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미래에셋대우, '국내 선두' 글로벌 투자역량 WM에 접목

[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국내 자산만으로 충분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해외 자산이 자산관리(WM)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주목받아 온 이유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인 8조 원대 자기자본 기반의 투자 역량과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우량 자산을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의 말이다. 대형 시중은행 및 보험사들이 즐비한 자산관리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미래에셋대우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아낸 대목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투자은행(IB)을 목표로 G(Global, 글로벌), I(Investment, 투자), D(Digitalization, 디지털화), P(Pension, 연금)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펀드·증권 서비스, 압도적 격차 보여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6번째로 진행된 한경 머니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 증권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 2016년 말 옛 대우증권과의 통합 이후 3년째 삼성증권을 차순위로 밀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위 수성 원동력은 단연 ‘펀드·증권 서비스’(61점) 부문으로 삼성증권(25점)을 압도적 차이로 따돌렸고, 이 부문 2위인 NH투자증권(30점)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격차를 나타냈다.

‘전용상품 서비스’(44점)와 ‘대체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51점) 항목에서도 삼성증권(각 25점, 36점)과 NH투자증권(각 24점, 20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다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상속·증여 서비스’ 항목에서는 삼성증권에 이어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 본연의 경쟁력이 곧 베스트 PB센터의 순위를 판가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투자 역량은 그간의 투자 성과에서 일부 가늠해볼 수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옛 대우증권과의 통합을 통해 초대형 IB 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해외법인 자기자본을 지난해 말 기준 2조7000억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홍콩을 비롯해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선진시장은 물론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까지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공동 출자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지난해 8월 동남아 승차 공유 업체인 그랩(Grab)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부깔라팍에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2월 말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중국 유니콘 기업 ‘마오얀 엔터테인먼트’의 홍콩 기업공개(IPO)에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경쟁력과 WM 역량의 융합
미래에셋대우는 이 같은 글로벌 투자 역량을 WM 등 부문별 융합 시너지 창출로 확대하려는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이를테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IB와 연계한 독창적인 상품을 공급하고, 리츠나 채권과 같은 인컴 수익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들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배분하는 형태다. 여기에 대체투자 상품과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공급도 확대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부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글로벌주식컨설팅팀, 리서치센터 및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과 협업해 국내 보고서 수준에 부합하는 해외 주식 투자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매 분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글로벌브로커리지(GBK) 포럼 역시 일선 영업 현장에서의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 목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과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원들의 WM 역량 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성욱 미래에셋대우 WM센터원 센터장은 “과거의 자산관리는 주식과 채권 등 국내 투자에만 국한됐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며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이 자산관리의 핵심 역량이 되고 있는데, 이는 미래에셋대우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미래에셋대우 WM센터원 허연 선임매니저, 이준미 수석매니저, 민원홍 수석매니저, 김희준 PB이사, 최윤희 PB이사, 권용정 선임매니저, 차인홍 PB이사, 강문중 PB이사, 윤상설 PB이사.

[미니인터뷰] 조성욱 미래에셋대우 WM센터원 센터장 “해외 비중 30% 육박…자산 다각화”

미래에셋대우는 전국 140여 개 영업점에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WM센터원을 비롯해 WM강남파이낸스센터 및 갤러리아WM 등 3곳은 30억 원 이상 고자산가들을 위한 특화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특화 센터는 금융상품 투자는 물론 상속, 증여, 부동산 등 고자산가들의 다양한 자산관리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립된 영업점으로, 대부분 평균 경력 20년 이상의 지점장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

조성욱 미래에셋대우 WM센터원 센터장은 “고자산가 고객들의 경우 자산 증식보다 상속, 증여 등 부를 지키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부동산, 세무, 상속, 증여 등 법률 서비스는 본사의 VIP 서비스팀이 직접 나와 개인별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WM센터원이 관리하는 고객 총 자산은 1조3000억 원 규모로 해외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자산 다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 센터장은 “WM센터원의 강점은 원화뿐 아니라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과 채권, 리츠, 이머징 투자 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하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비단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까지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7호(2019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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