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 Report] THE NEW INNOVATION
입력 2015-09-15 08:54:28
수정 2015-09-15 08:54:28
지난 6월 3일 밀라노에서 열린 몽블랑 M 컬렉션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 한경 머니가 초대됐다. 오랜 전통의 몽블랑과 디자인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디자이너 마크 뉴슨, 이 둘의 만남이 만들어낸 새로운 혁신.
몽블랑 M과 그에 얽힌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한 세기가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몽블랑은 브랜드 탄생 직후부터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완성되는 고유의 디자인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스타일과 기능성을 겸비한 우아함은 몽블랑 필기구만의 특별한 상징이다. 이렇듯 필기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몽블랑이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디자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필기구 컬렉션이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그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몽블랑 M(Montblanc M). 몽블랑은 최초의 디자인 파트너십을 위해 현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마크 뉴슨에게 몽블랑 고유의 디자인을 위임했다.
6월 3일,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 자리한 다이아몬드 타워 라운지에서 몽블랑 M 컬렉션이 최초로 공개됐다. 몽블랑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제롬 랑베르가 호스트한 이번 행사에는 몽블랑의 첫 디자인 파트너십인 마크 뉴슨은 물론 한경 머니를 비롯해 각국의 프레스들과 VIP 게스트들이 초대됐다.
밀라노 시내 전경과 멀리 몽블랑이 보이는 컨템퍼러리 라운지엔 몽블랑의 세계가 펼쳐졌다. 새로운 몽블랑 M 컬렉션의 독특한 디테일을 강조하는 대형 비주얼, 캡을 닫을 때 들리는 경쾌한 클릭 소리,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심플한 인테리어가 몽블랑 M 컬렉션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라운지를 둘러싼 3개의 인터액티브 워크숍 부스에서 몽블랑 장인들과 이야기하며 닙 그라인딩, 닙 테스트와 조립에 이르기까지 필기구 제작의 다양한 과정들을 시연 및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유명 캘리그라퍼인 니콜라 우셰니르가 참석해 게스트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써 주는 부스에는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샴페인 칵테일을 마시던 라운지를 지나 하늘 위에 떠있는 듯한 다이닝 룸으로 안내됐다. 테이블 역시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실버웨어와 글라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저녁식사와 함께 몽블랑 M의 디테일을 보여 주는 3개의 대형 비주얼이 스크린을 통해 줌아웃이 됐다가 다시 합쳐지면서, 마그네틱 클릭 소리와 함께 몽블랑 M의 전체적인 모습이 화면에 펼쳐졌다. 이어 무대 위로 올라온 몽블랑 CEO 제롬 랑베르와 디자이너 마크뉴슨이 새로운 작품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마크 뉴슨은 “훌륭한 디자인이란 세월의 시험을 이겨 내는 물건을 창조하는 일”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시대를 초월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은 몽블랑을 상징하는 불변의 가치다”라고 말했다.
“저는 필기구에 매우 민감합니다. 필기구는 제가 작업을 시작하는 도구이고, 제 스케치는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니까요. 몽블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엔지니어링 정밀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도 몽블랑과 마찬가지로 심플한 기능과 감각적인 경험 사이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몽블랑 화이트 스타를 펜 팁에서 평평한 표면으로 옮긴 것은 펜의 개성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또 자석은 아주 매력적인 힘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되 존재하는, 유혹적이면서 끌어 당기는 힘이요. 깨끗하게 떨어지는 선이나 섬세하게 도금된 닙, 매끄러운 표면과 루테늄을 입힌 앞부분의 촉감, 캡이 닫힐 때 나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오직 기능의 본질에 집중해 간소화된 몽블랑 M은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만족스러운 느낌을 줄 것입니다”
디자이너 마크 뉴튼의 손끝에서 탄생한 몽블랑 M
몽블랑의 아이코닉 필기구인 마이스터스튁 라인의 심플함을 이어가면서, 동시대 디자이너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마크 뉴슨과 파트너십을 통해 몽블랑 M의 디자인이 탄생됐다. 몽블랑 M은 우선, 심플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매끈한 몸체에 부드러운 곡선이 안정감을 준다. 마크 뉴슨은 익히 알려진 몽블랑의 디자인 특색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부드럽게 흐르는 순수한 유기적 형태의 바이오모피즘(biomorphism)을, 형태와 기능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필기구에 녹여 냈다. 캡과 배럴에 자석을 사용했고, 클립은 평평한 플래토와 매끄럽게 이어진다. 스냅 메커니즘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캡이 닫히도록 하는 독창적인 요소들을 더했다.
