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삶을 사는 셀러브리티도 집에 가면 누군가의 엄마와 아빠다. 자식 교육에 누구보다 열성적이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할리우드의 부모들을 소개한다.
‘리치 키드 오브 인스타그램(richkidsofinstagram.tumblr.com)’이 연일 화제다. 이름 그대로 전 세계 슈퍼리치 자녀들의 인스타그램 중 화제가 된 것들을 추려서 보여주는 사이트로, 상위 1%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짜릿함을 제공한다. 그림에서나 나올 것 같은 으리으리한 저택과 레고 블록을 맞추듯 줄지어 서 있는 슈퍼카, 초특급 럭셔리 스파 등 상상을 뛰어넘는 장면이 가득하다.
그러나 정작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리치 키드의 ‘돈 자랑’이 종종 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샴페인을 ‘하수구 청소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세면대에 쏟아 버리거나, 아프리카 기아 사진을 자기 사진과 합성해 ‘새로운 펫’이라 소개한다거나, 산처럼 쌓여 있는 고가의 시계와 가방을 뽐내듯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모든 부자들이 자녀를 오냐오냐 키우는 것은 아니다. 보통 부모보다 훨씬 엄격하게, 때론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남다른 양육법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도 있으니까! 많은 셀러브리티의 아이들이 소셜리스트가 되고자 고등학교를 중퇴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그것은 분명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 못 된다. 믿기 힘들지만, 할리우드의 모든 부모가 자녀를 ‘킴 카다시안’으로 키우고 싶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전 있는 ‘할리우드 엄마’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할리우드의 여자 스타들도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된다. 평소 자기관리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네스 펠트로는 자기 아이들 역시 철저히 관리한다. 그녀는 두 아이, 애플과 모지스에게 아무것이나 먹이지 않는다. 기네스 펠트로가 직접 만든 100% 글루텐 프리 음식이 아니라면 탄수화물이 금지됐기에 빵이나 파스타도 당연히 먹을 수 없다. 또한 그녀는 ‘외국어 조기교육’을 선호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로 된 만화책을 어렸을 때부터 읽히기도 했다고. 어쩐지 우리의 ‘강남엄마’가 떠오르는 그녀의 양육법은 다른 엄마들에게도 귀감이 돼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에 바쁘다.
영원한 팝스타, 마돈나 역시 세 아이의 엄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화끈한 무대를 보여주는 이 전설의 여가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에게 절대 TV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캔디나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한 간식 역시 마찬가지다. ‘타이타닉’의 히로인 케이트 윈슬렛은 마돈나에 비해 약간 너그러울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녀의 아이라면 저녁 7시 반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긴다면 일주일 동안 TV와 간식, 동네 놀이터를 즐길 수 없다. 물론, 침대에서 아이답게 뛰는 것도 안 된다.
제시카 알바는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꽤 터프한 엄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놀아주지 않는 것으로 벌을 준다고.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방법은 꽤 심플하다. “구석에 가서 벽 보고 서 있어!” 그러나 당시 큰아이 헤이븐이 겨우 두 살이었다는 게 문제. 두 살배기에게 조금 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알바는 ‘애교 수준’이라 일축했다고.
베어블루의 엄마, 알리시아 실버스톤은 완전 채식을 실현하는 비건(vegan)이다. 그 덕분에 베어블루는 태어나자마자 동시에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해야 했다. 육식주의자에겐 이 같은 비극도 없을 듯. 아기였을 때부터 유기농 채식으로 관리해야 체질이 탈바꿈한다고 굳게 믿는 그녀는, 오늘도 강력한 면역 시스템을 갖춘 ‘뉴 보디’를 꿈꾼다.
엄마·아빠가 너무 똑똑해서…완벽주의자 부모들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아빠라면? 무서워서 마음대로 인터넷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은 물론, 열네 살이 되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허락해주지 않는다. 조금 유치하지만, 열네 살이 되더라도 아이폰은 절대 가질 수 없다. TV 시청이나 인터넷 사용에도 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따라서 780억 달러에 달하는 그의 재산은 모두 사회로 환원되며, 아이들은 약 1000만 달러만 상속받게 된다고.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해야만’ 한다.
