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명품 옷 입은 SUV의 걸작, 마세라티

[한경 머니 = 이승률 프리랜서 | 사진 박원태] 마세라티와 에르메네질도 제냐. 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장인정신으로 완성한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크기 5020×1980×1700m 엔진 타입 V6 트윈터보 배기량 2979cc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59.2kg·m 변속기 자동 8단 복합연비 6.4km/m
최고의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역시 최고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두 손을 마주잡았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손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완성한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Zegna Pelletessuta Edition)’을 선보인 것이다.

마세라티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르반떼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마세라티 가문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역동적이면서도 기품 있는 외모로 2016년 등장과 동시에 고성능 SUV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 중이다.

마세라티다운 성능도 인기 비결이다. 패밀리 SUV를 지향하지만 보닛 속에 잠든 엔진을 깨우는 순간,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을 드러낸다. 일례로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베이스가 된 르반떼 S의 경우 V6 3.0ℓ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 출력 430마력과 최대 토크 59.2kg·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달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5.2초,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에 이른다.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외관은 기존 르반떼와 같다. 다만 한정판 차량답게 특별한 컬러를 적용했다.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브론즈 컬러다. 3중 코팅된 브론즈 컬러는 보는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어둑한 시간에는 격조 있는 브론즈 빛을 내다가 해가 바짝 뜨면 금세 밝은 금색에 가까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또한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에는 어둑한 붉은빛처럼 깊은 색감을 보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진짜’ 가치는 실내 공간에 담겨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시트와 도어 패널을 감싼 나파가죽 스트립이다. 사실 알고 보면 펠레테스타라는 말 자체가 이탈리아어로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단어.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액세서리 중에서도 최고급 제품에서만 봐 오던 촘촘한 짜임 구조로 시트와 도어 패널을 완성해 남다른 ‘감성 품질’을 선사한다.

보기에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고급 소파에 앉은 듯한 편안한 착좌감은 더욱 특별하다. 얼핏 보면 광택이 있는 단단한 재질의 꼬임 가죽으로 보이지만 실제 만져 보면 피부에 직접 닿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촉감이 부드럽다. 손이나 피부에 많이 닿는 명품 액세서리의 가죽을 자동차 인테리어에 적용했으니 그 고급스러움이야 두 말 하면 잔소리.

제냐의 기품이 빛나는 부분은 또 있다. 기어변속기 앞쪽에 있는 금속 플레이트에 ‘에르메네질도 제냐 펠레테스타’라는 레터링을 아로새긴 것이다. 레터링은 한정판 모델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주변 수납공간과 손잡이를 모두 나뭇결이 살아 있는 원목 소재로 둘러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스피커는 ‘바워스 앤 윌킨스’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장착했는데, 총 17개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풍부한 소리가 차에 머무는 시간을 만족스럽게 한다.

마지막으로 마세라티가 마련한 아주 특별한 서비스가 하나 더 있다.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숙련된 테일러링 장인들이 제작하는 맞춤 슈트, 수 미주라(su misura) 서비스의 셔츠 바우처를 제공하는 것. 한편,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국내 10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억9200만 원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