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생 2막 활짝 연 박시현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5월, 골프 애호가들에겐 더없이 좋을 골프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이 황금 시즌에 맞춰 각종 프로골프대회가 잇달아 개최되는 요즘, 골프클럽 대신 마이크를 들고 나선 전직 프로골퍼가 있다. 바로 박시현(30)이다. 시원시원한 외모만큼이나 유쾌한 그녀만의 골프 이야기를 들어봤다.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박시현은 2008~2010년 1부 투어에서 활동하다 2012년부터 방송계로 진로를 틀어 현재까지 SBS골프 아카데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글서글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는 과거 인기 골프 프로그램인 SBS골프 <고교동창 골프최강전> 진행을 맡으면서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현재는 방송 활동 외에도 프로암 등 각종 행사에서 MC로 활약 중이다.
특히, 잭 니클라우스와 2년째 전속계약을 맺을 정도로 남다른 패션 센스와 통통 튀는 화법, 그리고 골프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로 남성 골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테이너로서 그의 도전기를 따라가 봤다.
남동생 박성호 선수 외에도 가족이 모두 스포츠와 관계가 깊다. 골프를 선택한 이유는?
“아버지는 태권도 9단이시고, 어머니는 전직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셨어요. 특히, 아버지가 골프의 광팬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자주 접할 수 있었죠. 그 과정에서 먼저 골프를 시작한 남동생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골프를 시작했어요. 열여섯 살부터 골프채를 잡았으니 제 인생의 반을 골프에 투자한 셈이죠.”
가끔 가족끼리도 골프 라운딩을 즐기나요?
“아버지는 지금도 매주 라운딩을 나가실 정도로 골프를 정말 좋아하세요. 유독 저랑 골프를 치고 싶어 하셔서 늘 라운딩을 제안하죠. 운동을 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승부욕도 엄청나세요. 꼭 저한테 이기려고 하시는데,(웃음) 그때마다 제가 10타 정도 양보하고 치죠. 가장 마지막으로 함께 친 게 한 달 전 실내 스크린골프였어요. 요즘은 제가 워낙 바빠서 함께 하지를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커요.”
선수 생활을 접고, 방송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째인데 만족하시나요?
“제가 프로 생활을 할 때 정말 열심히 운동했어요. 그렇지만 솔직히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죠. 결국 고민 끝에 방송 쪽 일을 해 보기로 했지요. 남은 20대를 좀 더 제가 잘하는 일에 투자하고 싶었거든요. 물론, 초기에는 저도 운동만 했던 사람이라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게 의사 전달을 하는 게 녹록지만은 않았어요. 어색한 점도 많았고요. 다만, 제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프로 골퍼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일반 리포터들보다는 골프에 대해 더 깊게 안다는 점이죠. 특히, 경기 중계에 나설 때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고민들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인터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죠. 무엇보다 방송일이 정말 재밌습니다.”
골프팬들 사이에서 패션아이콘으로 통하는데 필드에서의 스타일 제안을 한다면요?
“방송에서는 아무래도 몸에 밀착되는 상의나 짧은 스커트를 많이 입는 편인데요, 평소에는 정말 편한 스타일을 추구해요. 청바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죠. 색깔도 한 번에 세 가지 색 이상은 절대 매치하지 않아요. 최대한 심플하게 입는 편입니다. 골프복도 그렇게 입길 권하고 싶어요. 특히, 올봄과 여름에는 파스텔 계열의 색을 추천하고 싶어요. 하의는 깔끔하게 흰색을 입고, 상의는 포근한 파스텔 계열의 편안한 룩을 제안하고 싶네요.”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제가 걷고 뛰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평소에 헬스를 꾸준히 하는 편인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야외에서 꽤 많이 걷습니다. 식단은 인위적으로 다이어트 식단에 맞추기보다는 가급적 가공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섭취하려고 노력하죠.”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 하는 방송 일을 더 넓혀 보고 싶어요. 골프 관련 방송 외에도 예능 방송도 욕심이 나요.(웃음)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정말 요즘 꿈꾸고 있는 건 향후 교수가 되는 일이에요. 현재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커뮤니케이션융합학과에서 2년째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요. 스포츠 관련 마케팅과 미디어 분야를 연구하는 학문인데 지금 제가 하는 일과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죠. 바람이 있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현재 모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김수정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