마크 뉴슨은 고급 블랙 레진과 몽블랑의 아이콘인 화이트 스타 엠블럼을 포함해 몽블랑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살리는 동시에, 매끄러운 블랙 레진을 다이아몬드 가공을 통해 배럴의 끝 부분에 완벽한 평면의 플래토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는 듯한 실루엣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급 화이트 레진으로 제작된 몽블랑 스타 엠블럼은 플래토 부분에 초음파를 사용해 매끈하게 새겨 넣었고, 플래티넘 도금한 클립은 캡과 보이지 않게 연결돼 디자인의 흐름을 지켰다. 몽블랑 역사상 첫 디자인 협업 론칭 에디션인 만큼 마크 뉴슨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닙 부분에 ‘MN’이 새겨져 있다. 또한 몽블랑의 필기구 역사상 처음으로 제도와 드로잉용 파인라이너 펜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몽블랑 CEO인 제롬 랑베르는 “메종의 역사적인 첫 디자인 협업으로 탄생한 이번 몽블랑 엠은 현재성과 시간을 초월한 미래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새로운 미적 언어를 담은 필기구”라며 “생물 형태를 연상시키는 마크 뉴슨만의 디자인과 몽블랑의 상징적 디자인 요소가 결합된 이 몽블랑은 새로운 세대의 필기구를 대표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이트 스타가 가장 잘 어울리는 몽블랑 필기구. 현대적인 디자인인 동시에 과거의 모든 전통적인 몽블랑 필기구들과 같이, 새로운 몽블랑 M은 필기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평생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 줬다.
몽블랑 최초로 마크 뉴슨과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탄생한 몽블랑 M 컬랙션.
디자이너 마크 뉴슨 Marc Newson
호주 출신인 마크 뉴슨은 제품 디자인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2005년 타임지 선정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었고 2011년에는 영국 황실 훈장인 CBE를 수여 받았다. 가구부터 가정용품, 자전거, 자동차, 개인·상업용 비행기, 요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디자이너로 전 세계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에 따라 조각 작품도 제작해 왔다. 바이오모피즘이라는 독특한 디자인 철학으로, 흐르는 듯한 곡선 라인과 반투명함, 그리고 명쾌함을 추구함과 동시에 직선 스타일을 최대한 배제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디자인한다. 그의 작품은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유기적으로 흐르는 완만한 곡선은
마치 하나의 조각품을 연상시킨다. 조각과 보석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호주공예협회(Australian Crafts Council)의 지원을 받아 첫 전시를 열었고, 이때 선보인 ‘록히드 라운지 체어(Lockheed Lounge Chair)’는 지난 20년 동안 경매에서 3회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Frank Derlien Frank Derlien Manager Final Assembly and Nib Manufacture 독일의 함부르크 몽블랑 본사의 닙 매뉴팩처 총괄책임자
프랭크 데르리안이 전하는 몽블랑 M.
