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정명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최근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6년 약 148만 명으로 5년 전인 2011년 99만 명에 비해 49.4%나 증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지만 환자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인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좌식이 생활화돼 있어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앞으로 굽은 ‘꼬부랑 허리’로 보행을 하게 된다. 허리를 젖히면 좁아진 척추관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아프지만, 허리를 굽히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덜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고 나중에는 허리가 굳어져 펼 수조차 없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허리 통증과 허리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허벅지 또는 종아리쪽 다리가 당기고 저리며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불이 나는 느낌, 남의 다리 같은 감각이상 등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잘 걷지 못한다. 많은 환자들이 5분만 걷다 보면 다리가 아파서 앉아서 쉬어 가야 한다고 호소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
발이 저리고 차가운 증상도 동반한다. 겨울철에는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유난히 차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발이 차고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과 함께 손발이 차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종종 척추관협착증을 디스크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는 ‘추간판탈출증’으로 척추를 구성하는 물렁뼈가 원래 위치에서 뒤로 튀어나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두 질환이 신경을 건드린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디스크는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두꺼워진다는 점이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을 구분하려면 허리를 앞, 뒤로 구부려보면 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심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좁아진 척추관의 공간이 넓어져 편안해진다. 이때 허리를 뒤로 젖히면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발생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렸을 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쉽게 다리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는 통증이 심해 다리를 올리기 힘들다.
조기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좋아져
척추관협착증은 X선(X-ray)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간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같은 보존치료를 실시하면 좋아질 수 있다.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에는 부분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신경관 안에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강 풍선확장술도 도입됐다. 이 시술은 신경 통로가 좁아진 척추관에 2~3mm의 얇은 카테터를 삽입하고 그 끝에 달린 특수한 풍선을 확장시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기존 신경주사 요법과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해도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1개월 이상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는 수술을 해야 한다.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혀주어 눌려 있는 신경이 살려주는 ‘감압술’을 실시한다. 이때 척추 관절을 함께 제거해야 하므로 척추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척추 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뼈를 이식하는 ‘척추유합술’을 함께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하루가 지나면 침대에 등을 대고 앉을 수 있고, 이틀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 보행 연습을 할 수 있다.
허리 비틀기 등 무리한 자세 피해야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좌식생활을 하는 문화에서 많이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윗몸일으키기같이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도 될 수 있는 한 하지 않는 게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은 되도록 들지 않고 신발은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종류를 피한다.
허리 코어 근육은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등이나 허리 주변, 복부 근육을 꾸준히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수영은 허리나 배,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물의 부력에 의해 척추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는 운동이다. 또 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하중으로 인해 자극 받은 뼈나 인대의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이미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으로 잘 걷지 못하는 상태라면 자전거 타기가 좋은 운동이다. 허리를 어느 정도 구부리고 있기 때문에 증상도 호전되고, 근력운동도 충분히 되기 때문이다. 핫팩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환부에 갖다 대는 방식의 온찜질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반신욕도 찜질처럼 기혈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여준다.
잠을 잘 때는 척추관이 넓어지도록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거나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척추 협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좌식이 생활화돼 있어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앞으로 굽은 ‘꼬부랑 허리’로 보행을 하게 된다. 허리를 젖히면 좁아진 척추관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아프지만, 허리를 굽히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덜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고 나중에는 허리가 굳어져 펼 수조차 없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허리 통증과 허리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허벅지 또는 종아리쪽 다리가 당기고 저리며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불이 나는 느낌, 남의 다리 같은 감각이상 등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잘 걷지 못한다. 많은 환자들이 5분만 걷다 보면 다리가 아파서 앉아서 쉬어 가야 한다고 호소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
발이 저리고 차가운 증상도 동반한다. 겨울철에는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유난히 차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발이 차고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과 함께 손발이 차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종종 척추관협착증을 디스크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는 ‘추간판탈출증’으로 척추를 구성하는 물렁뼈가 원래 위치에서 뒤로 튀어나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두 질환이 신경을 건드린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디스크는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두꺼워진다는 점이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을 구분하려면 허리를 앞, 뒤로 구부려보면 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심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좁아진 척추관의 공간이 넓어져 편안해진다. 이때 허리를 뒤로 젖히면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발생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렸을 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쉽게 다리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는 통증이 심해 다리를 올리기 힘들다.
조기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좋아져
척추관협착증은 X선(X-ray)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간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같은 보존치료를 실시하면 좋아질 수 있다.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에는 부분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신경관 안에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강 풍선확장술도 도입됐다. 이 시술은 신경 통로가 좁아진 척추관에 2~3mm의 얇은 카테터를 삽입하고 그 끝에 달린 특수한 풍선을 확장시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기존 신경주사 요법과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해도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1개월 이상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는 수술을 해야 한다.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혀주어 눌려 있는 신경이 살려주는 ‘감압술’을 실시한다. 이때 척추 관절을 함께 제거해야 하므로 척추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척추 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뼈를 이식하는 ‘척추유합술’을 함께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하루가 지나면 침대에 등을 대고 앉을 수 있고, 이틀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 보행 연습을 할 수 있다.
허리 비틀기 등 무리한 자세 피해야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좌식생활을 하는 문화에서 많이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윗몸일으키기같이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도 될 수 있는 한 하지 않는 게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은 되도록 들지 않고 신발은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종류를 피한다.
허리 코어 근육은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등이나 허리 주변, 복부 근육을 꾸준히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수영은 허리나 배,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물의 부력에 의해 척추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는 운동이다. 또 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하중으로 인해 자극 받은 뼈나 인대의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이미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으로 잘 걷지 못하는 상태라면 자전거 타기가 좋은 운동이다. 허리를 어느 정도 구부리고 있기 때문에 증상도 호전되고, 근력운동도 충분히 되기 때문이다. 핫팩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환부에 갖다 대는 방식의 온찜질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반신욕도 찜질처럼 기혈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여준다.
잠을 잘 때는 척추관이 넓어지도록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거나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척추 협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