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SNI, 글로벌 IB급 '멀티 패밀리오피스' 선봬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삼성증권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IB(투자은행)급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30억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SNI(Samsung & Investment) 서비스 출범 10년만이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체 규모의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를 설립하는 '싱글 패밀리오피스'에서 시작된 특화서비스로, 지난 19세기 '석유왕' 록펠러 가문의 자산을 전담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록펠러 패밀리오피스'가 시초로 알려진다. 현재는 자산 운용 외에도 승계, 사회공헌 설계 등 총체적인 가문의 자산관리를 원하는 빌게이츠 같은 기업 오너 등 자산가들이 주로 설립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골드만삭스, UBS 등 자산가 고객이 많은 글로벌 IB들이 개별 회사 설립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자사 내부에 개별 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세팅하고 공동투자기회 등을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여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UBS가 고객 자금 4억달러을 모집해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건물조성 사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멀티 패밀리오피스' 사례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SNI 고객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IB에 버금가는 한국형 패밀리오피스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증권의 SNI 고객 수는 총 2300명, 자산 규모는 71조원으로 지난 10년간 각각 두배 이상 급성장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제공해온 패밀리오피스는 투자전략, 세무, 증여 등을 제공하는 우수고객 대상 투자컨설팅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의 경우 개별 고객을 위한 전담팀을 세팅해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이를테면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Club Deal)과 고객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 등을 제공함으로써 투자파트너급으로 격상된 초고급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SNI전략담당 내에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했는데, 전담팀에는 본사의 상품 담당자, 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턴트는 물론이고, IB딜 추진을 대비해 IB 전문인력까지 합류하게 된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전무는 "SNI를 10년간 운영한 결과 고객들 중에 글로벌 IB급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사의 투자에 함께 참여하거나 클럽딜 기회를 제공하는 진정한 패밀리오피스를 국내에 선보이고자 오랫동안 연구하고 꼼꼼히 준비해 선보이게 됐으며, 향후 10년 삼성증권SNI의 더 큰 도약을 위한 핵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최소 100억'이라는 높은 허들에도 불구하고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서비스 개시 첫 달 6건의 패밀리 오피스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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