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럭셔리 호텔로 리노베이션 ] 서울신라호텔, 일상이 최고의 순간이 되는 곳

THE PLACE

서울신라호텔이 약 7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8월 1일 재개관했다. 지난 1월 10일부터 전면 휴관한 가운데 객실을 중심으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재단장한 결과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객실 시대를 아우르는 모던함

가장 범위가 큰 곳은 객실 리노베이션으로 1994년 진행한 부분적인 리뉴얼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모던함(Timeless Modern)’을 모토로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단순하고 모던하게 바뀌었다. ‘더 더할 것 없는 디자인이 아닌, 더 이상 덜어낼 것 없는 심플함’을 디자인 방향성으로 해 고객의 소중한 순간이 가장 돋보이도록 기획했다.

객실은 세계적인 호텔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오스(Peter Remedios)가 맡았다. 리미디오스는 뉴욕 포시즌스 호텔, 홍콩의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베이징 파크 하얏트 등을 작업한 세계적인 호텔 전문 디자이너다. 그는 2006년 서울신라호텔 로비와 레스토랑 리뉴얼, 2010년 영빈관 리뉴얼 프로젝트를 담당한 바 있다.


무엇보다 최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는데 몸에 직접 닿는 침구류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구성했다. 침구류에 사용되는 리넨의 품질 척도인 번수와 밀도를 국내 최고인 80수 400TC 겹패딩 형식으로 구성해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고, 침대는 친환경 소재에 항균 기능을 더해 알레르기 등을 방지했다. 또한 매트리스와 이불 사이에 거위털 패드(feather Pad)를 추가해 몸을 가볍게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안락감을 극대화했다.

객실 내 ‘프라이빗 바’는 요트 콘셉트 설계로 기존 미니바의 상식을 뒤집는다. 리미디오스는 “한정된 공간에 휴식을 위한 아이템을 고급스럽고 기능적으로 배치한 것이 요트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두 폭 벽장 크기의 공간에 싱글 몰트위스키, 프리미엄 위스키부터 희소가치가 있는 와인까지 시중에 흔치 않은 주류와 스낵 아이템을 갖췄다.

일반 객실의 경우 객실당 면적이 확대됐다. 가장 규모가 작았던 수페리어룸(26.45㎡·8평)이 없어지고, 디럭스룸(36㎡·11평)과 그랜드 디럭스룸(53㎡·16평) 사이에 비즈니스 디럭스룸(43㎡·13평)을 신설했다. 비즈니스 디럭스룸은 고급스러운 비즈니스 환경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여유로운 휴식과 업무 공간 구성에 역점을 뒀다. 객실 내 TV도 55인치와 65인치 대형 스마트 TV로 교체했다. 국내 호텔 중 최대 크기의 스마트 TV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꿈의 펜트하우스 구현

귀빈층 휴식 공간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는 14층부터 20층 사이에 나뉘어 있던 것을 통합해 최고층인 23층으로 옮겼다. 최태영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은 “세계적인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퍼스트 클래스’급 비즈니스 라운지를 마련한 것.

누구나 꿈꿔봤을 펜트하우스(빌딩 최상층의 고급 호텔이나 아파트)의 거실을 모티브로 구현했다. 가구, 창 밖 풍경, 분위기 등이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거실을 한 곳에 모은 듯한 구성이다. 응접실, 서재, 다이닝 공간 등으로 구획해 업무와 휴식 등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총 면적은 803.3㎡(주방·화장실·미팅룸 포함)다. 국내 최초로 하루에 네 번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새롭다. 조식(오전 6시 30분~10시), 라이트 스낵(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애프터눈 티(오후 3~5시), 해피아워(오후 6~10시) 등을 통해 서울신라호텔의 대표 메뉴를 자유롭게 맛볼 수 있다.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차원이 다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명칭부터 새로워졌다. ‘야외 수영장’이라는 보통명사 대신 ‘어번 아일랜드(Urban Island)’라는 새 이름으로 불린다. 수영과 태닝이 전부인 일반적인 야외 수영장이 아닌, 아웃도어 다이닝인 ‘아일랜드 비스트로’, 아웃도어 바(bar)인 ‘아일랜드 바’, 럭셔리 카바나 등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라이스프타일 공간’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온수풀을 설비해 사계절 운영을 시작한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사계절 온수풀 운영은 어번 아일랜드가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최초다. ‘도심 속 휴식의 섬’을 콘셉트로 해외 럭셔리 리조트급 야외 수영장을 도심 속에서 즐기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야외 바캉스의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자정까지 운영, 아침부터 밤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로 선보인다.