몽블랑 M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몽블람 M의 핵심 포인트는 기존 몽블랑의 펜과 달리 화이트 스타가 2개이라는 점이다. 하나는 배럴 끝의 ‘플래토(plateau: 배럴의 평평한 부분을 칭함)’, 다른 하나는 뚜껑에 있다. 또한 스크루 타입이 아닌, 캡과 배럴에 자석을 사용해 열고 닫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보기에는 2파트로 뚜껑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의 섬세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뚜껑을 닫으면 클립 부분과 플래토 부분이 일렬로 정렬이 되는데 이는 자석을 통해 고안한 방법이다. 우리는 이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150번 이상의 연구를 통해 완성된 부분이다. 몽블랑 M은 5개의 제품 라인으로 탄생했는데, 8개의 닙 사이즈를 지닌 만년필부터 볼펜, 롤러볼, 스크린 라이터, 그리고 제도와 아트 드로잉용 파인라이너 펜이다. 특히 파인라이너는 몽블랑 필기구 역사상 처음 선보이면서 0.25mm 아주 얇은 펜으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을 위한 펜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이 만났다. “몽블랑에서의 혁신은 매일 매일이다. 우리는 매일 혁신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공유한다. 몽블랑의 장인정신의 DNA를 이어가면서 마크 뉴슨의 창의성과의 만남이 새로운 혁신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몽블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몽블랑의 새로운 펜과 함께 그들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펜촉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일반적으로 몽블랑 펜촉은 우수한 탄성과 유연성을 지닌 14K 혹은 18K 골드를 사용한다. 몽블랑 M은 14K 골드를 사용했다. 펜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롤 타입의 골드, 즉 골드 롤(gold roll)이 필요하다. 골드 롤을 펜촉에 따라 각각에 맞는 두께로 가공한 후 그 위에 인그레이빙 작업을 통해 펜촉을 디자인한다. 마이스터스튁의 닙에는 4810과 몽블랑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몽블랑 M은 몽블랑(Montblanc)의 M과 마크 뉴슨(Marc Newson)의 N을 뜻하는 ‘MN’을 양각과 음각을 교차로 섬세하게 새겼다. 또한 ‘MONTBLANC’을 새긴 루테늄 도금의 앞부분은 무게 균형을 잡아 주어 펜을 잡았을 때 좋은 느낌을 준다. 30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제작된 Au585 골드 펜촉은 처음으로 로듐과 루테늄을 사용해 투톤으로 도금했다.”
몽블랑 펜촉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펜 역시 개인 맞춤 닙 서비스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단, 닙 사이즈의 차이 때문에 캘리그라피를 위한 시그니처 닙(몽블랑 M에 비해 더 큰 사이즈의 닙을 사용)은 어렵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펜이란. “개인적으로는 항상 지니고 다니는 펜은 2005년에 출시된 풍차가 새겨진 세르반테스(Cervantes, ‘돈키호테’의 작가) 작가 에디션이다. 또한 마이스터스튁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클래식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몽블랑 M은 심플하면서 순수한 디자인이 타임리스 펜이라고 생각되기에 좋은 펜이다. 몽블랑 펜은 단지 패셔너블한 펜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펜을 좋아하고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펜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펜으로 사람의 생각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펜을 그 자녀들이 사용한다면 그 어떤 펜보다 가장 좋은 펜이라고 생각한다.”
밀라노(이탈리아)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몽블랑 M과 그에 얽힌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한 세기가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몽블랑은 브랜드 탄생 직후부터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완성되는 고유의 디자인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스타일과 기능성을 겸비한 우아함은 몽블랑 필기구만의 특별한 상징이다. 이렇듯 필기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몽블랑이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디자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필기구 컬렉션이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그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몽블랑 M(Montblanc M). 몽블랑은 최초의 디자인 파트너십을 위해 현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마크 뉴슨에게 몽블랑 고유의 디자인을 위임했다.
6월 3일,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 자리한 다이아몬드 타워 라운지에서 몽블랑 M 컬렉션이 최초로 공개됐다. 몽블랑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제롬 랑베르가 호스트한 이번 행사에는 몽블랑의 첫 디자인 파트너십인 마크 뉴슨은 물론 한경 머니를 비롯해 각국의 프레스들과 VIP 게스트들이 초대됐다.
밀라노 시내 전경과 멀리 몽블랑이 보이는 컨템퍼러리 라운지엔 몽블랑의 세계가 펼쳐졌다. 새로운 몽블랑 M 컬렉션의 독특한 디테일을 강조하는 대형 비주얼, 캡을 닫을 때 들리는 경쾌한 클릭 소리,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심플한 인테리어가 몽블랑 M 컬렉션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라운지를 둘러싼 3개의 인터액티브 워크숍 부스에서 몽블랑 장인들과 이야기하며 닙 그라인딩, 닙 테스트와 조립에 이르기까지 필기구 제작의 다양한 과정들을 시연 및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유명 캘리그라퍼인 니콜라 우셰니르가 참석해 게스트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써 주는 부스에는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샴페인 칵테일을 마시던 라운지를 지나 하늘 위에 떠있는 듯한 다이닝 룸으로 안내됐다. 테이블 역시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실버웨어와 글라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저녁식사와 함께 몽블랑 M의 디테일을 보여 주는 3개의 대형 비주얼이 스크린을 통해 줌아웃이 됐다가 다시 합쳐지면서, 마그네틱 클릭 소리와 함께 몽블랑 M의 전체적인 모습이 화면에 펼쳐졌다. 이어 무대 위로 올라온 몽블랑 CEO 제롬 랑베르와 디자이너 마크뉴슨이 새로운 작품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마크 뉴슨은 “훌륭한 디자인이란 세월의 시험을 이겨 내는 물건을 창조하는 일”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시대를 초월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은 몽블랑을 상징하는 불변의 가치다”라고 말했다.
