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HEALTH COLUMN] 즐거운 라운딩을 방해하는 골프 부상 ‘골프와 통증’
입력 2015-03-11 17:39:16
수정 2015-03-11 17:39:16
진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목과 어깨에 통증이 심했다
“어떻게 이 몸으로 골프 라운드를 했느냐”고 묻자 “사업상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분의 말이 너무 안쓰럽다. 솔직히 업무상 골프를 쳐야 하더라도 몸이 아프지 않다면 좀 더 즐겁게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 금융회사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는 분이 있다. 그는 워낙 운동을 좋아해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즐기고 있다. 특히 업무 특성상 골프 라운드가 잦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부터 무릎과 허리 통증이 심해져 자신의 평소 스윙이 안 나오고 스코어도 뚝 떨어지는 것이다. 라운드 후에도 무릎이 붓고 일상 업무를 하는 데 불편함을 호소했다.
업무상 약속이라는 어쩔 수 없는 골프 라운드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쌓이고 그럼에도 참고 라운드를 계속한 결과, 여러 부위에 얘기치 못한 부상이 뒤따랐다. 그러니 골프 스윙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스윙 궤도가 틀어지면서 정교한 스윙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부상으로 인해 재밌어야 할 라운드에 악영향을 끼친 전형적인 사례다.
골프는 아주 예민한 운동이다. 몸이나 심리적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정확한 샷이 나올 수 없다. 사람의 몸은 어딘가 문제가 있고, 어딘가 아프면 보상 작용으로 그 동작을 피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백스윙 시 왼쪽 옆구리가 약간 당기면, 몸은 이 당김을 피하기 위해 더 이상 백스윙을 못 하게 한다. 결국 스윙 아크가 줄어들어 완벽한 스윙이 되지 못한다. 통증이 있으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 스윙 궤도가 틀어지면서 미스 샷 또는 원하지 않는 샷이 나올 수 있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스윙할 때 근육, 관절, 인대, 힘줄 혹은 연골 등에 통증이 발생하면 반사적으로 그 동작에 필요한 근육을 수축하지 않고, 다른 근육을 수축시켜 다른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신체적 보상작용 혹은 치환작용이라고 한다. 동작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스포츠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현상이다.
특히 부상당한 조직을 계속 사용할 경우 통증 혹은 뻣뻣함 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료 중 환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어떤 상태가 아픈 것인지 아닌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거다. 우리 몸 특히 근육이나 뼈는 손으로 눌러서 시원하거나 별 느낌이 없어야 좋은 상태다. 반면 몸이 뻣뻣한 것, 운동 시엔 아프지 않은데 누르면 아픈 것, 운동 전에 좀 아프고 운동 시에는 아프지 않다가 운동 후에 다시 아픈 것 등은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할 땐 아프지 않지만 눌러서 아픈 것은 병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뼈는 딱딱하지만 근육, 힘줄, 인대 등은 다 부드러운 조직이다. 탄력성, 유연성, 신전성(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완벽한 스윙 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스윙할 때 허리, 목, 어깨, 골반, 무릎, 다리 등이 기계처럼 리듬 있게 동시에 움직여줘야 완벽한 스윙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뻣뻣하면 골반을 잘 못 쓰게 되고, 스윙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릎이나 허리를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스윙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환자처럼 아파도 참고 운동한다는 것은 의무감에 사로잡혀 정신력에만 의존한다는 것이다. 강한 정신력은 일시적으로 몸이 아픈 것을 극복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몸에 이상이 생기다 보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하게 된다. 이 증상이 일시적인가, 아니면 오래갈 것인가, 심각한 것은 아닐까, 낫지 않으면 어떡할까 등 우울하고 불안해지는 심리적 위축이 발생하고 그러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골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슬럼프로 이어지게 된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정신력을 만들고, 좋은 심리 상태는 좋은 몸을 만들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사람의 신경은 몸과 마음을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그날그날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샷도 좋고, 심리 상태도 좋고, 스코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이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부상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골프 선수든, 아마추어 골퍼든 수많은 시간을 연습하는 데 투자하고 아파도 참으면서 라운드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프로들은 아예 참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하루 8~10시간씩 운동에 집중한다. 하지만 사람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고 의학적으로도 부상은 당연한 결과다.
