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투자전략 대표 “올해 금융시장, 美 대선이 최대 변수”
입력 2020-02-25 15:54:38
수정 2020-02-25 15:54:38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투자전략 대표(헤드)인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가 다시 한 번 국내 고객들을 찾았다. SC의 투자 철학인 다양성에 기반한 ‘멀티에셋’ 전략과 함께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둔 ‘ESG’ 투자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1월 SC그룹은 ‘밸런싱 액트(Balancing act)-다이나믹하게 대응하라’를 올 한 해를 관통할 투자 테마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브렉시트(Brexit), 홍콩·이란 사태 등 글로벌 전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자산 배분의 균형을 유지하되, 경기 낙관론 등의 기대요인이 커지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C그룹의 글로벌 투자위원회(GIC)는 지난해 투자 테마로 ‘리액트(React): 변화에 준비하고 대응하라’로 선정했으며, GIC가 제시한 전술적 자산 배분은 연간 12%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 대표는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로 ‘미국 대선’을 꼽으면서도 “2020년에는 미국과 여타국, 즉 중국, 북한, 러시아, 유럽 등과의 관계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촉발될 수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에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에 대해서는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과 사회적 가치를 둘 다 추구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라며 ESG 투자 저변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브라이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그동안 SC제일은행의 다양한 투자 포럼을 통해 국내 고객들을 만나 오셨습니다. 생소한 고객들을 위해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SC그룹의 투자전략팀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SC 자회사의 투자전략팀과 협업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최적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제 역할이죠. 한국은 매년 한 차례 이상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이 일곱 번째로 기억합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날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싱가포르는 연중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거든요.”
SC는 ‘밸런싱 액드-다이나믹하게 대응하라’를 올해 투자 테마로 제시했습니다. 선정 배경이 궁금하네요.
“우선, ‘밸런스’(균형) 관점에서 보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러 방향성의 조짐이 나타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과 부정적 측면에서의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달걀(투자자산)을 담으면 위험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도 고객 자산의 다각화를 돕는 거죠. 다만 최근 글로벌 시장이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응’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무역교역량 등 최근 발표되는 데이터를 보면 중국, 한국의 지표가 기대 이상의 개선 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내수시장도 좋아지고 있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과 무역 분야에서 단기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중국과 각국 정부의 대응이 빨랐던 만큼 조만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표 위험자산인 주식자산의 양호한 흐름이 기대됩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 주식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역시 주식시장에는 굉장히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네요.”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편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동의하시는지.
“나라별로 차이점이 있지만 유사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와 대만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 자산을 선호하고 편안해하는 반면,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역내 자산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죠. 이는 역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에 대해 더 잘 알고 친숙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이제는 글로벌 자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12개월 자산 배분 비율을 살펴보면, SC제일은행 고객의 경우 이미 글로벌 자산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기업을 믿고 투자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만, 어떠한 투자 자산이든 과도한 쏠림현상은 지양해야 하겠죠.”
올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코로나19와 같은 단기 리스크를 제외하면 대외 정치 불확실성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이네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의 주목도가 컸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대선이 중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상대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거죠. 만약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단 SC가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인데,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90%인 데다 미국 경기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투자자들의 대응 방식은 ‘주식’을 선호합니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일부 자산은 금(金)과 우량 채권 투자를 권합니다. 금 가격의 경우 최근 예상 밖 상승 랠리를 보이기는 했지만 1530~1550달러 구간에서는 여전히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망 투자 지역으로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 한국, 중국을 제시하셨습니다. 나라별 유망 업종을 꼽는다면.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을 선호합니다. 유로존은 금융과 헬스케어, 중국은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를 유망 업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IT업종, 특히 모바일 기기의 확장에 따른 반도체 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의 자동차업종입니다. 자동차업종 역시 회복세가 예상되는데, 특히 유럽·중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지난 12개월 동안의 침체를 딛고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자동차기업들이 새롭게 출시한 모델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죠.”
SC는 자산 다각화 전략에 이어 ESG 투자 확대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경이 궁금하네요.
“ESG 투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윈윈 전략입니다. 그동안 확인된 여러 지표들만 보더라도 ESG 투자는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 불확실성이 낮기 때문이겠죠. 단순히 수익률뿐 아니라 ‘착한’ 기업에 투자해 기업 안팎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부채 비용을 계산할 때 ESG 점수가 기업의 신용도 못지않는 평가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ESG 투자 테마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ESG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얼마 전부터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응이 궁금하네요.
