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사회공헌] CJ, ‘相生’으로 산업생태계 혁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미 대기업을 비롯해 대다수 중견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접목시키고 있다. 단순한 수익 추구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상생 경영’과 ‘동반 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한경 머니는 사회 각 분야의 자문단 추천과 평판 조회 등을 통해 ‘2017 사회공헌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기업과 사회의 ‘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로 이동하고 있다. CSV는 지역사회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업모델로 국내에서는 CJ그룹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기존 CSR가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향적 사회공헌이었다면, CSV는 ‘나누면서 돈도 버는’ 윈윈(win-win) 개념이다.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 2011년 창안한 개념이다. CJ는 이러한 사회공헌의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앞서 CJ는 ‘주변의 다양한 협력업체, 사회 구성원과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고 강조해 온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CSV 전담 부서를 설치한 바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CJ는 최근 미국 경제경영 월간지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Change the World) 50’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은 “인구 고령화가 글로벌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CJ그룹은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인 빈곤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버택배는 택배 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로, 기업과 사회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CSV형 모델이다.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140여 개 거점에서 1000여 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공부문 시간제 일자리에 비해 급여도 평균 80% 높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등 다른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그룹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베트남 농가 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펼쳐 온 글로벌 CSV 사업 역시 결실을 맺고 있다. 그룹 차원의 주력 사업인 문화예술 부문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4월에는 CJ E&M과 CJ문화재단이 함께 드라마와 영화의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 및 데뷔 지원 공간 ‘오펜센터’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 오픈했다.

오펜은 작가 모집부터 제작자 연결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 사업으로, CJ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펜을 통해 완성된 작품의 저작권의 경우 CJ가 아닌 작가 개인에게 귀속돼 개별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 밖에도 CJ는 CJ문화재단을 통해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의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공인호 기자 ba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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