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하 잼페이스 대표 “AI로 메이크업 영상 추천…K뷰티 견인”
입력 2020-05-28 15:09:03
수정 2020-05-28 15:09:03
[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인 ‘잼페이스(Zamface)’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세대의 정보 취득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Z세대를 겨냥한 취향 저격 기능을 접목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잼페이스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동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뷰티 모바일 앱이다. 셀프카메라를 활용한 ‘페이스 매칭’을 통해 자신과 가장 닮은 뷰튜버(뷰티+유튜버)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주로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온 기존 세대와 달리, Z세대(10대 중반~20대 초반)의 경우 주로 SNS와 동영상이 놀이 및 소비문화의 기종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뷰튜버가 사용한 화장품을 자동으로 인식한 후 전체 영상을 메이크업 단계와 사용한 제품별로 정확히 구분해 주는 ‘인공지능(AI) 객체인식’ 기술은 잼페이스의 백미로 꼽힌다. 전체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만 끊어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타임점프’ 역시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추구하는 Z세대를 겨냥한 취향 저격 무기다. AI 객체인식 기술의 경우 지난해 9월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이 같은 편리함이 Z세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가입자 수(다운로드 수)도 정식 버전 출시(지난해 6월 말) 이후 10개월여 만에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잼페이스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본 투자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창업 직후 매쉬업엔젤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국내 1위 벤처캐피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프리(pre)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시리즈A의 추가 투자 유치도 예정돼 있다.
현재 잼페이스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윤정하 작당모의(주) 대표로, 잼페이스 출시 직전에는 카카오의 대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뷰티 시장에 대해서는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창업의 동기가 됐다”며 “잼페이스 비전은 케이(K)뷰티의 견인차이자 뷰티 유튜버와 화장품 브랜드의 협업-상생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법인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잼페이스 출시 배경도 궁금하네요.
“카카오 재직 시절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뷰티 시장을 눈여겨보게 됐는데,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메이크업과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는 뷰티 앱 시장이 비어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온 Z세대의 경우 많은 정보를 영상을 통해 습득하고 있는 데도 말이죠. 이에 착안해 삼성SDS 출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카카오 출신 멤버들이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넷마블 출신 엔지니어들이 참여하면서 AI 기반의 뷰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가 완성됐죠.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출신 화장품 전문가도 영입했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20대 초반 대학생 인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잼페이스의 주요 타깃 사용자로서 Z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고 있죠. 다양한 경력과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뷰티 앱 분야에서 월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이 꼽아 주신다면.
“무엇보다 ‘뷰튜버’ 영상을 통해 메이크업을 즐기고, 사고 싶은 화장품 정보를 찾는 Z세대의 취향과 소비 성향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닐까 하네요. 잼페이스의 핵심 서비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 ‘뷰튜버가 사랑한 화장품 랭킹’입니다. 특히 ‘타임점프’는 AI 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뷰티 유튜버의 영상에서 메이크업 단계별로, 영상에서 사용한 제품별로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잼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죠. 메이크업 전 단계를 다루는 뷰튜버 영상의 특성상 재생 시간이 10분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는 전체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만 끊어서 보거나 뷰튜버가 사용한 제품 리스트를 바로바로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타임점프’ 서비스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AI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셀프카메라를 찍으면 나와 닮은 뷰튜버를 추천해 주는 ‘페이스 매칭’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나와 닮은 크리에이터 결과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존 사용자들을 통해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는 비율도 높죠.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뷰튜버가 많이 쓴 화장품 랭킹’에 대한 반응도 뜨겁습니다. 매달 1일, 지난 1달간 뷰튜버들이 영상에서 실제 사용한 화장품 데이터를 분석해 순위를 선정하는데, ‘화해’나 ‘글로우픽’에서 발표하는 순위와 같이 화장품 평가와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잼페이스 서비스의 경우 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대표님만의 소통 방식이 있을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Z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메이크업을 즐기고, 관심 있는 화장품 정보를 검색하는지, 그리고 좋아하는 뷰티 영상이나 화장품 정보를 접했을 때 또래 친구들과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필수적이죠. 여기에 최근 관심 있는 메이크업 주제와 화장품, 브랜드가 무엇인지 등도 Z세대의 특징과 소비 성향을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초기 3개월 동안은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집단심층면접(FGI)을 거의 매주 진행했습니다. 그들이 뷰튜버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파악하고 영상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하기까지의 행동 패턴을 명확히 분석하기 위해서였죠. Z세대의 그런 생생한 목소리가 잼페이스 출시 및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 등 핵심 서비스로 이어졌습니다. 정식 앱 론칭 전에는 알파·베타(α·β)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에서 고객들의 사용성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FGI를 진행해 앱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Z세대의 최근 관심사와 소비 성향 등을 파악하고 있죠. 최근에는 실사용자들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서비스 개선에 관한 의견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적극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어 실제 서비스 기획에 반영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창업 이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뷰튜버 인기 영상 3편 이상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Z세대가 주로 소통하는 SNS 채널도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가 되고 있죠. 여기에 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뷰티 브랜드 계정은 모두 팔로어해서 뷰티 트렌드나 신제품 출시 동향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는데, 타깃층을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현재는 전체 사용자 중 Z세대의 비중이 9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플랫폼 서비스 초기에는 특정 타깃층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Z세대 사용자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거죠. 잼페이스 사용자 수가 늘고 영향력이 커지면 타깃층이 2030 밀레니얼 세대로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25세 이상 사용자들의 신규 가입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하반기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 소비 여력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 사용자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성장 방향은 플랫폼 확장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은데.