“현재는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일부 시장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추가로 늘려 갈 계획입니다. 물론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게 최선이겠지만, 시간이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그룹 전체로 보면 200만 명에 육박하는 개인 고객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그 대안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고객들 반응 역시 일반적인 투자 세미나처럼 직접 질문을 할 수 있어 호응도가 굉장히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세미나도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스티브 브라이스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은 투자 전략가다. 영국 리버풀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I.D.E.A. 컨설팅사 유럽 지역 FX부문 헤드로도 근무했다. 이후 SC그룹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글로벌마켓 헤드, 중동 및 남아시아 지역 리서치 헤드 및 동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현재는 그룹의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투자위원회(GIC)의 핵심 멤버이자 일임형 포트폴리오 관리 부서의 자문도 함께 맡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
지난 1월 SC그룹은 ‘밸런싱 액트(Balancing act)-다이나믹하게 대응하라’를 올 한 해를 관통할 투자 테마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브렉시트(Brexit), 홍콩·이란 사태 등 글로벌 전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자산 배분의 균형을 유지하되, 경기 낙관론 등의 기대요인이 커지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C그룹의 글로벌 투자위원회(GIC)는 지난해 투자 테마로 ‘리액트(React): 변화에 준비하고 대응하라’로 선정했으며, GIC가 제시한 전술적 자산 배분은 연간 12%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 대표는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로 ‘미국 대선’을 꼽으면서도 “2020년에는 미국과 여타국, 즉 중국, 북한, 러시아, 유럽 등과의 관계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촉발될 수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에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에 대해서는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과 사회적 가치를 둘 다 추구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라며 ESG 투자 저변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브라이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그동안 SC제일은행의 다양한 투자 포럼을 통해 국내 고객들을 만나 오셨습니다. 생소한 고객들을 위해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SC그룹의 투자전략팀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SC 자회사의 투자전략팀과 협업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최적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제 역할이죠. 한국은 매년 한 차례 이상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이 일곱 번째로 기억합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날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싱가포르는 연중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거든요.”
SC는 ‘밸런싱 액드-다이나믹하게 대응하라’를 올해 투자 테마로 제시했습니다. 선정 배경이 궁금하네요.
“우선, ‘밸런스’(균형) 관점에서 보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러 방향성의 조짐이 나타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과 부정적 측면에서의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달걀(투자자산)을 담으면 위험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도 고객 자산의 다각화를 돕는 거죠. 다만 최근 글로벌 시장이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응’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무역교역량 등 최근 발표되는 데이터를 보면 중국, 한국의 지표가 기대 이상의 개선 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내수시장도 좋아지고 있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과 무역 분야에서 단기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중국과 각국 정부의 대응이 빨랐던 만큼 조만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표 위험자산인 주식자산의 양호한 흐름이 기대됩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 주식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역시 주식시장에는 굉장히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네요.”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편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동의하시는지.
“나라별로 차이점이 있지만 유사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와 대만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 자산을 선호하고 편안해하는 반면,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역내 자산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죠. 이는 역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에 대해 더 잘 알고 친숙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이제는 글로벌 자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12개월 자산 배분 비율을 살펴보면, SC제일은행 고객의 경우 이미 글로벌 자산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기업을 믿고 투자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만, 어떠한 투자 자산이든 과도한 쏠림현상은 지양해야 하겠죠.”
올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코로나19와 같은 단기 리스크를 제외하면 대외 정치 불확실성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이네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의 주목도가 컸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대선이 중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상대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거죠. 만약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단 SC가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인데,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90%인 데다 미국 경기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투자자들의 대응 방식은 ‘주식’을 선호합니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일부 자산은 금(金)과 우량 채권 투자를 권합니다. 금 가격의 경우 최근 예상 밖 상승 랠리를 보이기는 했지만 1530~1550달러 구간에서는 여전히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망 투자 지역으로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 한국, 중국을 제시하셨습니다. 나라별 유망 업종을 꼽는다면.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을 선호합니다. 유로존은 금융과 헬스케어, 중국은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를 유망 업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IT업종, 특히 모바일 기기의 확장에 따른 반도체 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의 자동차업종입니다. 자동차업종 역시 회복세가 예상되는데, 특히 유럽·중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지난 12개월 동안의 침체를 딛고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자동차기업들이 새롭게 출시한 모델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죠.”
SC는 자산 다각화 전략에 이어 ESG 투자 확대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경이 궁금하네요.
“ESG 투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윈윈 전략입니다. 그동안 확인된 여러 지표들만 보더라도 ESG 투자는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 불확실성이 낮기 때문이겠죠. 단순히 수익률뿐 아니라 ‘착한’ 기업에 투자해 기업 안팎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부채 비용을 계산할 때 ESG 점수가 기업의 신용도 못지않는 평가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ESG 투자 테마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ESG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얼마 전부터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응이 궁금하네요.
“현재는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일부 시장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추가로 늘려 갈 계획입니다. 물론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게 최선이겠지만, 시간이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그룹 전체로 보면 200만 명에 육박하는 개인 고객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그 대안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고객들 반응 역시 일반적인 투자 세미나처럼 직접 질문을 할 수 있어 호응도가 굉장히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세미나도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스티브 브라이스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은 투자 전략가다. 영국 리버풀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I.D.E.A. 컨설팅사 유럽 지역 FX부문 헤드로도 근무했다. 이후 SC그룹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글로벌마켓 헤드, 중동 및 남아시아 지역 리서치 헤드 및 동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현재는 그룹의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투자위원회(GIC)의 핵심 멤버이자 일임형 포트폴리오 관리 부서의 자문도 함께 맡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