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강 한국씨티은행 본부장 “WM 인력 확대…고객 전담 최적화”


[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기해년(己亥年) 초입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혼돈의 시기’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 경제의 혈맥을 담당하는 은행들, 특히 고액자산가들의 소중한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자산관리(WM) 사업부의 고민 역시 그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각 은행 WM사업부를 총괄하는 그룹장(長)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다각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향후 시장 흐름과 대응 방식과 관련해서는 일부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경 머니는 7개 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 WM그룹장들의 미니 인터뷰(WM 전략 프리뷰)를 통해 올 한 해 각 사업부의 조직 및 투자 전략과 함께 증시, 부동산, 채권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 유망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한국씨티은행의 WM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지강 WM본부장과의 일문일답.

WM사업부 조직 개편 및 전략 방향
최근 금융시장은 과거의 투자 환경과는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뱅커(PB) 개인의 역량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된 거죠. 한국씨티은행이 최고 수준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전담팀’을 WM센터마다 배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보험 전문가, 외환 전문가, 리서치 전문가를 비롯해 70여 명 이상의 전문가가 고객 포트폴리오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거죠. 이런 변화에 힘입어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에도 10% 이상의 고객 및 자산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리서치의 경우 그룹(씨티그룹) 차원의 글로벌 리서치 자료를 통한 차별화된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새롭게 출범한 분당센터를 포함해 서울 및 수도권에 5개의 WM센터를 구축했고, 지난 1년간 자산관리(WM) 영업 인력을 50% 이상 확대해 PB 1인당 최적의 고객 수를 전담하게 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올해 역시 WM 인력의 지속적인 증대 및 그에 맞는 전문성 강화에 집중해 나갈 예정입니다.

2019 금융시장 주요 위협 요인
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주요 위협 요인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무역 분쟁의 고조,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외에도 브렉시트(Brexit) 협상 과정 및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정치적 위험들은 2019년에도 국지적으로 금융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투자 전략 및 추천 섹터
우선 지역별로는 신흥국, 특히 아시아 주식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은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있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지만 해당 지역 내 실적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할 뿐 아니라, 내수 소비 또한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유럽(영국 제외) 주식에 대해서도 선별적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씨티그룹은 지난 9년간 지속된 경기 확장 국면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여전히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선호하고 있죠. 단, 세계 노령 인구 증가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경기방어주 중에서는 ‘헬스케어’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도 변동성 지속 내지 확대가 예상되고, 9년간의 강세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한 만큼 무엇보다 특정 자산군에 집중해 투자하기보다는 우량 자산으로 구성된 분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동성 확대 시기에 적절히 대응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금리 및 채권시장 전망
각국 간의 통화정책 차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 중인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경우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책금리 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죠. 2019년 미 Fed는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론적으로 2019년 말 기준 미국 기준금리가 3% 내외가 되는 수준에서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채권시장 내 투자 기회로, 씨티은행은 미국 투자등급 채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단기 및 중기 채권에서의 투자 기회를 더 선호하는데, 미 Fed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미국 최근 단기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부도율 하락과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을 근거로 미국 하이일드채권도 투자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2019년 추천 투자 상품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에도 변동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감안해 투자를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우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최근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의 투자 매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량 회사채의 경우에는 기업의 부도율이 낮은 상황에서 발행가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 시 꾸준한 이자수익 및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죠. 또한 매크로 전략, 롱·숏 전략, 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헤지펀드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을 활용해 운용하면서도 헤지펀드보다 높은 유동성을 가진 대체투자펀드(Alternative Mutual Fund, AMF)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대안투자펀드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주죠.
끝으로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배분해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multi asset class)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특히나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는 특정 자산에만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자산 배분이 골고루 돼 있는 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투자 TIP
시장이 불안할수록 올바른 투자 원칙과 목적을 고수해야 합니다. 최초 투자 시 설정했던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투자자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지 혹은 최근의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가 훼손돼 있지는 않은지를 먼저 점검받아보길 권합니다. 또한 불안한 시장 상황에 투자를 미뤘던 투자자들은 투자 성향에 맞게 자산을 잘 배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 시기를 분할해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할 수 있습니다. 자산의 분산, 시간의 분산, 통화의 분산을 통해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전문가로부터 꾸준히 점검을 받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건강하게 키워 나가길 권하고 싶네요.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5호(2019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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