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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남성들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싶은 여성에게 긍정의 대답을 얻기 위해 이 순간에 모든 것을 바친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게 바로 청혼 반지.청혼 반지는 남성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동시에 청혼 대상자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는 셀레브리티의 경우 상상을 넘어서는 청혼 반지의 가격이 화제가 되곤 한다. 사랑의 계절 3월을 맞아 세계 최고가의 청혼 반지를 살짝 들여다본다.
1 비욘세(54억4300만 원)
힙합 스타 제이지가 지난 2007년 ‘팝의 디바’ 비욘세에게 준 청혼 반지가 최고가 자리에 올랐다. 제이지는 프랑스 칸으로 함께 가는 길에 급작스럽게 비욘세에게 청혼을 했고, 감동한 그녀가 청혼을 받아들였다. 영국 웸블리에서 있었던 비욘세의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간 제이지는 공연을 마친 후 칸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은 청혼 여행이 된 셈이다. 당시 제이지가 비욘세에게 준 청혼 반지는 20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로 500만 달러(54억4300만 원)였다. 이 반지는 가운데에 18캐럿짜리 큰 다이아몬드가 있고, 양 옆에 1캐럿짜리 작은 다이아몬드로 꾸며져 있다.
2 패리스 힐튼(51억1600만 원)
힐튼 가문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약혼반지는 주인공만큼이나 많은 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힐튼이 지난 2006년경 전 약혼자인 선박 재벌 상속자 패리스 라티스로부터 받은 24캐럿 반지는 470만 달러(51억1600만 원)였다. 다이아몬드가 너무 커 끼고 있으면 무거워 손가락이 아플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힐튼은 약혼 후 4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후에도 몇 번의 약혼과 파혼을 거듭한 그녀는 약혼반지를 경매에 내놓았는데 원래 가격의 반값에 낙찰됐고, 그 수익금은 2005년 8월 말 미국 멕시코 만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의 구호기금으로 내놨다.
3 멜라니아 크나우스 (21억7700만 원)
슬로베니아 출신 속옷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는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이다. 그녀가 2004년 약혼할 때 받은 반지는 그라프 다이아몬드 반지로 200만 달러(21억7700만 원)였다. 그리고 2005년 1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려 외신을 장식했다. 당시 결혼식만을 위해 4200만 달러를 들였고 웨딩드레스만도 20만 달러였다.
4 킴 카다시안(21억7700만 원)
할리우드 섹시스타 킴 카다시안이 인기 래퍼 카니예 웨스트로부터 받은 청혼 반지 역시 200만 달러(21억7700만 원)다. 하지만 카다시안은 이 정도의 약혼반지가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도 미 프로농구 뉴저지 네츠의 선수인 크리스 험프리스로부터도 20.5캐럿, 20억 원에 육박하는 약혼반지를 받고 결혼했었다.
그러나 카다시안과 험프리스는 결혼한 지 72일 만에 이혼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최근 이혼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웨스트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카다시안은 32번째 생일을 기념해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웨스트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웨스트는 개인 보석 세공인에게 고인이 된 그의 어머니 돈다의 소장품 중 다이아몬드와 루비를 사용해 특별히 반지를 주문, 제작해 카다시안에게 청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다시안은 혼전 임신으로 알려졌다.
5 제니퍼 로페즈(12억 원)
할리우드 톱스타 커플이던 제니퍼 로페즈와 벤 애플렉의 약혼반지는 120만 달러(12억 원)였다. 6.1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가 박힌 이 반지는 2002년 당시 애플렉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로페즈에게 선물로 준 것. 세계적인 보석 브랜드인 해리 윈스턴의 제품으로 알려진 이 반지는 그들의 요란했던 약혼과 파혼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다. 로페즈는 애플렉과의 공식적인 파경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불화설에 시달릴 때마다 이 반지를 끼고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 당시 떠돌던 소문을 일축하곤 했다.
6 캐서린 제타존스(10억8800만 원)
할리우드 배우 캐서린 제타존스는 마이클 더글러스에게 청혼 반지로 10캐럿짜리 마르키즈 컷(marquise cut)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았다. 이 반지를 디자인한 프레드 레히튼은 1920년대 앤티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무려 스물다섯 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며, 12세인 아들 딜런과 10세 난 딸 캐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두암에 걸린 더글러스를 제타존스가 극진히 간호하며 각별한 부부애를 드러내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7 제니퍼 애니스턴(10억8800만 원)
제니퍼 애니스턴은 2012년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저스틴 서룩스와 약혼했는데, 이때 100만 달러(10억8800만 원) 가치의 10캐럿 반지를 받았다. 애니스턴은 전 남편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 2005년 이혼한 뒤 2010년 영화 ‘원더러스트’에 함께 출연한 서룩스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8 안젤리나 졸리(2억7200만 원)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선물한 약혼반지가 2012년 4월 11일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졸리가 반지를 낀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박물관에 나타나 결혼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 반지는 25만 달러(2억72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로 보석 전문가 로버트 프로콥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는 2011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7년간 동거해온 졸리에게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했다. 피트는 졸리와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릎 꿇고 청혼 반지를 건넸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결혼하지는 않았으며 출산과 입양을 통해 6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최근 졸리는 임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9 할리 베리(2억1700만 원)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할리우드 스타 할리 베리가 2012년 초 다시 청혼을 받았다. 할리우드 연예 전문 매체들은 베리가 동갑내기 배우 올리비에 마르티네스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베리의 측근들은 두 사람이 2011년 연말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결혼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녀가 받은 청혼 반지는 4캐럿 그린 에메랄드가 빛나는 것으로 20만 달러(2억1700만 원)에 달한다. 보석 디자이너 거란이 특별 제작한, 화려한 에메랄드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약혼 소문을 뒷받침했다. 베리와 마르티네스는 2010년 영화 ‘다크 타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다 연인 사이로 발전. 이는 베리의 세 번째 약혼이다. 그녀는 메이저리그 스타 데이비스 저스티스와 4년, 가수 에릭 베넷과 5년 만에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10 제시카 심슨(1억8800만 원)
섹시 가수 겸 영화배우 제시카 심슨은 2010년 캔자스시티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자신의 의류 브랜드 홍보 행사에 약혼반지를 끼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반지는 약 5개월 전부터 심슨과 교제 중인 전 미국풋볼리그(NFL) 선수 에릭 존슨이 프러포즈 때 준 것으로 반지의 양쪽에는 다이아몬드가, 중앙에는 큼지막한 루비가 각각 박혀 있다. 심슨은 2006년에 동료 가수 닉 라세이와 결혼, 4년여 만에 정식으로 이혼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