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비상의 조건, 경제적 자유

[BIG STORY] 싱글 자산관리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4집 건너 1집이 1인 가구, 혼자 사는 세대가 됐다. 1980년에 4.5명이었던 평균 가구원 수는 1990년 3.7명, 2000년 3.1명, 2010년 2.7명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31.3%로 예측돼 향후 가구 분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싱글의 삶이라고 생각하면 화려한 삶만을 꿈꾸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싱글의 삶보다 비참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싱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연령별, 가구 유형별 소득 계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은 45.1%다. 2인 이상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이 10.9%인 점을 감안하면 4배에 달한다. 반면 1인 가구의 고소득층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1인 가구 중에는 풍족한 이들보다 빈곤층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1인 가구 유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미혼이나 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 둘째, 골드미스나 골드미스터 등 고소득층 솔로족, 셋째, 배우자와 사별로 인한 60대 이상 고연령층이다. 그리고 유형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미혼으로 인한 솔로족은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그리고 높은 전세금으로 인해 결혼이 미뤄지기 쉽다. 이로 인해 가정 갖기를 포기하는 5포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주택 구매 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진로도 결혼도 자녀도 아직 막연할 뿐이다.

고소득층 솔로족은 소비 성향이 높다. 혼자 살다 보면 누군가의 간섭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자녀들의 교육비나 결혼 자금을 위해서 사용해야 할 돈이 없어도 되고, 딱히 미래에 누군가를 위해서 써야 할 사용처가 없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계획적인 지출을 하지 않고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60대 이상의 고령층 1인 가구는 생활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독거노인 가구가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노후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자와 사별한다. 남자보다 여자가 평균수명이 6~7년이 더 길기 때문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남은 부인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1인 가구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외롭다. 둘째, 소득이 없을 때 지원해줄 가족이 없다. 셋째, 질병에 걸렸을 때 간병해줄 사람이 없다. 넷째, 사망 시 장례 절차와 사후 정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다섯째, 유산에 대한 결정을 항상 해 놓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싱글 라이프’라고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생각한다. 하지만 준비돼 있지 않은 싱글로서의 삶은 재앙이다. 특히 1인 가구의 은퇴 준비는 녹록지 않다. 1인 가구는 어떻게 자산관리와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지 연령대별로 체크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도록 하자.

◆Single 40~50대

화려한 30대의 싱글을 뒤로 하고 40~50대가 되면 싱글들은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왠지 20~30대가 너무 빨리 가버린 것 같고 60~70대, 그리고 80~90대가 너무도 빨리 올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모아놓은 돈이 부족해서 혹시나 생활비 부족으로 고통스런 노년을 보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주위 연세 드신 친인척들이나 지인들이 치매에 걸린 모습도 보이고 요양(병)원에 입원해 고생하시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팔순 어른이 박스를 주워 리어카로 나르는 모습이 자신의 모습처럼 가슴도 아려온다.

40~50대는 행복하고 안전한 노후 생활을 준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이 시기에는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러면 본인이 원하거나 계획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수백 명의 40대, 50대 싱글 은퇴 설계를 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그분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방향을 만들고 찾아보았다. 은퇴 설계를 할 때에는 다음의 3가지에 대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첫째, 나는 어떤 삶의 수준을 살겠다는 결정을 해야 한다.
둘째, 그 수준에 맞는 생활비 수준을 생각해봐야 한다.
셋째, 계획한 생활비 수준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또한 삶의 수준에는 기초생활수준, 적정생활수준, 여유생활수준, 그리고 예비자금 보유수준 등 4가지가 있다.

기초생활수준은 여행, 경조사, 취미활동 등 돈이 들어가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겨우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을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초생활비는 도시생활비 기준으로 월 15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기초생활비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의 돈으로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기초생활비에 적절한 상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적연금 등 공적연금이 있고 부족한 경우에는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등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도 부족하면 주택연금 등을 활용해 마련한다.

적정생활수준은 지인과 교류, 국내 여행, 등산, 지역 동호회, 친인척 애경사 참여 등 사치스럽지 않은 취미활동과 교제를 하는 삶을 말한다. 도시생활 기준으로 이에 적절한 비용은 250만 원 내외가 소요된다. 적정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은행, 증권 회사, 보험 회사 등의 금융상품으로 준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적정생활비 수준까지는 보험 회사의 ‘종신지급형 연금보험’으로 준비하길 권한다.

여유생활수준은 적정생활 활동에 더해 1년에 1~2회 해외여행도 가고 한 달에 한두 번은 골프도 하고 적극적인 사회활동도 하는 수준을 말한다. 중소도시 기준으로는 약 350만 원 정도, 광역시 기준으로는 450만 원 정도, 그리고 서울 등 대도시 기준으로 약 500만 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적정한 상품으로는 펀드, 변액보험, 중소형 임대상가,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이 있을 수 있다.

예비자금 보유수준은 원하면 언제든지 간단한 사업을 시작하거나 평소 원하던 곳에 기부, 자선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이를 위한 적절한 규모는 없다. 스스로 정하면 된다. 노년이 돼 많은 돈과 자산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위에 자산관리나 재무 설계를 전문으로 하고 전문가를 두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50대 싱글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장기 간병과 사후정리 자금이다. 오랜 시간 은퇴 생활을 하다 보면 90세 이후까지 자금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 시기는 치매, 중풍, 암 등 중대질병으로 요양원과 의료기관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다. 장기 간병과 사후정리를 대비하는 상품에는 장기간병보험, 종신보험 등을 고려할 만하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감안하면 은퇴 후의 기간이 최소 40년은 될 것이다. 죽을 때까지 돈을 주는 금융상품에 가입돼 있으면 안심하고 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보장성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가입해야 한다. 또한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지출을 관리하고 경제와 재무 지식을 쌓도록 한다.

Single 60대

‘노후에는 연금이 효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노후에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노후에 대한 준비를 가장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신연금을 반드시 준비하도록 한다. 죽을 때까지 돈을 주는 금융상품에 가입돼야 노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 목돈은 쉽게 없어질 수 있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이 커져 유혹에 쉽게 빠진다.

“이런 좋은 사업이 있는데 투자를 좀 해라. 투자하면 몇 배를 남길 수 있다.” 노년에 이런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투자로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은 연금을 가입함으로써 안전장치로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의료비보험과 장기간병보험으로 질병에 대비해야 하며 자신의 사후정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후정리 비용은 종신보험으로 1억 원 이내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부터는 배우자의 사망으로 혼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관리와 인간관계를 잘 형성해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싱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직장이나 건강을 잃었을 때 보호막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인 가구는 스스로 부양하기 위해 기본적인 종신연금을 준비하고, 아플 때에 대비해서 질병보험이나 장기간병보험을 준비하고, 사후정리를 위해 사망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최대한 오래 직장생활을 유지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쌓아야 한다. 월급처럼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과 보장성보험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 중에 하나가 바로 좋은 친구다. 좋은 친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외로움을 극복하고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자산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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