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파인 다이닝 ‘루카 511’ 도심에서 즐기는 유럽풍 가든파티, 그 짜릿함

Gourmet Report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찾아 떠나는 유럽 여행, 연둣빛 잔디밭 위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바비큐 파티, 수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치르는 야외 하우스 웨딩. 서울 청담동 다이닝 ‘루카 511’은 그 모든 로망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성(城)의 거대한 문이 열리는 순간, 힐링이 시작된다.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청담동 한가운데서도 ‘루카 511’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웅장하고 멋스러운 외관의 힘이 크다. 유럽 여행 중 마주친 성당을 연상케 하는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드넓은 정원에 대리석 기둥이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오만에서 수입한 대리석을 염산 처리한 다음 쇠붓으로 외벽을 수차례 긁어 앤티크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는 이 기둥은 ‘루카 511’의 비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리석 기둥부터 터키의 성 소피아 대성당을 닮은 별관, 클래식한 실내 인테리어, 정원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까지 어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죠.”

얀키 대표는 모친이자 ‘루카 511’의 창업주인 신혜선 회장의 이야기를 꺼냈다. 건축학을 전공한 신 회장은 3대가 함께 살던 2층 양옥집을 개조해 본관을 만들고 돔 양식의 성 소피아 성당을 본뜬 별관을 직접 설계하는 등 5년여에 걸쳐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그리고 루카복음 5장 1절에서 11절까지의 내용인 ‘오병이어’에 착안,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루카 511’이라 이름 붙였다.

야외 정원에서 진행되는 하우스 웨딩.


루카 511의 상징 앤티크 대리석 기둥.


야외 키친에서 구워내는 양갈비 바비큐 일품

번지르르한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에 반쯤 정신이 팔려 있을 즈음 음식 생각이 났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 한쪽에 있는 아일랜드 주방은 당장이라도 가든파티를 열고 싶은 욕망을 부추긴다.

겉치장을 신경 쓰느라 음식 맛에 소홀한 것은 아닐까. 의문을 갖기 무섭게 얀키 대표는 “다이닝에 있어서는 여느 연회장이나 레스토랑 못지않은 맛과 퀄리티를 자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고경표 셰프는 호주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ue)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부터 이곳에서 색다른 유러피언 퀴진을 선보이고 있다. 고가의 프렌치 요리를 주로 제공하던 과거에 비해 캐주얼하면서도 친근한 메뉴 구성으로 변한 것은 물론 ‘소통하는 셰프’라는 콘셉트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얀키 대표의 설명이다.

고 셰프는 메인 코스 중에서도 정통 방식으로 구워낸 ‘큐어드 양갈비’를 추천했다. 향신료와 소금으로 손질한 호주산 양갈비를 직화에 구워 잡내는 잡고 양갈비 특유의 와일드한 식감은 그대로 살렸다. 양갈비는 쇠고기나 닭고기보다 육질에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탁월하다. 스테이크 자체의 풍미를 느끼면서 포트와인과 로즈마리를 넣어 맛을 낸 소스와 고구마 퓌레, 더운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그는 순서상 양갈비 바비큐를 먹기 전에 ‘샐러리악 퓌레가든’을 애피타이저로 권했다. 프렌치 애피타이저로 유명한 샐러리악(약간 매운 샐러리 종류) 퓌레에 화이트 와인 비네거를 더해 시큼한 맛을 내는 이 요리는 식전 입맛을 돋운다. 고 셰프는 여기에 거품을 연출하는 에스푸마 조리법을 적용해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직화 양갈비 요리. 루카 511의 추천 메뉴.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샐러리악 퓌레가든.


잔디가 더욱 푸르러지는 5월부터 이 야외 정원은 캠핑장, 예식장, 연회장으로 변화무쌍하게 얼굴을 바꾼다. 그릴바에서 바비큐를 즐겨도 좋고, 프라이빗한 파티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우스 웨딩도 가능하다. 얀키 대표는 “가든파티 때는 모나코 왕실에서 쓰는 예식 카펫이 깔려 고급스러운 문화를 향유하기 알맞다”며 “하우스 웨딩은 ‘라움’이나 ‘빌라드베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철저히 맞춤형 예식을 올릴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루카 511’에 머물다 보면 다른 세상으로 훌쩍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 여기가 도심 한가운데라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짜릿하다.


Information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5-14 루카빌딩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
가격대 안심, 오리, 양갈비 등 코스 요리 12만~18만 원대, 단품 2만9000 원부터
기타 레스토랑과 연회, 하우스 웨딩, 스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음.
문의 02-540-6640, www.LUKA511.kr




이윤경 기자 ramji@kbizweek.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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