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 Drive] 울진의 바다, 낭만을 품고 달리다 - 1
입력 2016-08-16 11:49:56
수정 2016-08-16 11:49:56
[한경 머니 = 이은영 객원 기자] 남자로 사는 인생의 기쁨은 멋진 자동차와 혼자만의 시간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BMW 뉴 740d xDrive에 몸을 맡기고 엑셀 페달을 밟자 화려한 도심의 풍경을 스치듯 지나쳐 어느덧 바다내음 가득한 울진의 해안도로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남자의 낭만을 품고 달리는 울진 드라이브 여행.
◆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아래로 굴곡진 해안선이 하트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하트해변이 펼쳐진다. 그곳에 서면 코끝을 훅 끼쳐 오는 싱싱한 바다 내음이 여행객을 반긴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멈추고
가끔은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던 목표 지향적인 삶에, 혹은 늘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 삶에 돌파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자유의 기쁨을 선사하고 싶어지는 순간, 가끔은 혼자만의 질주를 허락한다. 그건 BMW의 자존심인 7시리즈의 최고급 세그먼트인 ‘뉴 740d xDrive’와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후한 매력을 뿜어내는 럭셔리함과 질주 본능을 깨우는 스포츠카 못지않은 M 스포츠 패키지의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 흔치 않는 자동차.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 차의 품에 안겨 한여름 후끈한 도심의 열기를 뒤로 하고 미끄러지듯 달려 나갔다. 먼 길을 달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절벽 위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에 드디어 차를 멈춰 세웠다. 시인 곽재구가 말했던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 서서히 열린 동공 속으로 쪽빛 어둠이 화선지 위의 먹물처럼 순식간에 스며들었다. 그 낯선 어둠 속에서 축축하게 젖은 공기와 코끝을 훅 끼쳐 오는 바다 내음이 나를 반겼다.
◆ 죽변항에서 후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위 방파제는 대어를 낚아 올리려는 강태공들의 천국이다.
울진 죽변항에서 맞이한 뜨거운 아침
전통과 명성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기술력으로 다음 시대를 이끄는 BMW 뉴 7시리즈처럼, 여행은 언제나 깊은 영감과 새로운 삶의 활력을 준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다시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지였던 죽변의 언덕으로 차를 몰았다. 굴곡진 해안선이 하트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하트해변에 차를 세우고, M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와 블랙 하이글로스로 업그레이드된 고급스러운 전면 범퍼에 살짝 걸터앉아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잔뜩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을 뚫고 넘실대는 동해 바다 위로 강렬한 불덩이가 순식간에 솟구쳐 올랐다. 부지런히 출항을 나서는 고기잡이배의 뱃고동 소리와 함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따라 흘렀다. 짙푸른 바다 밑에서 꿈을 낚아 올릴 어부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삶의 활력이 요동쳤다.
◆ 언덕 위의 작은 건물이 눈길을 끄는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 울진의 해안도로는 여행객에게 늘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 보인다.
◆ 월송정 가는 길.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멋과 낭만으로 가득하다.
달빛 품은 솔숲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여유와 낭만
죽변항에서 후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새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지는가 싶다가 호젓한 솔밭과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잠시 구산해수욕장에 들러 적송 향기가 가득한 솔숲을 거닐었다. 솔잎이 푹신하게 내려앉은 숲에서 보낸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간이 멈춘 듯, 더없이 한가롭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구산해수욕장과 인접한 월송정은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멋과 낭만으로 가득한 곳이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고려시대 이래로 수많은 묵객과 시인들이 즐겨 찾던 그곳으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훌륭한 조경이 돋보이는 연못과 정자가 조성돼 사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긴다, 울진의 맛
매년 2월 말이면 대게 축제가 열리는 울진 대게의 중심지 후포항은 늘 싱싱한 대게와 홍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허기가 밀려와 울진의 맛을 찾는다면 그 으뜸은 대게와 홍게지만, 애석하게도 여름은 제철이 아니다.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대게를,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홍게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의 남서방이 먹었던 ‘고바우한중식’의 홍게짬뽕에 실한 홍게 한 마리가 올려져 있으니 말이다. 짬뽕 한 그릇에 달큼 하면서도 짭조름한 바다의 맛이 담겼다. 푸짐하게 대게 살과 갖은 야채를 올리고 대게 농축 소스를 올린 ‘원조 대게 후포리’의 대게비빔밥도 별미다. 잠시 바다 풍경에 취해 쉬어가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르카페말리’다. 죽변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그곳은 시선의 막힘이 없다. 그곳에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음미하며 눈부신 여름 바다를 만끽해보자.
◆‘ 르카페말리’의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에스프레소 한 잔 즐기는 시간.
취재 이은영 leeeyx@hanmail.net| 사진 임익순(Open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