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근호 A+그룹 회장 “GA업계 첫 상장 ‘토털 라이프 케어’ 지향”

POWER GA 곽근호 에이플러스그룹 회장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첫 상장이 임박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11월 말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곽근호 에이플러스그룹 회장은 “모범이 되는 GA로 업계 선진화를 이끌 것이다”고 밝혔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의 하이마트’를 넘어 ‘아마존’ 같은 토털 라이프 케어 그룹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2007년 31명의 소수정예로 시작한 에이플러스에셋은 창립 13년 만에 7개 계열사, 매출 3000억 원을 바라보는 에이플러스그룹으로 성장했다. 곽근호 에이플러스그룹 회장은 “상장을 통해 GA업계 선진화는 물론 미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9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으며, 10월 1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1월 말 상장 예정이다. 다음은 곽 회장과의 일문일답.
GA업계 최초 상장에 가까워졌습니다. 기업공개(IPO) 도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보험 역사는 100년이나 됐습니다. 국내 보험 시장은 비대합니다. 국민 1인당 보험료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5위(2018년) 규모이지만, 보험 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입니다. 왜 그럴까요. 보험 판매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자제품을 구입하려면 삼성, LG, 기타 제품을 비교하면서 사듯 보험 상품도 그러한 비교가 전제돼야 합니다. 현재는 보험의 교차판매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해외에선 메트라이프도 푸르덴셜 상품을 파는 식의 교차판매가 활성화돼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보험 시장에선 자기 회사 상품을 중심으로 팔고 있습니다. ‘제판분리’가 시급합니다. 보험사는 상품 경쟁에 집중하고, 판매는 GA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도록 제조(보험사)와 판매(GA)를 분리해야 합니다. 현재 GA의 보험 시장 내 판매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입니다. 제판분리로 가는 아주 중요한 길목에 있습니다. GA의 상장은 GA업계의 선진화는 물론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필수입니다.”
앞서 상장된 보험사들의 주가가 대체로 부진합니다. 에이플러스에셋에 대한 시장 평가는 어떠할까요.
“보험 산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으며,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으로 인해 자본 건전성 이슈가 불거진 상황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자산 운용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보험사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가 낮습니다. 반면 GA는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내고 있는 에이플러스에셋에 대한 평가는 다를 것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고속 성장 비결과 경쟁력은.
“에이플러스에셋은 현재 국내 35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비교 분석하는 ‘착한 마케팅’이 경쟁력입니다. ‘글로벌 보험만족지표’로 통하는 보험계약 유지율에서 GA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직전 1년간 13회차 유지율은 85.3%로 대형 생보사보다 5%가 높고, 25회 차 유지율은 74.2%를 기록해 무려 9%나 더 높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기획 단계부터 보험사와 협업해 만드는 상품인 오더메이드 개발에도 적극적입니다. GA업계에서 가장 많은 81종의 오더메이드 상품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10종의 오더메이드 상품을 시판 중입니다.
영업 지원 시스템도 앞서갑니다. 국내에 GA라는 개념도 낯설던 시절, 창업과 동시에 자산관리(WM)본부를 선보였습니다. 지금까지 13년간 GA업계 최초로 WM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유자격자 30여 명을 중심으로 세무, 법무, 부동산, 노무 등 전문 기관과 함께 법인, 의사, 부동산 자산가 등 대한민국 VIP 고객에게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면 영업이 주가 됐던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가 대세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11월 유튜브 마케팅본부를 신설합니다. 첫발로 ‘유튜브스타100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2022년까지 대한민국 보험 유튜브 스타 100명을 발굴·육성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부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플’을 개발했습니다. 보험 종류별 가입 내역을 AI로 자동 분석해 보장 점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종합 보장 분석 시스템인 TRD(Total Risk Design Report) 등을 개발해 플랫폼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대면 영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언택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울러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온라인 커머스 관련 신규 영역까지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보험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보험도 AI가 제안하는 시스템으로 정보기술(IT)과 융합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포털이 특정 보험사와 제휴하는 형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정 보험사의 상품 몇 개로 콘텐츠 영업을 한다는 것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포털 안에 보험사 전체 상품이 들어와야 하고, 기존에 없던 콘텐츠도 개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보험사와 손잡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전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곳과 협력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비교 분석해 추천하고, 개발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 능력을 갖춘 GA인 에이플러스에셋이 IT와 융합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성장 동력과 향후 비전은.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의 하이마트’를 넘어 토털 라이프 케어 그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최근 유망 스타트업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팀 드레이퍼 DFJ 회장이 미래 유망 업종으로 네 가지를 꼽았습니다. 바로 은행업, 보험업, 헬스케어업, 부동산업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계열사와 딱 들어맞습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추구하는 토털 라이프 케어는 에셋(asset)+헬스(health)+실버(silver)를 아울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고령사회를 먼저 맞은 일본의 경우 가령 시청과 요양원에 비가 새면, 요양원부터 고친다고 합니다. 우리도 고령사회를 맞아 의식 전환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전국의 군 단위까지 실버케어(요양원, 상조)를 확대하고, 병원·의원들과 연계한 헬스케어(응급의료 지원, 건강 상담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한 자금은 보험 및 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AAI헬스케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업 강화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모기업인 에이플러스에셋의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이지만, 5년 이내 계열사 매출이 앞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은 하나의 GA가 아닌, 토털 라이프 케어 그룹을 지향하는 에이플러스그룹의 상장입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6호(2020년 11월) 기사입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