필자도 그렇지만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건강과 즐거운 여가를 위해 라운드를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이 잔디 위에서 즐기는 라운드만 생각했지 몸에 무리가 되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몸에 작은 통증이라도 있을 때 무시하고 지나간다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몸도 마음도 얼어 있어 충분히 몸에 열을 내지 않고 연습이나 라운드를 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기 몸을 스스로 통제할 줄 아는 골퍼가 되는 것은 골프를 잘 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나영무 솔병원장
“어떻게 이 몸으로 골프 라운드를 했느냐”고 묻자 “사업상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분의 말이 너무 안쓰럽다. 솔직히 업무상 골프를 쳐야 하더라도 몸이 아프지 않다면 좀 더 즐겁게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 금융회사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는 분이 있다. 그는 워낙 운동을 좋아해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즐기고 있다. 특히 업무 특성상 골프 라운드가 잦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부터 무릎과 허리 통증이 심해져 자신의 평소 스윙이 안 나오고 스코어도 뚝 떨어지는 것이다. 라운드 후에도 무릎이 붓고 일상 업무를 하는 데 불편함을 호소했다.
업무상 약속이라는 어쩔 수 없는 골프 라운드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쌓이고 그럼에도 참고 라운드를 계속한 결과, 여러 부위에 얘기치 못한 부상이 뒤따랐다. 그러니 골프 스윙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스윙 궤도가 틀어지면서 정교한 스윙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부상으로 인해 재밌어야 할 라운드에 악영향을 끼친 전형적인 사례다.
골프는 아주 예민한 운동이다. 몸이나 심리적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정확한 샷이 나올 수 없다. 사람의 몸은 어딘가 문제가 있고, 어딘가 아프면 보상 작용으로 그 동작을 피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백스윙 시 왼쪽 옆구리가 약간 당기면, 몸은 이 당김을 피하기 위해 더 이상 백스윙을 못 하게 한다. 결국 스윙 아크가 줄어들어 완벽한 스윙이 되지 못한다. 통증이 있으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 스윙 궤도가 틀어지면서 미스 샷 또는 원하지 않는 샷이 나올 수 있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스윙할 때 근육, 관절, 인대, 힘줄 혹은 연골 등에 통증이 발생하면 반사적으로 그 동작에 필요한 근육을 수축하지 않고, 다른 근육을 수축시켜 다른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신체적 보상작용 혹은 치환작용이라고 한다. 동작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스포츠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현상이다.
특히 부상당한 조직을 계속 사용할 경우 통증 혹은 뻣뻣함 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료 중 환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어떤 상태가 아픈 것인지 아닌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거다. 우리 몸 특히 근육이나 뼈는 손으로 눌러서 시원하거나 별 느낌이 없어야 좋은 상태다. 반면 몸이 뻣뻣한 것, 운동 시엔 아프지 않은데 누르면 아픈 것, 운동 전에 좀 아프고 운동 시에는 아프지 않다가 운동 후에 다시 아픈 것 등은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할 땐 아프지 않지만 눌러서 아픈 것은 병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뼈는 딱딱하지만 근육, 힘줄, 인대 등은 다 부드러운 조직이다. 탄력성, 유연성, 신전성(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완벽한 스윙 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스윙할 때 허리, 목, 어깨, 골반, 무릎, 다리 등이 기계처럼 리듬 있게 동시에 움직여줘야 완벽한 스윙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뻣뻣하면 골반을 잘 못 쓰게 되고, 스윙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릎이나 허리를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스윙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환자처럼 아파도 참고 운동한다는 것은 의무감에 사로잡혀 정신력에만 의존한다는 것이다. 강한 정신력은 일시적으로 몸이 아픈 것을 극복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몸에 이상이 생기다 보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하게 된다. 이 증상이 일시적인가, 아니면 오래갈 것인가, 심각한 것은 아닐까, 낫지 않으면 어떡할까 등 우울하고 불안해지는 심리적 위축이 발생하고 그러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골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슬럼프로 이어지게 된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정신력을 만들고, 좋은 심리 상태는 좋은 몸을 만들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사람의 신경은 몸과 마음을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그날그날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샷도 좋고, 심리 상태도 좋고, 스코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이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부상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골프 선수든, 아마추어 골퍼든 수많은 시간을 연습하는 데 투자하고 아파도 참으면서 라운드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프로들은 아예 참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하루 8~10시간씩 운동에 집중한다. 하지만 사람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고 의학적으로도 부상은 당연한 결과다.
필자도 그렇지만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건강과 즐거운 여가를 위해 라운드를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이 잔디 위에서 즐기는 라운드만 생각했지 몸에 무리가 되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몸에 작은 통증이라도 있을 때 무시하고 지나간다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몸도 마음도 얼어 있어 충분히 몸에 열을 내지 않고 연습이나 라운드를 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기 몸을 스스로 통제할 줄 아는 골퍼가 되는 것은 골프를 잘 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나영무 솔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