“올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을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고려 중인 수익 모델은 크게 2가지인데, 모바일 인앱 광고(in-app ads)와 커머스 사업입니다. 먼저 하반기 인앱 광고 도입을 목표로 상반기에 AHC를 비롯한 뷰티 브랜드들과 제품 바터 형식의 이벤트를 매주 진행하고 있죠. 커머스 사업 역시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국내 MCN을 비롯한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특정 뷰튜버의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매할 경우 수익을 해당 뷰튜버와 나누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뷰튜버와 협업한 자체브랜드(PB) 론칭을 비롯해 뷰튜버와 다양하게 협업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와 상생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잼페이스의 비전이죠.”
해외 진출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로드맵을 소개해 주신다면.
“잼페이스만의 특화된 ‘타임점프’ 서비스를 적용한 뷰티 영상 큐레이션 앱을 올해 안에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입니다. 이들 시장에 론칭하는 앱에는 현지 뷰티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상도 현지 언어로 번역해 함께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K뷰티 한류(韓流) 확산을 가속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동시에 뷰티 유튜버와의 다양한 협업-상생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과감한 결단으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시작하셨는데, 독자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최근에 접하게 된 도서 가운데 <디지털 시대와 노는 법>(우승우·차승우·이승윤 공저, 북스톤)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에서 ‘디지털 나이’를 측정하는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청년’이라는 결과가 나와 나름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굳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통속적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라 부르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생물학적인 실제 나이보다는 ‘디지털 나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은 명백해 보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실생활에서 디지털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윤정하 대표는…한양대 경영대학원(석사) 졸업 이후 2005년 다음(Daum)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카카오 합병 전까지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으며, 합병 이후에는 카카오 헤어샵 사업총괄(본부장)을 담당했다. 카카오 헤어샵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9월 ㈜작당모의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뷰티 애플리케이션인 ‘잼페이스’를 론칭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1호(2020년 06월) 기사입니다.]
잼페이스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동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뷰티 모바일 앱이다. 셀프카메라를 활용한 ‘페이스 매칭’을 통해 자신과 가장 닮은 뷰튜버(뷰티+유튜버)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주로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온 기존 세대와 달리, Z세대(10대 중반~20대 초반)의 경우 주로 SNS와 동영상이 놀이 및 소비문화의 기종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뷰튜버가 사용한 화장품을 자동으로 인식한 후 전체 영상을 메이크업 단계와 사용한 제품별로 정확히 구분해 주는 ‘인공지능(AI) 객체인식’ 기술은 잼페이스의 백미로 꼽힌다. 전체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만 끊어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타임점프’ 역시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추구하는 Z세대를 겨냥한 취향 저격 무기다. AI 객체인식 기술의 경우 지난해 9월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이 같은 편리함이 Z세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가입자 수(다운로드 수)도 정식 버전 출시(지난해 6월 말) 이후 10개월여 만에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잼페이스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본 투자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창업 직후 매쉬업엔젤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국내 1위 벤처캐피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프리(pre)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시리즈A의 추가 투자 유치도 예정돼 있다.
현재 잼페이스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윤정하 작당모의(주) 대표로, 잼페이스 출시 직전에는 카카오의 대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뷰티 시장에 대해서는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창업의 동기가 됐다”며 “잼페이스 비전은 케이(K)뷰티의 견인차이자 뷰티 유튜버와 화장품 브랜드의 협업-상생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법인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잼페이스 출시 배경도 궁금하네요.
“카카오 재직 시절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뷰티 시장을 눈여겨보게 됐는데,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메이크업과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는 뷰티 앱 시장이 비어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온 Z세대의 경우 많은 정보를 영상을 통해 습득하고 있는 데도 말이죠. 이에 착안해 삼성SDS 출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카카오 출신 멤버들이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넷마블 출신 엔지니어들이 참여하면서 AI 기반의 뷰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가 완성됐죠.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출신 화장품 전문가도 영입했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20대 초반 대학생 인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잼페이스의 주요 타깃 사용자로서 Z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고 있죠. 다양한 경력과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뷰티 앱 분야에서 월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이 꼽아 주신다면.