‘야외 수영장은 레저를 위한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고품격 비즈니스 마이스(MICE: 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가을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리셉션이나 럭셔리 브랜드의 프라이빗 파티가 진행된다.

어번 아일랜드의 설계를 맡은 곳은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인 미국의 WATG다. 포시즌스, 리츠 칼튼, 세인트 레지스, 샹그릴라, 하얏트 등을 담당한 럭셔리 호텔·리조트 전문 설계사다. 1945년 창립했으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본사가 있고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8년 제주신라호텔 야외 수영장을 설계한 바 있다.



피트니스 클럽
뉴욕 시타라스 피트니스와 제휴

피트니스 클럽은 잭 웰치나 조지 소로스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을 직접 트레이닝하는 뉴욕의 시타라스 피트니스와 제휴해 ‘글로벌 피트니스’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시타라스 피트니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운동 설계 시스템인 DTR(Digital Tracking Room)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장소다. 체육관, 사우나, 라커, 실내 수영장, 실내 골프장 등도 새롭게 리뉴얼했다. 서킷 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 등을 특화한 프로그램 구성도 돋보인다.


레스토랑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과 한식당 ‘라연’

프렌치 레스토랑과 한식당은 23층에 선보인다. 프렌치 레스토랑의 전설로 통하는 콘티넨탈은 28년 만에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공간을 재구성한 것은 물론 정통 프랑스식 메뉴를 강화해 국내 ‘프렌치 파인 다이닝(French Fine Dining)’을 선도할 계획이다. 한국 최고급 식재료로 정통 프렌치를 선보임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미식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좌석 수는 총 36석이다.

한식당은 ‘라연(羅宴)’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서울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은 ‘예(禮)와 격(格)을 갖추어 차려낸 최고의 한식 정찬’을 콘셉트로 전통의 맛을 세심하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제철 식재료를 공수해 정통 조리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부 디자인의 경우 2006년부터 서울신라호텔 전반을 디자인한 리미디오스와 국내 자문가들이 참여했다. 글로벌한 디자인 감각에 고증을 거친 전통 문양과 한국 전통적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기물은 전통 백자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조형미로 재해석한 라기환 작가와 이기조 작가의 작품을 사용해 한식 정찬의 격을 완성할 예정이다. 좌석 수는 총 40석이다.



서비스
진정한 럭셔리 호텔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

시설 리노베이션을 하는 6개월 동안, 서비스도 전면 리노베이션했다. 달라진 서비스는 이렇다. 첫째,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에스코트 서비스다. 호텔 현관 도어부터 자신의 객실 도어까지 직원의 에스코트로 신속하고 편안하게 이동하는 서비스다. 이인철 서울신라호텔 객실팀장은 “고객들이 로비에 처음 들어서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는데, 여기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이곳에서는 차에서 내려 로비를 들어서면 곧바로 직원이 눈맞춤을 한 뒤 고객과 같이 걸으며 프런트 데스크로 걸어간다. 체크인을 마친 고객은 또 다른 직원이 고객의 객실까지 인솔할 뿐 아니라 직원이 객실의 이용법 등을 세심하게 안내해준다”라고 설명한다.

둘째, 공항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단 차량을 국내 최초로 모두 ‘벤츠 S500’ 시리즈로 교체하고, 럭셔리 밴으로 손꼽히는 ‘벤츠 스프린터’ 차량을 추가했다. 벤츠 S 클래스는 벤츠의 최고급 라인으로 명실 공히 대표적인 프레스티지 세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페닌슐라 호텔 등 해외 선진 호텔에서 전용 리무진으로 채택되며 전 세계 하이엔드 호텔 고객 사이에서 검증된 모델이다. 서울신라호텔은 벤츠 S 클래스를 구입해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국제공항 운영을 시작했다. 아울러 4~6인 고객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벤츠 스프린터 차량을 최초로 도입했다. 벤츠 리무진을 도입하며 ‘S&S(Smart & Sensitive)’ 시스템을 주요 콘셉트로 삼았다. ‘스마트 시스템’은 차량 내 와이파이(Wi-Fi)를 설치하고 삼성 갤럭시 탭 및 노트북 받침대를 비치, 이동 중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센서티브 시스템’은 원하는 음악 선곡 시스템, 냉장고 내 생수, 웰컴 초콜릿 등을 제공해 장시간 비행한 고객을 위한 최상의 휴식을 세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비단 차종의 교체가 아닌, 하이엔드 비즈니스 고객이 이동 시에도 럭셔리 호텔 서비스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특급 서비스를 호텔 밖 도로까지 연장한 것이 기획 취지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서울신라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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