백악관에서 사는 일이 즐겁다고 생각하면 오산. 10대라면 더더욱 그렇다. 미국 대통령을 남편으로 둔 미셸 오바마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 말리아와 사샤는 보안요원의 철저한 관리하에 일주일에 6시간만 TV를 시청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는 오직 교육적인 내용의 영화만 볼 수 있다. 칭찬 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때 TV 시청 시간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날 정도라고.
총각 시절 방탕한 사생활로 이름을 날렸던 토비 맥과이어는 아빠가 된 후 의외로 육아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그는 ‘존중육아법’으로 유명한 RIE(Resources for Infant Educarer)의 신봉자다. 부모의 개입을 최소화해 아기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이 육아법의 기본은 아이를 믿고 응원하기, 아이의 놀이에 간섭하지 말기, 일관성 있게 행동하기, 신생아 장난감 최소화하기, 아이랑 끊임없이 대화하기 등이다.
패셔니스타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베컴 부부의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 하퍼 4남매는 훈훈한 비주얼만큼 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주변 사람을 언제나 공경하고 배려할 것’이라는 베컴 부부의 교육관 때문인데, 반드시 지켜야 할 엄청난 규칙들이 있다고. 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규칙들이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모범 부모다. 다양한 인종의 여섯 아이들은 베컴가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식석상에서 한번도 예의에 어긋난 일을 한 적이 없다. 신기한 것은, 어떠한 ‘강제성’ 없이 편안한 모습이라는 점. ‘세계인’을 목표로 할리우드 밖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자 하는 이들 부부는 첫째 매덕스를 맨해튼의 리세 프랑세즈에 입학시키기도 했다. 모든 수업이 프랑스어로 이루어지는 이 학교의 1년 등록금은 약 8000달러다.
이현화 기자 leehh@hankyung.com
‘리치 키드 오브 인스타그램(richkidsofinstagram.tumblr.com)’이 연일 화제다. 이름 그대로 전 세계 슈퍼리치 자녀들의 인스타그램 중 화제가 된 것들을 추려서 보여주는 사이트로, 상위 1%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짜릿함을 제공한다. 그림에서나 나올 것 같은 으리으리한 저택과 레고 블록을 맞추듯 줄지어 서 있는 슈퍼카, 초특급 럭셔리 스파 등 상상을 뛰어넘는 장면이 가득하다.
그러나 정작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리치 키드의 ‘돈 자랑’이 종종 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샴페인을 ‘하수구 청소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세면대에 쏟아 버리거나, 아프리카 기아 사진을 자기 사진과 합성해 ‘새로운 펫’이라 소개한다거나, 산처럼 쌓여 있는 고가의 시계와 가방을 뽐내듯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모든 부자들이 자녀를 오냐오냐 키우는 것은 아니다. 보통 부모보다 훨씬 엄격하게, 때론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남다른 양육법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도 있으니까! 많은 셀러브리티의 아이들이 소셜리스트가 되고자 고등학교를 중퇴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그것은 분명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 못 된다. 믿기 힘들지만, 할리우드의 모든 부모가 자녀를 ‘킴 카다시안’으로 키우고 싶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전 있는 ‘할리우드 엄마’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할리우드의 여자 스타들도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된다. 평소 자기관리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네스 펠트로는 자기 아이들 역시 철저히 관리한다. 그녀는 두 아이, 애플과 모지스에게 아무것이나 먹이지 않는다. 기네스 펠트로가 직접 만든 100% 글루텐 프리 음식이 아니라면 탄수화물이 금지됐기에 빵이나 파스타도 당연히 먹을 수 없다. 또한 그녀는 ‘외국어 조기교육’을 선호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로 된 만화책을 어렸을 때부터 읽히기도 했다고. 어쩐지 우리의 ‘강남엄마’가 떠오르는 그녀의 양육법은 다른 엄마들에게도 귀감이 돼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에 바쁘다.
