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TY COLUMN] 전원주택 환상 버리고 건축 규모 최소화해야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노령화, 주 5일 근무제의 정착, 환경오염 등으로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주택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전원주택을 ‘세컨드 하우스’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원주택이란 도시지역 거주자들이 시골이나 도심 외곽지역에 마련하는 주택이나 별장을 말한다. 먼저 전원주택을 사기 전에 구입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구입 목적이 주거를 위한 메인 하우스라면 직장 등 생활 근거지와의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직장과는 평일 기준 1시간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연령층은 상관없으나 30~40대에게는 자녀의 교육 문제가 중요한 일이므로 주변에 학교도 있어야 한다. 나 홀로 떨어져 있는 전원주택은 방범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도와줄 이웃을 찾기 어렵다.



토지공부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맡겨야

따라서 가급적 외진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 거주하는 주택에서 2시간 이내 거리면 충분하다. 조용하면서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레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직접 전원주택지를 구입해 짓겠다고 한다면 지역과 토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도 양평, 여주, 이천, 광주, 용인, 남양주, 파주, 양주, 강원도 춘천 등이 전원주택지로 각광 받고 있다. 지역이 선택됐다면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우선 땅을 사기 전에 토지공부를 검토해 봐야 한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 임야도(지적도), 토지대장, 등기부등본이 기본적인 서류다. 특히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보면 토지의 전반적인 이용 상태를 알 수 있어 가장 중요한 서류다.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용적률과 건폐율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전원주택지로 가장 선호하는 땅은 ‘배산임수(背山臨水)’, ‘남향’이다. 산이나 언덕을 뒤로 하고 앞에는 강이나 연못 등이 흐르는 토지가 풍수지리상 좋은 토지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과 달리 남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서향의 토지라도 설계 등을 통해 남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개인이 전원주택을 직접 짓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토지 매입에서부터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인허가, 진입로 개설, 도로 포장, 전기·통신 설비도 직접 설치해야 한다. 가끔은 건축 허가가 나지 않는 땅에 집을 지어 준공검사를 받는 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전문적인 건축설계사무소와 전문가를 통해 제대로 된 공법과 자재로 짓는 것이 후환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보면 그 토지의 전반적인 이용 상태를 알 수 있어 가장 중요한 서류다.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용적률과 건폐율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살아보고 구입해도 늦지 않아

토지 매입과 건축 절차가 번거롭고 부동산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분양 중인 단지형 전원주택이나 기존 전원주택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라면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분양가가 싼 전원주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전원주택은 영세한 업체가 값싼 건축자재나 마감재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원주택을 직접 짓든 아니면 기존 주택을 구입하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집이 아니라 땅이다. 전원주택을 생각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대부분 집이다. 대개는 집을 크고 화려하게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집은 짓는 순간 감가상각이 발생하며 건물이 클수록 관리가 힘들고 관리비도 많이 들어간다. 건물은 가급적이면 최소 규모로 짓는 것이 나중에 팔기에도 좋다. 매입하기 전에 전원주택에 전세나 월세로 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해근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차장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