“저는 필기구에 매우 민감합니다. 필기구는 제가 작업을 시작하는 도구이고, 제 스케치는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니까요. 몽블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엔지니어링 정밀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도 몽블랑과 마찬가지로 심플한 기능과 감각적인 경험 사이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몽블랑 화이트 스타를 펜 팁에서 평평한 표면으로 옮긴 것은 펜의 개성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또 자석은 아주 매력적인 힘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되 존재하는, 유혹적이면서 끌어 당기는 힘이요. 깨끗하게 떨어지는 선이나 섬세하게 도금된 닙, 매끄러운 표면과 루테늄을 입힌 앞부분의 촉감, 캡이 닫힐 때 나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오직 기능의 본질에 집중해 간소화된 몽블랑 M은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만족스러운 느낌을 줄 것입니다”
디자이너 마크 뉴튼의 손끝에서 탄생한 몽블랑 M
몽블랑의 아이코닉 필기구인 마이스터스튁 라인의 심플함을 이어가면서, 동시대 디자이너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마크 뉴슨과 파트너십을 통해 몽블랑 M의 디자인이 탄생됐다. 몽블랑 M은 우선, 심플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매끈한 몸체에 부드러운 곡선이 안정감을 준다. 마크 뉴슨은 익히 알려진 몽블랑의 디자인 특색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부드럽게 흐르는 순수한 유기적 형태의 바이오모피즘(biomorphism)을, 형태와 기능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필기구에 녹여 냈다. 캡과 배럴에 자석을 사용했고, 클립은 평평한 플래토와 매끄럽게 이어진다. 스냅 메커니즘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캡이 닫히도록 하는 독창적인 요소들을 더했다.
마크 뉴슨은 고급 블랙 레진과 몽블랑의 아이콘인 화이트 스타 엠블럼을 포함해 몽블랑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살리는 동시에, 매끄러운 블랙 레진을 다이아몬드 가공을 통해 배럴의 끝 부분에 완벽한 평면의 플래토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는 듯한 실루엣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급 화이트 레진으로 제작된 몽블랑 스타 엠블럼은 플래토 부분에 초음파를 사용해 매끈하게 새겨 넣었고, 플래티넘 도금한 클립은 캡과 보이지 않게 연결돼 디자인의 흐름을 지켰다. 몽블랑 역사상 첫 디자인 협업 론칭 에디션인 만큼 마크 뉴슨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닙 부분에 ‘MN’이 새겨져 있다. 또한 몽블랑의 필기구 역사상 처음으로 제도와 드로잉용 파인라이너 펜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몽블랑 CEO인 제롬 랑베르는 “메종의 역사적인 첫 디자인 협업으로 탄생한 이번 몽블랑 엠은 현재성과 시간을 초월한 미래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새로운 미적 언어를 담은 필기구”라며 “생물 형태를 연상시키는 마크 뉴슨만의 디자인과 몽블랑의 상징적 디자인 요소가 결합된 이 몽블랑은 새로운 세대의 필기구를 대표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이트 스타가 가장 잘 어울리는 몽블랑 필기구. 현대적인 디자인인 동시에 과거의 모든 전통적인 몽블랑 필기구들과 같이, 새로운 몽블랑 M은 필기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평생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 줬다.
몽블랑 최초로 마크 뉴슨과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탄생한 몽블랑 M 컬랙션.
