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옷은 저마다 고유한 스타일이 있다. 유행이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에 충실한 슈트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전통적인 슈트일지라도 적절한 연출법을 따르는 순간, 진정한 슈트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
비슷한 계열의 색을 매치하는 톤 온 톤 스타일은 가장 쉽고 안전한 슈트 연출법이다. 대표적인 네이비 색의 무지 슈트와 블루 셔츠와의 블루 계열의 조합은 다소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으나 깔끔하고 분명해 프로다운 인상을 준다. 최고급 라인인 수젤로 네이비 스리피스 슈트·블루 체크 패턴 셔츠·모직 타이·도트 패턴 포켓스퀘어 모두 갤럭시
단언컨대 글렌 체크 패턴은 남자들의 슈트를 위해 존재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작은 격자로 구성된 이 고전적인 큰 격자 무늬는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감각을 높이면서도 품격을 높인다. 글렌 체크 패턴 네이비 슬림 핏 슈트·페이즐리 패턴 타이·블루 체크 패턴 셔츠·포켓스퀘어 모두 빨질레리 브라운 안경 톰포드 아이웨어 짙은 와인 컬러의 송아지 가죽 윙팁 구두 아.테스토니
소재의 고급스러운 질감을 제대로 활용할 것. 최상급 소재로 만들어진 재킷과 바지, 조끼를 포함한 스리피스 슈트는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면서도 세련미를 나타낸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캐시미어 체스터필드 코트는 우아함을 부여한다. 보온성과 실용성은 덤이다. 그레이 체크 패턴 울 스리피스 슈트·카멜 색의 체스터필드 코트·화이트 드레스 셔츠·퍼플 타이 모두 브리오니 브라운 스트레이트 팁 구두 헤리티지 블랙
그레이 색 슈트는 기본 색이면서도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르는 색상 중 하나다. 타이나 머플러 등 적절히 톤 다운된 색감의 액서서리를 활용하면 중후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튀는 색을 지양할 것. 광택감 있는 솔리드 그레이 슈트·화이트 드레스 셔츠·레드 실크 타이·페이즐리 패턴의 머플러 모두 에스.티.듀퐁 실크 포켓스퀘어 루비나치 by 143E.나폴리
살짝 불편하더라도 슬림한 실루엣이 좋다.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는 점잖은 멋을 갖춰 어떤 장소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색감은 유행이나 취향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디자인은 전통적이지만 고루하지 않다. 최고급 퀄리티의 럭셔리 슈트인 사르토리얼 라인의 윈도 페인 체크 패턴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투 톤의 블루 체크 패턴 셔츠·사선 스트라이프 타이·포켓스퀘어 모두 빨질레리 블랙 더블 몽크 스트랩 구두 앵글로매니아 by 유니페어
체크 패턴 슈트,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 등 일정한 방향의 패턴과 일정한 방향이 없는 페이즐리나 도트 타이 등 패턴이 있는 아이템을 함께 입을 때는 서로 같은 방향의 패턴을 선택해 입는다. 경쾌한 클래식함을 얻을 수 있다. 글렌 체크 패턴 네이비 슈트·테터솔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실크 타이·네이비 울 코트 모두 키톤 와인색 더블 몽크 스트랩 헤리티지 블랙
스트라이프 패턴의 슈트는 어떤 무지 셔츠와도 무난하게 어울리는데 특히 엷은 청색과 흰색이 좋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대체로 흰색이나 청색이기 때문에 같은 계열 색의 셔츠를 입으면 스트라이프를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슈트에 생동감을 더한다. 초크 스트라이프 패턴의 네이비 스리피스 슈트·앨리게이터 브리프케이스 모두 랄프로렌 퍼플라벨 실크 타이 랄프로렌 블랙라벨
가장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는 구두나 장갑 등 가죽 소재의 클래식한 액세서리와 함께 매치하는 것이 좋다. 연륜이 더해질수록 우아하면서 섹시한 매력을 드러낸다. 잔잔한 체크 패턴의 네이비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사선 스트라이프 패턴 타이·실크 머플러·스카이 블루 체크 패턴 셔츠 모두 브리오니 가죽 장갑 페커리 브레이디드 by 143E. 나폴리 블랙 더블 몽크 스트랩 앵글로매니아 by 유니페어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사진 신채영(SHIN CHAE YOUNG studio)│모델 COY│헤어·메이크업 장송희│스타일리스트 최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