영원한 팝스타, 마돈나 역시 세 아이의 엄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화끈한 무대를 보여주는 이 전설의 여가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에게 절대 TV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캔디나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한 간식 역시 마찬가지다. ‘타이타닉’의 히로인 케이트 윈슬렛은 마돈나에 비해 약간 너그러울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녀의 아이라면 저녁 7시 반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긴다면 일주일 동안 TV와 간식, 동네 놀이터를 즐길 수 없다. 물론, 침대에서 아이답게 뛰는 것도 안 된다.
제시카 알바는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꽤 터프한 엄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놀아주지 않는 것으로 벌을 준다고.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방법은 꽤 심플하다. “구석에 가서 벽 보고 서 있어!” 그러나 당시 큰아이 헤이븐이 겨우 두 살이었다는 게 문제. 두 살배기에게 조금 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알바는 ‘애교 수준’이라 일축했다고.
베어블루의 엄마, 알리시아 실버스톤은 완전 채식을 실현하는 비건(vegan)이다. 그 덕분에 베어블루는 태어나자마자 동시에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해야 했다. 육식주의자에겐 이 같은 비극도 없을 듯. 아기였을 때부터 유기농 채식으로 관리해야 체질이 탈바꿈한다고 굳게 믿는 그녀는, 오늘도 강력한 면역 시스템을 갖춘 ‘뉴 보디’를 꿈꾼다.
엄마·아빠가 너무 똑똑해서…완벽주의자 부모들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아빠라면? 무서워서 마음대로 인터넷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은 물론, 열네 살이 되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허락해주지 않는다. 조금 유치하지만, 열네 살이 되더라도 아이폰은 절대 가질 수 없다. TV 시청이나 인터넷 사용에도 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따라서 780억 달러에 달하는 그의 재산은 모두 사회로 환원되며, 아이들은 약 1000만 달러만 상속받게 된다고.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해야만’ 한다.
백악관에서 사는 일이 즐겁다고 생각하면 오산. 10대라면 더더욱 그렇다. 미국 대통령을 남편으로 둔 미셸 오바마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 말리아와 사샤는 보안요원의 철저한 관리하에 일주일에 6시간만 TV를 시청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는 오직 교육적인 내용의 영화만 볼 수 있다. 칭찬 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때 TV 시청 시간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날 정도라고.
총각 시절 방탕한 사생활로 이름을 날렸던 토비 맥과이어는 아빠가 된 후 의외로 육아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그는 ‘존중육아법’으로 유명한 RIE(Resources for Infant Educarer)의 신봉자다. 부모의 개입을 최소화해 아기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이 육아법의 기본은 아이를 믿고 응원하기, 아이의 놀이에 간섭하지 말기, 일관성 있게 행동하기, 신생아 장난감 최소화하기, 아이랑 끊임없이 대화하기 등이다.
패셔니스타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베컴 부부의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 하퍼 4남매는 훈훈한 비주얼만큼 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주변 사람을 언제나 공경하고 배려할 것’이라는 베컴 부부의 교육관 때문인데, 반드시 지켜야 할 엄청난 규칙들이 있다고. 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규칙들이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모범 부모다. 다양한 인종의 여섯 아이들은 베컴가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식석상에서 한번도 예의에 어긋난 일을 한 적이 없다. 신기한 것은, 어떠한 ‘강제성’ 없이 편안한 모습이라는 점. ‘세계인’을 목표로 할리우드 밖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자 하는 이들 부부는 첫째 매덕스를 맨해튼의 리세 프랑세즈에 입학시키기도 했다. 모든 수업이 프랑스어로 이루어지는 이 학교의 1년 등록금은 약 8000달러다.
이현화 기자 lee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