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기고=최보경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차장]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으로 돌아가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정답이란 없겠지만,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가 답이 될 수 있다.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은 마련돼 있다. 저성장 시대, 글로벌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자.
만약 과거로 돌아가 “어떤 곳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부동산을 사겠다는 이도 있을 것이고, 로또를 구매하겠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을 사고 한참을 기다리겠다는 답도 나올 것이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이 가운데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탁월한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10년간 이들 주식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2019년 7월 9일 기준 애플은 약 805.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주가 역시 각각 2029.7%, 6231.85% 상승했다.
높아지는 성장주 프리미엄
성장주의 상대 강세는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성과만을 보더라도, 미국의 대형 성장주로 구성된 러셀 1000 성장주(Russell 1000 Growth) 지수는 22.9% 상승한 반면, 가치주를 대표하는 러셀 1000 가치주(Russell 1000 Value) 지수는 15.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의 대표 국가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목격된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일본 경제의 암흑기 동안,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과 같은 고성장 기업은 성장을 거듭하며 단숨에 니케이225지수 내 시가총액 1위를 꿰찼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같은 성과 차이는 투자자들의 성장주 선호 현상에 기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며 주식시장 내에서 성장이라는 가치가 희소해졌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일부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선회하면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주가 더욱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리 하락은 주가 할인율 하락으로 이어져 성장주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장주란 빠른 속도로 기업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을 말한다. 가치주에 비해 현재 창출하는 이익이 적을 수 있으나, 미래의 성장 가능성 및 현금흐름을 현재 시점으로 할인해서 주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등)에 거래된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성장주라 해서 다 같은 성장주는 아니다.
먼저, 성장주 중에서도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해자는 원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 놓은 못을 가리키는데,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구조적 경쟁우위를 칭하는 말이다. ‘경제적 해자’는 워런 버핏이 주창하며 유명해진 개념이다. 이러한 경제적 해자를 찾는 이유는 성장주의 미래 이익 전망에 대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 현재 예상되는 높은 성장성이 얼마나 실현될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해당 기업의 성장성이 향후 12개월, 더 나아가 3~5년간 계속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재무지표 관점에서는 ROE가 높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OE는 자기자본이익률이라고도 하며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어서 구한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입된 자기자본 한 단위당 어느 정도의 이익을 기록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주주 입장에서 보면 ROE가 높을수록 궁극적으로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자산가치가 증가하게 된다. 예컨대 20%의 ROE를 유지하는 기업이 있다고 해보자. 이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고 매년 이익을 유보한다면, 해당 기업의 자본(순자산)은 매년 20%씩 복리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주주들의 순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져 주가 상승세로 나타날 것이다.
글로벌 투자, 액티브 전략이 바람직
성장주 투자에 있어서는 ‘글로벌 투자, 액티브 전략’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글로벌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우량 기업이 있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러한 기회는 더욱 무궁무진하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위시한 미국의 기술주들은 전 세계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하며 구조적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부문에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또한 성장주 투자 시 액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 비해 기술 혁신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기업의 평균수명 역시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을 빠르게 포착하고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우수한 운용팀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성장주 투자에 있어 개인투자자가 경계해야 하는 오류 중 하나가 폭발적인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기 전에 ‘너무 빨리 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액티브 펀드를 활용할 경우 매매 시점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성장주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만큼 주가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장기 투자를 통해 이 같은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1호(2019년 08월) 기사입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어떤 곳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부동산을 사겠다는 이도 있을 것이고, 로또를 구매하겠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을 사고 한참을 기다리겠다는 답도 나올 것이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이 가운데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탁월한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10년간 이들 주식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2019년 7월 9일 기준 애플은 약 805.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주가 역시 각각 2029.7%, 6231.85% 상승했다.
높아지는 성장주 프리미엄
성장주의 상대 강세는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성과만을 보더라도, 미국의 대형 성장주로 구성된 러셀 1000 성장주(Russell 1000 Growth) 지수는 22.9% 상승한 반면, 가치주를 대표하는 러셀 1000 가치주(Russell 1000 Value) 지수는 15.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의 대표 국가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목격된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일본 경제의 암흑기 동안,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과 같은 고성장 기업은 성장을 거듭하며 단숨에 니케이225지수 내 시가총액 1위를 꿰찼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같은 성과 차이는 투자자들의 성장주 선호 현상에 기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며 주식시장 내에서 성장이라는 가치가 희소해졌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일부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선회하면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주가 더욱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리 하락은 주가 할인율 하락으로 이어져 성장주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장주란 빠른 속도로 기업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을 말한다. 가치주에 비해 현재 창출하는 이익이 적을 수 있으나, 미래의 성장 가능성 및 현금흐름을 현재 시점으로 할인해서 주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등)에 거래된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성장주라 해서 다 같은 성장주는 아니다.
먼저, 성장주 중에서도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해자는 원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 놓은 못을 가리키는데,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구조적 경쟁우위를 칭하는 말이다. ‘경제적 해자’는 워런 버핏이 주창하며 유명해진 개념이다. 이러한 경제적 해자를 찾는 이유는 성장주의 미래 이익 전망에 대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 현재 예상되는 높은 성장성이 얼마나 실현될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해당 기업의 성장성이 향후 12개월, 더 나아가 3~5년간 계속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재무지표 관점에서는 ROE가 높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OE는 자기자본이익률이라고도 하며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어서 구한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입된 자기자본 한 단위당 어느 정도의 이익을 기록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주주 입장에서 보면 ROE가 높을수록 궁극적으로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자산가치가 증가하게 된다. 예컨대 20%의 ROE를 유지하는 기업이 있다고 해보자. 이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고 매년 이익을 유보한다면, 해당 기업의 자본(순자산)은 매년 20%씩 복리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주주들의 순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져 주가 상승세로 나타날 것이다.
글로벌 투자, 액티브 전략이 바람직
성장주 투자에 있어서는 ‘글로벌 투자, 액티브 전략’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글로벌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우량 기업이 있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러한 기회는 더욱 무궁무진하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위시한 미국의 기술주들은 전 세계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하며 구조적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부문에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또한 성장주 투자 시 액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 비해 기술 혁신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기업의 평균수명 역시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을 빠르게 포착하고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우수한 운용팀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성장주 투자에 있어 개인투자자가 경계해야 하는 오류 중 하나가 폭발적인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기 전에 ‘너무 빨리 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액티브 펀드를 활용할 경우 매매 시점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성장주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만큼 주가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장기 투자를 통해 이 같은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1호(2019년 0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