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여행 메이트 역할을 하는 차
[한경 머니 = 이승률 프리랜서] 여름이 되면 자연스레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해변의 이름을 입력한다. 낮고 빠른 차, 편안한 차 다 좋지만 최적의 여행 메이트 역할을 하는 차는 따로 있기 마련이다.지프는 오프로드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길이 아닌 곳도 자유롭게 개척한다. 지프의 대표 모델은 ‘랭글러’다. ‘랭글러’는 오프로드 차의 정석이라 불린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오프로드에서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경쾌하게 움직이는 ‘랭글러’지만, 온로드에만 올라서면 느긋한 ‘중년 신사’가 돼 버렸던 것. 하지만 이젠 옛이야기가 됐다. 11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신형 ‘랭글러’는 온로드 주행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알루미늄 비율을 늘리고 섀시의 무게를 줄인 덕에 몸놀림이 훨씬 가뿐해졌다. 초반 가속은 힘차고, 고속 주행도 시원하다. 특히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도심형 버전인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는 편안한 승차감으로 완벽한 데일리 카를 지향하는데,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편의장비도 꼼꼼하게 챙겼다.
볼보의 기세가 거세다. 발표하는 차마다 눈길을 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가 국내에 가장 최근에 선보인 모델이다. 왜건인 ‘V60’을 기반으로 만든 오프로드용 모델이다. 심심해 보이는 왜건보다 다부져 보이고, 투실투실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날렵해 보인다. 크로스컨트리의 커다란 장점은 SUV에서 군더더기를 덜어낸 듯한 주행감이다. 전고가 높은 만큼 SUV와 비슷한 확 트인 전방 시야를 갖췄지만 주행 상황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은 세단에 더 가깝다. 조향은 부드럽고 파워트레인은 여유로우며 오프로드에 맞춰 세팅된 서스펜션은 푹신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반면, 적재공간은 SUV에 버금간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트렁크 용량은 529리터로 동급의 SUV인 ‘XC60’보다 오히려 더 넓다. 한마디로 세단과 왜건, SUV를 넘나드는 자동차랄까. 평일엔 출퇴근용으로 타다가 주말엔 레저용으로 사용할 자동차를 찾는 이들이 반길 만하다.
‘엑스트레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중 하나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편안한 드라이빙 능력,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고 전 세계 6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3세대에 이르러서는 디자인과 실내 공간, 각종 기능들이 대폭 진화했다고 평가받는다. 전면에는 브이(V)-모션 그릴을 적용해 강인하고 듬직한 인상을 드러내고 균형 잡힌 측면과 단정한 후면은 도심형 SUV의 정석처럼 느껴진다. 물론 사륜구동을 제공하니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안정된 성능을 발휘한다. 인테리어는 무난하다. 특별히 박수칠 구석도 흠 잡을 것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디자인이다. ‘엑스트레일’의 가장 큰 강점은 동급 대비 최대 공간을 확보한 실용성이다. 5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고, 모든 좌석을 접으면 최대 1996리터의 적재공간이 만들어진다. 엔진은 2.5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는데, 여기에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물려 과묵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넉넉한 차가 필요하다. 미니밴이라면 트렁크에 짐을 싣고도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미니밴이다. 유선형으로 생긴 디자인으로 냉장고처럼 생긴 라이벌들을 압도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더욱 깜짝 놀라게 되는데, 특히 특이한 창문 설계 덕에 앞 유리 개방감이 정말 끝내준다. 전방 시야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를 통틀어 가장 넓을 정도다. 여기에 파노라마 글라스의 루프까지 열어젖히면 컨버터블이 부럽지 않다. 수입 미니밴 중 유일하게 디젤 모델이라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 2.0리터의 디젤 엔진을 얹고, 16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리터당 12.7km의 연비도 든든하기는 마찬가지. 사고가 예상되면 스스로 멈추고,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가족의 안전을 고려한 다양한 첨단 장비도 탑재했다.
사진 최민석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9호(2019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