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est pb center] 신한銀·삼성證·삼성생명, 자산관리 ‘왕좌’ 올라
입력 2020-03-25 16:26:19
수정 2020-03-25 16:26:19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 올해 한경 머니가 실시한 ‘2020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는 지난 조사 때와는 크게 달라진 환경하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손실사태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전례 없는 증시 폭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에 대한 인식 환기로 이어지며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크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올해 선정된 베스트 PB센터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위기에 강한 PB센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한경 머니의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2월 27일~3월 6일)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사 30여 곳, 총 70명의 자산관리 전문가(PB, FP)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의 공정성을 위해 자사의 순위 기입은 배제하도록 했다. 설문 취합 및 분석은 여론·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했다. ‘명가(名家)’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산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베스트 PB센터’ 입지를 굳건히 한 가운데 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증권이 4년 만에 ‘왕좌(王座)’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 보험 이어 증권도 ‘1위’
올해 실시된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의 주인공은 4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한 삼성증권이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삼성증권은 한경 머니 설문조사 첫해인 2014년 이후 3년 연속 금융투자 부문 베스트 PB센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7년부터는 3년 연속 미래에셋대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옛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 행보도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 2018년 발생한 대규모 주식 매도 사건 역시 삼성증권의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겼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DLF 손실 사태에 이어 라임 사태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금융사들의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일련의 대규모 손실 사태에서도 자유로운 데다, 전통적으로 ‘위기에 강한’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후순위 증권사와의 큰 격차다. 삼성증권의 합계 총점은 387점으로 미래에셋대우(298점)를 큰 폭으로 따돌렸으며, 3위 한국투자증권(190점)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SNI(Samsung & Investment) 서비스의 ‘전국 확대’라는 삼성증권의 결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 서울 지역 초고자산가 고객들에 한해 제공했던 SNI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해 개인은 물론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는데, 실제 삼성증권은 전체 7개 평가항목 가운데 ▲ 고객 서비스 ▲상속·증여 서비스(82점)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생명·신한은행, PB 명가 7년째 굳히기
그동안 엎치락뒤치락했던 금융투자 부문과 달리 은행과 보험 부문의 베스트 PB센터는 7년째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은행 부문의 경우 ‘만년 2위’인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무섭게 추격하는 뒷심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점 기준 10% 안팎의 차이를 보였던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격차는 올해 조사에서 4% 안팎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전체 자산 및 순이익 부문에서의 ‘리딩뱅크’ 경쟁이 자산관리(WM) 사업부로까지 확전하는 분위기다. 다만 신한은행은 전체 7개 평가항목 가운데 6개 항목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전반적 경쟁 우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복합금융의 시발점인 ‘신한PWM’은 신한은행이 가진 강력한 원조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보험 부문은 여전히 삼성생명이 유일무이한 베스트 PB센터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7개 항목 합계 총점은 546점으로 2위인 교보생명(259점)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우열을 가릴 만한 경쟁 보험사가 전무하다 보니 총점에서도 다른 업권 베스트 PB센터인 신한은행과 삼성증권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한편, 올해 베스트 PB센터 선정과 함께 진행된 설문에서는 업권별 특화 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DLF·라임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자산관리 역량을 묻는 질문에 22명이 ‘리스크 관리’ 및 ‘상품 안전성’을 꼽았고, 증권 PB들 역시 설문 참여자의 31명이 ‘리스크 관리’ 및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그 외에는 은행 PB의 경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부동산, 상속·증여 서비스를, 증권 PB의 경우 해외 주식투자 및 펀드·증권 서비스, 대안상품 발굴 등이 꼽혔다.
반면, 일련의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보험 파이낸셜플래너(FP)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보험 사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은퇴 설계 및 상속·증여 등 노후 대비를 위한 특화 서비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
삼성, 보험 이어 증권도 ‘1위’
올해 실시된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의 주인공은 4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한 삼성증권이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삼성증권은 한경 머니 설문조사 첫해인 2014년 이후 3년 연속 금융투자 부문 베스트 PB센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7년부터는 3년 연속 미래에셋대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옛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 행보도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 2018년 발생한 대규모 주식 매도 사건 역시 삼성증권의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겼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DLF 손실 사태에 이어 라임 사태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금융사들의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일련의 대규모 손실 사태에서도 자유로운 데다, 전통적으로 ‘위기에 강한’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후순위 증권사와의 큰 격차다. 삼성증권의 합계 총점은 387점으로 미래에셋대우(298점)를 큰 폭으로 따돌렸으며, 3위 한국투자증권(190점)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SNI(Samsung & Investment) 서비스의 ‘전국 확대’라는 삼성증권의 결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 서울 지역 초고자산가 고객들에 한해 제공했던 SNI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해 개인은 물론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는데, 실제 삼성증권은 전체 7개 평가항목 가운데 ▲ 고객 서비스 ▲상속·증여 서비스(82점)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생명·신한은행, PB 명가 7년째 굳히기
그동안 엎치락뒤치락했던 금융투자 부문과 달리 은행과 보험 부문의 베스트 PB센터는 7년째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은행 부문의 경우 ‘만년 2위’인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무섭게 추격하는 뒷심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점 기준 10% 안팎의 차이를 보였던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격차는 올해 조사에서 4% 안팎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전체 자산 및 순이익 부문에서의 ‘리딩뱅크’ 경쟁이 자산관리(WM) 사업부로까지 확전하는 분위기다. 다만 신한은행은 전체 7개 평가항목 가운데 6개 항목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전반적 경쟁 우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복합금융의 시발점인 ‘신한PWM’은 신한은행이 가진 강력한 원조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보험 부문은 여전히 삼성생명이 유일무이한 베스트 PB센터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7개 항목 합계 총점은 546점으로 2위인 교보생명(259점)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우열을 가릴 만한 경쟁 보험사가 전무하다 보니 총점에서도 다른 업권 베스트 PB센터인 신한은행과 삼성증권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한편, 올해 베스트 PB센터 선정과 함께 진행된 설문에서는 업권별 특화 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DLF·라임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자산관리 역량을 묻는 질문에 22명이 ‘리스크 관리’ 및 ‘상품 안전성’을 꼽았고, 증권 PB들 역시 설문 참여자의 31명이 ‘리스크 관리’ 및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그 외에는 은행 PB의 경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부동산, 상속·증여 서비스를, 증권 PB의 경우 해외 주식투자 및 펀드·증권 서비스, 대안상품 발굴 등이 꼽혔다.
반면, 일련의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보험 파이낸셜플래너(FP)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보험 사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은퇴 설계 및 상속·증여 등 노후 대비를 위한 특화 서비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