“무엇보다 ‘뷰튜버’ 영상을 통해 메이크업을 즐기고, 사고 싶은 화장품 정보를 찾는 Z세대의 취향과 소비 성향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닐까 하네요. 잼페이스의 핵심 서비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 ‘뷰튜버가 사랑한 화장품 랭킹’입니다. 특히 ‘타임점프’는 AI 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뷰티 유튜버의 영상에서 메이크업 단계별로, 영상에서 사용한 제품별로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잼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죠. 메이크업 전 단계를 다루는 뷰튜버 영상의 특성상 재생 시간이 10분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는 전체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만 끊어서 보거나 뷰튜버가 사용한 제품 리스트를 바로바로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타임점프’ 서비스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AI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셀프카메라를 찍으면 나와 닮은 뷰튜버를 추천해 주는 ‘페이스 매칭’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나와 닮은 크리에이터 결과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존 사용자들을 통해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는 비율도 높죠.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뷰튜버가 많이 쓴 화장품 랭킹’에 대한 반응도 뜨겁습니다. 매달 1일, 지난 1달간 뷰튜버들이 영상에서 실제 사용한 화장품 데이터를 분석해 순위를 선정하는데, ‘화해’나 ‘글로우픽’에서 발표하는 순위와 같이 화장품 평가와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잼페이스 서비스의 경우 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대표님만의 소통 방식이 있을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Z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메이크업을 즐기고, 관심 있는 화장품 정보를 검색하는지, 그리고 좋아하는 뷰티 영상이나 화장품 정보를 접했을 때 또래 친구들과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필수적이죠. 여기에 최근 관심 있는 메이크업 주제와 화장품, 브랜드가 무엇인지 등도 Z세대의 특징과 소비 성향을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초기 3개월 동안은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집단심층면접(FGI)을 거의 매주 진행했습니다. 그들이 뷰튜버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파악하고 영상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하기까지의 행동 패턴을 명확히 분석하기 위해서였죠. Z세대의 그런 생생한 목소리가 잼페이스 출시 및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 등 핵심 서비스로 이어졌습니다. 정식 앱 론칭 전에는 알파·베타(α·β)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에서 고객들의 사용성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FGI를 진행해 앱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Z세대의 최근 관심사와 소비 성향 등을 파악하고 있죠. 최근에는 실사용자들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서비스 개선에 관한 의견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적극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어 실제 서비스 기획에 반영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창업 이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뷰튜버 인기 영상 3편 이상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Z세대가 주로 소통하는 SNS 채널도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가 되고 있죠. 여기에 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뷰티 브랜드 계정은 모두 팔로어해서 뷰티 트렌드나 신제품 출시 동향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는데, 타깃층을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현재는 전체 사용자 중 Z세대의 비중이 9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플랫폼 서비스 초기에는 특정 타깃층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Z세대 사용자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거죠. 잼페이스 사용자 수가 늘고 영향력이 커지면 타깃층이 2030 밀레니얼 세대로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25세 이상 사용자들의 신규 가입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하반기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 소비 여력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 사용자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성장 방향은 플랫폼 확장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은데.
“올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을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고려 중인 수익 모델은 크게 2가지인데, 모바일 인앱 광고(in-app ads)와 커머스 사업입니다. 먼저 하반기 인앱 광고 도입을 목표로 상반기에 AHC를 비롯한 뷰티 브랜드들과 제품 바터 형식의 이벤트를 매주 진행하고 있죠. 커머스 사업 역시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국내 MCN을 비롯한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특정 뷰튜버의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매할 경우 수익을 해당 뷰튜버와 나누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뷰튜버와 협업한 자체브랜드(PB) 론칭을 비롯해 뷰튜버와 다양하게 협업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와 상생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잼페이스의 비전이죠.”
해외 진출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로드맵을 소개해 주신다면.
“잼페이스만의 특화된 ‘타임점프’ 서비스를 적용한 뷰티 영상 큐레이션 앱을 올해 안에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입니다. 이들 시장에 론칭하는 앱에는 현지 뷰티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상도 현지 언어로 번역해 함께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K뷰티 한류(韓流) 확산을 가속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동시에 뷰티 유튜버와의 다양한 협업-상생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과감한 결단으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시작하셨는데, 독자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최근에 접하게 된 도서 가운데 <디지털 시대와 노는 법>(우승우·차승우·이승윤 공저, 북스톤)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에서 ‘디지털 나이’를 측정하는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청년’이라는 결과가 나와 나름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굳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통속적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라 부르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생물학적인 실제 나이보다는 ‘디지털 나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은 명백해 보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실생활에서 디지털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윤정하 대표는…한양대 경영대학원(석사) 졸업 이후 2005년 다음(Daum)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카카오 합병 전까지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으며, 합병 이후에는 카카오 헤어샵 사업총괄(본부장)을 담당했다. 카카오 헤어샵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9월 ㈜작당모의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뷰티 애플리케이션인 ‘잼페이스’를 론칭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1호(2020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