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아시아·아프리카…미술로 만나는 5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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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전(덕수궁미술관)과 ‘아프리카, 앞으로’ 전(경기도미술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두 전시는 아쉽게도 끝났지만, 이후로도 미술을 통해 전 세계 5대륙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기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5월 19일까지 ‘미국 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 전을 개최한다. 미술을 통해 미국의 역사·문화적 파노라마를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미국 미술 300년의 전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일찍이 화제가 됐다.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사랑했던 대표적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돼 미국 미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또 다른 미국 작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국내 첫 회고전도 오는 7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릴 예정.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칼더의 초기 주요작인 철사 작품에서부터 모빌, 스태빌(stabile), 회화, 드로잉 등이 총망라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미국 페미니즘 화가인 앨리스 닐의 작품전도 5월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에드워드 힉스 ‘윌리엄 펜과 인디언들의 협정’

폴 고갱에서 채프만까지 거장들을 만날 기회

예술의 본고장 유럽에서 건너온 전시 중 단연 화제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 전이다.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오는 6~9월 열리는 ‘고갱, 신화 속으로의 여행’ 전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고갱의 대규모 작품전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황색 예수 그리스도’, ‘설계 후의 환상’ 등 고갱의 대표작을 포함한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 특히 죽음을 예감한 고갱이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고백한 가로 3.76m의 대작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년 작)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란 점도 흥분되는 요소다.

알렉산더 칼더 ‘큰 주름’

청담동의 송은아트스페이스는 8월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채프만 형제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는 유럽의 현대미술관 ‘무담(Mudam) 룩셈부르크’의 소장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을 오는 6월까지 개최한다.

토마스 설리 ‘메리 맥유인과 에밀리 맥유인’

아시아권 작품 전시들도 대거 예정돼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 거장들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는 오는 7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아시아 최초 회고 개인전이 열린다. ‘아주 표피적인(Superflat) 이상한 나라의 다카시’란 제목으로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등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어 11월에는 일본 현대 사진을 대표하는 수기모토 히로시의 대형 개인전도 예정돼 있으며, 덕수궁미술관에서는 5월, 근대 한국미술 문화 정립에 큰 영향을 끼친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전시도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대만 교류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과 ‘이슬람 문명의 미술’(7월)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0월 ‘중앙아프리카의 예술, 콩고강’을 통해 아프리카 예술의 세계도 보여줄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bluepj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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