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SUMMARY] ‘가심비’ 트렌드, ‘ESG 투자’ 확산되나
입력 2020-02-25 15:33:50
수정 2020-02-25 15:33:50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욜로(You Only Live Once, YOLO)’족으로 대변되는 밀레니얼 세대가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자 매력에 빠졌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와 ESG 투자는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절묘한 접점을 만나게 된다. ESG 투자 문화가 갈수록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ESG 투자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투자란 투자 의사결정 시 대상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투자로, 사회적 책임 투자나 지속 가능한 투자와 유사한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단순한 투자 테마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프레임워크로 활용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자산별 ESG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전체 액티브 펀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슈로더는 운용사 내부에 ESG 투자 활동을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으며, 도이치자산운용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운용보고서에 각 펀드의 ESG 성과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 투자 규모 역시 지난 2018년 기준 30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 연평균 15.9%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더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20년간 ESG 펀드에 20조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ESG 투자의 경우 지난해 말 ESG 펀드의 운용 자산은 9433억 원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의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ESG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 ‘가심비’와 친환경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의 ‘필환경’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 2018년 모건스탠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6%는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ESG를 추구하는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75%는 자신들의 투자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문화가 투자 트렌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연구소는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ESG 확산의 트렌드를 인식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ESG 투자 원칙과 정책을 수립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도 지난해 5월 열린 인터내셔널 웰쓰 포럼에서 ESG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후변화부터 정보 보호, 다양성, 포용 등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중대한 리스크이자 기회로 보고 경영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네트워크 및 공인재무분석사(CFA)협회가 실시한 글로벌 서베이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가운데 50% 이상이 ‘2022년이 되면 환경·사회적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유사한 비율의 투자자들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SC제일은행 “올해 성공 투자 키워드는 균형 속 대응”SC제일은행이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함께 지난 1월 말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 고객 7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 웰쓰케어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다.
SC제일은행이 ‘2020 웰쓰케어 세미나’에서 제시한 올해 연간 투자 테마는 ‘밸런싱 액트(Balancing act)-다이나믹하게 대응하라’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지만, 기대요인도 혼재돼 있는 만큼 ‘균형’과 함께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미나의 기조연설에 나선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은 “글로벌 경제의 안정세와 함께 미국 대선을 비롯해 다양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등 올해 투자 환경에는 기대와 우려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며 “이러한 복잡한 환경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2020년 투자의 성공 요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 헤드인 스티브 브라이스 대표가 직접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브라이스 대표는 SC그룹의 글로벌 투자위원회(GIC) 일원으로, 앞서 GIC는 올 상반기까지는 위험자산인 주식이 다른 자산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주식 내에서는 유로존과 미국 주식을 유망하게 봤으며, 이미 가격 부담을 안고 한 해를 시작한 채권은 기대수익을 낮추되 이머징마켓(EM)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던 멀티에셋 인컴 전략 역시 올해에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스 대표는 올해 주목해야 할 주요 변수에 대해 “글로벌 경제 성장 안정화, 기업이익 회복세,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경기 확장 국면의 장기화, 미국 대선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정적 변수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투자 기회에 적절히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올해 투자 테마에 맞춰 ‘인컴 플러스(Income+)’를 투자 상품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이는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인컴펀드로 구성된 추천 상품들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두고,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초과 수익을 추구하거나 안정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전략이다.
한편, SC제일은행 자산관리본부는 매년 자산관리 고객의 투자 방향 수립을 돕기 위해 SC그룹 차원의 GIC 분석을 토대로 연간 투자 전략 테마를 선정하고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ESG 투자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투자란 투자 의사결정 시 대상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투자로, 사회적 책임 투자나 지속 가능한 투자와 유사한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단순한 투자 테마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프레임워크로 활용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자산별 ESG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전체 액티브 펀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슈로더는 운용사 내부에 ESG 투자 활동을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으며, 도이치자산운용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운용보고서에 각 펀드의 ESG 성과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 투자 규모 역시 지난 2018년 기준 30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 연평균 15.9%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더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20년간 ESG 펀드에 20조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ESG 투자의 경우 지난해 말 ESG 펀드의 운용 자산은 9433억 원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의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ESG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 ‘가심비’와 친환경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의 ‘필환경’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 2018년 모건스탠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6%는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ESG를 추구하는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75%는 자신들의 투자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문화가 투자 트렌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연구소는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ESG 확산의 트렌드를 인식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ESG 투자 원칙과 정책을 수립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도 지난해 5월 열린 인터내셔널 웰쓰 포럼에서 ESG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후변화부터 정보 보호, 다양성, 포용 등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중대한 리스크이자 기회로 보고 경영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네트워크 및 공인재무분석사(CFA)협회가 실시한 글로벌 서베이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가운데 50% 이상이 ‘2022년이 되면 환경·사회적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유사한 비율의 투자자들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SC제일은행 “올해 성공 투자 키워드는 균형 속 대응”SC제일은행이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함께 지난 1월 말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 고객 7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 웰쓰케어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다.
SC제일은행이 ‘2020 웰쓰케어 세미나’에서 제시한 올해 연간 투자 테마는 ‘밸런싱 액트(Balancing act)-다이나믹하게 대응하라’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지만, 기대요인도 혼재돼 있는 만큼 ‘균형’과 함께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미나의 기조연설에 나선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은 “글로벌 경제의 안정세와 함께 미국 대선을 비롯해 다양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등 올해 투자 환경에는 기대와 우려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며 “이러한 복잡한 환경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2020년 투자의 성공 요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 헤드인 스티브 브라이스 대표가 직접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브라이스 대표는 SC그룹의 글로벌 투자위원회(GIC) 일원으로, 앞서 GIC는 올 상반기까지는 위험자산인 주식이 다른 자산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주식 내에서는 유로존과 미국 주식을 유망하게 봤으며, 이미 가격 부담을 안고 한 해를 시작한 채권은 기대수익을 낮추되 이머징마켓(EM)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던 멀티에셋 인컴 전략 역시 올해에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스 대표는 올해 주목해야 할 주요 변수에 대해 “글로벌 경제 성장 안정화, 기업이익 회복세,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경기 확장 국면의 장기화, 미국 대선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정적 변수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투자 기회에 적절히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올해 투자 테마에 맞춰 ‘인컴 플러스(Income+)’를 투자 상품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이는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인컴펀드로 구성된 추천 상품들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두고,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초과 수익을 추구하거나 안정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전략이다.
한편, SC제일은행 자산관리본부는 매년 자산관리 고객의 투자 방향 수립을 돕기 위해 SC그룹 차원의 GIC 분석을 토대로 연간 투자 전략 테마를 선정하고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