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BLANC|INTERVIEW] 성공의 상징, 만년필부터 시계까지

실방 코스토프 몽블랑코리아 대표

지난 4월, 몽블랑코리아가 설립됐다. 첫 지사장으로 임명된 실방 코스토프 대표는 프랑스 태생으로 2009년부터 5년간 시계 브랜드 피아제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다. 일주일 동안 전국에 있는 매장을 전부 방문한 것이 몽블랑에 와서 가장 처음 한 일이라는 코스토프 대표를 만났다.­



100여 년이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몽블랑은 리치몬트그룹 계열의 남성 액세서리 브랜드다. 몽블랑은 지난 35년간 수입·유통 대행업체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다가, 지난 4월 몽블랑코리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는 한국 남성 명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몽블랑의 3대 주력 사업 분야는 필기류와 가죽제품, 시계 등이다. 1906년 독일에서 탄생한 몽블랑은 필기구는 독일에서, 가죽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시계는 스위스에서 제작된다. 가장 늦게 합류한 시계는 1997년 스위스에 공방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계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몽블랑 시계가 고급 시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스위스 시계의 정밀함이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따라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계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방 코스토프 몽블랑코리아 대표는 “필기류와 가죽제품도 중요하지만, 몽블랑 시계의 성장에 거는 기대가 무엇보다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부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몽블랑코리아는 펜, 가죽제품, 시계 등의 신제품 론칭과 관련된 행사를 포함해 매장 내 프로모션 등 쉴 틈 없이 정말 많은 마케팅 활동을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앞서 말한 필기류, 가죽제품, 그리고 시계까지 3개 카테고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 취임 후 지난 6개월간 어떻게 지냈는지요.
“정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몽블랑 후원자 펜 시상식까지 치렀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 역동적이고 혁신적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몽블랑의 DNA만 봐도 그렇습니다. 펜의 경우도, 경쟁자가 없지만 지금까지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새로운 도전정신과 혁신, 창의성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제품이 나올 것이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그간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에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몽블랑코리아 출범 이후 남성 시계로 헤리티지 컬렉션을, 그리고 여성 시계로는 보헴 컬렉션을 론칭했는데, 미디어뿐 아니라 여러 유통 채널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뿌듯함을 느낍니다. 덧붙이자면 유통 채널에서도 기존의 몽블랑 매장을 아이덴티티에 맞춰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열어갈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 남성 소비자만의 특색이 있던가요.
“유독 세련된 소비자라고 해야 할까요. 점점 더 많은 남성들이 럭셔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 남성 고객들은 브랜드 선택에 있어 단순히 과시용이 아니라 그 브랜드에 담긴 철학과 역사 등에 관심을 갖고 그 브랜드 정신까지 함께 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부분은 몽블랑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기회이자 또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됩니다. 몽블랑은 경쟁자가 없는 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장인정신이 깃든 펜을 매년 선보이고, 브랜드 정신을 바탕으로 가죽제품을, 그리고 시계 분야에서도 최고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어떤 시계가 좋은 시계인가요.
“흔히 고급 시계라 일컬어지는 전통적인 스위스 워치메이킹이 깃든 제품에는 ‘파인 워치 메이킹 코드(Fine Watch making Code)’가 있습니다. 즉,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잘 정제된 시계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의 만남이라 할 수 있는데, 한 마디로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이 지속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최근에 론칭한 몽블랑 헤리티지 컬렉션을 봐도 그런 파인 워치메이킹 코드가 곳곳에 보입니다. 훌륭한 피니싱과 인덱스, 핸즈, 다이얼 디자인 등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런 조합을 보여주고 있죠.”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는 몽블랑 제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실 몽블랑에서 일하기 전부터 5~6개의 펜과 지갑, 명함지갑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8년 전부터 갖고 있는 명함지갑을 보면 지금까지도 아무 어려움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을 썼는데도 여전히 그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죠. 정말 많은 명함과 신용카드를 넣고 다니는데도 전혀 늘어나거나 해어지지 않고 콤팩트한 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집에 가면 늘 가지고 다니는 몽블랑 펜과 지갑, 그리고 시계를 침대 옆 탁자에 나란히 놓아둡니다. 몽블랑에서 말하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라는 게 이런 말이 아닐까요.”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해 어떤 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을까요.
“헤리티지 컬렉션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추천합니다. 이미 많은 CEO, 그리고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들은 몽블랑 펜쯤은 성공의 키워드로 기본적으로 갖고 다닐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몽블랑 제품 중 단 하나를 추천하자면 시계인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몽블랑은 ‘기록’이라는 것과 의미가 깊어요. 펜으로 자신의 삶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면, 시계를 통해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퍼페추얼 캘린더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2100년까지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윤년을 모두 계산해서 따로 시간과 날짜를 조정할 필요 없게끔 했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시계입니까.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될 만한 시계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파인 워치메이킹 코드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매력적인 디자인에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요.
“상반기에는 많은 제품들을 론칭했고 또 휴 잭맨과 김희애와 같은 셀러브리티와의 브랜드 홍보대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몽블랑의 강점인 ‘기프트’로서의 몽블랑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몽블랑이 워낙 제품의 퀄리티가 높고, 의미가 될 만한 제품(펜·지갑 등)들이 많기 때문에 기프트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몽블랑코리아의 비전은 뭔가요.
“이미 몽블랑은 시계 분야에서 빌르레(구 미네르바) 컬렉션을 통해 기술적 우수함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계는 몽블랑의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시계 분야를 펜이나 가죽제품 못지않게 몽블랑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중 하나가 되도록 키우고 싶습니다. 새롭게 론칭한 헤리티지 컬렉션과 보헴 컬렉션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들이 몽블랑 시계에 대한 가치를 좀 더 깊이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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