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CJ그룹이 유망 스타트업,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른바 중소기업판 ‘프로듀스 101’이다. CJ는 유통,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사업 역량을 십분 활용해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중소기업 발굴·육성 프로젝트 ‘프로덕트(Product) 101 챌린지’를 시작했다. 큰 인기를 모았던 CJ E&M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중소기업판 프로그램이다.
‘프로덕트 101’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101개의 중소기업을 선정,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유통망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MCN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등의 지원을 한 뒤 성과에 따라 최종 11개의 기업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CJ그룹은 사업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기업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유통채널과 마케팅 전략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멘토링과 마케팅, CJ오쇼핑·올리브영 입점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종 톱11에 선정되면 CJ E&M 방송 PPL, 올리브영 입점 등 실질적인 매출 성장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5월 진행된 참가 희망 기업 모집에는 약 600개의 작은 기업이 지원, 6: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CJ그룹은 최종 11개 기업을 선발하는 전 단계로 지난 6월 CJ 유통 연합 품평회를 진행하고 국내 판로 지원 및 해외 진출 지원 기업 65곳을 선정했다. 1차로 선정된 101개 중 유통·마케팅·무역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86개사가 참가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였다. CJ그룹에서는 유통 계열사 MD, 글로벌 사업 담당자, 미디어 전문가 30여 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시장성, 차별성, 품질 및 가격 경쟁력,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또 해외 진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30개 기업은 지난 8월 열린 ‘KCON 2018 LA’에 참가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들 기업은 80여 개의 미국 현지 바이어와 1:1 수출상담회에 참여하고, 현장에서는 판촉전과 전시회를 통해 해외 고객을 만났다. 또 글로벌 온라인몰 아마존과 이베이에 입점해 자사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도 직접 확인했다.
아울러 CJ그룹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유망한 작은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작은 기업-크리에이터 매칭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유망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콘텐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기획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3호(2018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