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50대 이상 연령서 다시 급증

[한경 머니 기고=정명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 일반적으로 천식은 소아·청소년 시기에 생기는 병이므로 중장년층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천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부어올라서 숨이 차게 되는 질환이다. 주로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나고 가래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천식 유병률은 3% 내외다. 이 중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유병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다. 또 소아기에 유병률이 높고 20~40대에는 발병률이 감소하다가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다시 급증한다. 소아천식 환자의 절반가량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에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릴 때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성인의 경우, 계속되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인이 되면 폐와 기관지가 노화되면서 폐를 둘러싼 흉벽이 뻣뻣해지고 호흡을 유지하는 근육들의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천식의 위험도 높아진다. 게다가 노인이 만성적인 기침을 방치할 경우 정상적인 폐 기능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지염증으로 발전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천명·호흡곤란·기침 등 3대 증상 동반
천식의 악화 원인으로는 감기와 대기오염, 스트레스를 비롯해 집먼지 진드기나 반려동물의 털과 배설물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있다. 또 자극적인 냄새나 담배연기, 기후의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운동이나 기타 약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천식은 천명, 호흡곤란, 기침의 3대 증상을 동반한다. 천명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말한다. 이는 천식의 가장 주요한 증상이다. 호흡곤란의 경우는 증상과 정도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다. 호흡곤란보다는 흉부압박감이나 답답함 정도만을 호소하기도 하고 반대로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을 일으켜 심각한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천식은 감기 증상처럼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 문제는 방치할 경우 기관지 기도개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감기에 비해 가래와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천식의 치료제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천식 발작 시 수축된 기관지를 넓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기도 염증을 호전시키는 항염증 치료제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흡입기 형태로, 약물의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천식은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다면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특히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3가지 질환
천식을 악화시키는 3가지 질환이 있다. 천식 환자들은 이들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축농증(부비동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평소보다 심하고 기침, 콧물 등이 10일 이상 지속된다.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코 안의 염증물질은 기도의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결국 천식을 악화시킨다.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나오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며 코가 잘 막히는 증상을 보인다. 또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흔히 동반되는데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결막염의 증상을 보일 수 도 있다. 천식환자의 약 3분의 1 정도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식도 하부의 괄약근이 조여져서 위액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방지한다. 이 괄약근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가 발생한다. 이때 반사적으로 기침이 일어나거나 천식 증상이 유발 혹은 악화될 수 있다.
또 식도와 폐에는 같은 신경이 분포하고 있으므로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면, 동시에 폐에 분포한 신경도 함께 자극이 돼 기침이 유발된다. 만성적인 기침이 있을 경우 역류성 식도염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천식 환자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게 좋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천식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에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빛에 소독해 주어야 하며, 집 안 공기도 수시로 환기시켜야 한다.
천식 환자는 이른 새벽시간에 조깅이나 등산을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새벽 찬 공기가 기관지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폐활량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운동보다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가벼운 활동이나 산책이 좋다.
천식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은 수영이다. 천식은 주변 공기가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물에서 하는 활동은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수영 이후에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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