야 한다.
또 적어도 한 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하고 중등도 운동을 주 3~5회 총 150분 이상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근감소증이 생기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져 지방간의 위험이 2~4배 증가하기 때문에 근력 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