디자이너 마크 뉴슨 Marc Newson
호주 출신인 마크 뉴슨은 제품 디자인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2005년 타임지 선정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었고 2011년에는 영국 황실 훈장인 CBE를 수여 받았다. 가구부터 가정용품, 자전거, 자동차, 개인·상업용 비행기, 요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디자이너로 전 세계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에 따라 조각 작품도 제작해 왔다. 바이오모피즘이라는 독특한 디자인 철학으로, 흐르는 듯한 곡선 라인과 반투명함, 그리고 명쾌함을 추구함과 동시에 직선 스타일을 최대한 배제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디자인한다. 그의 작품은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유기적으로 흐르는 완만한 곡선은
마치 하나의 조각품을 연상시킨다. 조각과 보석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호주공예협회(Australian Crafts Council)의 지원을 받아 첫 전시를 열었고, 이때 선보인 ‘록히드 라운지 체어(Lockheed Lounge Chair)’는 지난 20년 동안 경매에서 3회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Frank Derlien Frank Derlien Manager Final Assembly and Nib Manufacture 독일의 함부르크 몽블랑 본사의 닙 매뉴팩처 총괄책임자
프랭크 데르리안이 전하는 몽블랑 M.
몽블랑 M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몽블람 M의 핵심 포인트는 기존 몽블랑의 펜과 달리 화이트 스타가 2개이라는 점이다. 하나는 배럴 끝의 ‘플래토(plateau: 배럴의 평평한 부분을 칭함)’, 다른 하나는 뚜껑에 있다. 또한 스크루 타입이 아닌, 캡과 배럴에 자석을 사용해 열고 닫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보기에는 2파트로 뚜껑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의 섬세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뚜껑을 닫으면 클립 부분과 플래토 부분이 일렬로 정렬이 되는데 이는 자석을 통해 고안한 방법이다. 우리는 이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150번 이상의 연구를 통해 완성된 부분이다. 몽블랑 M은 5개의 제품 라인으로 탄생했는데, 8개의 닙 사이즈를 지닌 만년필부터 볼펜, 롤러볼, 스크린 라이터, 그리고 제도와 아트 드로잉용 파인라이너 펜이다. 특히 파인라이너는 몽블랑 필기구 역사상 처음 선보이면서 0.25mm 아주 얇은 펜으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을 위한 펜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이 만났다. “몽블랑에서의 혁신은 매일 매일이다. 우리는 매일 혁신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공유한다. 몽블랑의 장인정신의 DNA를 이어가면서 마크 뉴슨의 창의성과의 만남이 새로운 혁신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몽블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몽블랑의 새로운 펜과 함께 그들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펜촉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일반적으로 몽블랑 펜촉은 우수한 탄성과 유연성을 지닌 14K 혹은 18K 골드를 사용한다. 몽블랑 M은 14K 골드를 사용했다. 펜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롤 타입의 골드, 즉 골드 롤(gold roll)이 필요하다. 골드 롤을 펜촉에 따라 각각에 맞는 두께로 가공한 후 그 위에 인그레이빙 작업을 통해 펜촉을 디자인한다. 마이스터스튁의 닙에는 4810과 몽블랑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몽블랑 M은 몽블랑(Montblanc)의 M과 마크 뉴슨(Marc Newson)의 N을 뜻하는 ‘MN’을 양각과 음각을 교차로 섬세하게 새겼다. 또한 ‘MONTBLANC’을 새긴 루테늄 도금의 앞부분은 무게 균형을 잡아 주어 펜을 잡았을 때 좋은 느낌을 준다. 30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제작된 Au585 골드 펜촉은 처음으로 로듐과 루테늄을 사용해 투톤으로 도금했다.”
몽블랑 펜촉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펜 역시 개인 맞춤 닙 서비스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단, 닙 사이즈의 차이 때문에 캘리그라피를 위한 시그니처 닙(몽블랑 M에 비해 더 큰 사이즈의 닙을 사용)은 어렵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펜이란. “개인적으로는 항상 지니고 다니는 펜은 2005년에 출시된 풍차가 새겨진 세르반테스(Cervantes, ‘돈키호테’의 작가) 작가 에디션이다. 또한 마이스터스튁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클래식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몽블랑 M은 심플하면서 순수한 디자인이 타임리스 펜이라고 생각되기에 좋은 펜이다. 몽블랑 펜은 단지 패셔너블한 펜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펜을 좋아하고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펜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펜으로 사람의 생각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펜을 그 자녀들이 사용한다면 그 어떤 펜보다 가장 좋은 펜이라고 생각한다.”
밀라노(이탈리아)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