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듯’ 격이 다른 휴식, 담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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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을 테마로 내세운 공간들이 많아졌다지만, 담담각에서의 힐링은 여느 곳과는 좀 다르다. 왕의 문장을 바탕으로 한 로고가 의미하는 바도 ‘왕처럼 편안한 휴식, 왕비의 치료를 위한 피접 장소’다.

담담각(淡淡閣). 이름만으로도 몸에 맑은 기운이 스민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힐링일 터. ‘왕의 휴식, 왕비의 피접’을 내세운 담담각은 일반적인 한옥 체험과는 사뭇 다르다.

1만6528.9㎡(5000여 평)의 대지와 그 안에 속한 공간 모두를 단독으로 임대한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호텔도, 펜션도 아닌 ‘임대 한옥’이라 표현하는 건 그런 이유다. 쉽게 설명하자면 신라호텔 영빈관을 그대로 옮겨놓았는데 그곳을 단독으로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하루도 좋고 한 달도 좋다. 한 커플, 한 가족에겐 너무나 넓은 공간임이 사실. 세 가족 정도가 모여 누리면 좋을 공간이다.


담담각 입구. 독채로만 임대가 가능하다.

20여 년 만에 민간에 공개된 비밀의 장소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담담각은 원래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곳이다. 1930년경 민간에 의해 지어진 한옥을 강화한옥문화연구소에서 유지, 관리, 보수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까래, 대들보, 아궁이 등 주택 원형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보존돼오던 것이 ‘담담각’이라는 이름을 달고 20여 년 만에 민간에 공개됐다. 그 과정은 이렇다. 월드와이드 회사들의 한국지사 방문 시 본사 임직원의 숙소로 제공된 적이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일반에게도 체험의 기회가 열린 것.

다락방이 연결된 안방. 욕실에는 자쿠지가 있다.

담담각은 총 5000평 대지에 비밀의 정원, 금계정원, 텃밭정원 등 3개의 정원과 본채, 행랑채 등 2채의 한옥, 3개의 침실과 2개의 거실, 별도 1채의 쉼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쉼채는 연못 한가운데 100년이 넘은 사당채를 옮겨놓은 특별한 공간이다. 제반시설은 호텔의 설비에 콘도의 기능을 부여해 특히 가족 단위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통미를 자랑하는 외형에 실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곳곳에 놓인 진품 골동품들과 미술품들은 공간에 격을 더한다. 다만 워낙 고가인지라 파손 및 도난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있을 정도.

담담각에서 바라보는 사계절은 그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담담각을 둘러싼 긴 돌담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더불어 더없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터다.


연못 한가운데 위치한 쉼채. 성능 좋은 오디오와 릴랙스 소파, 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 등이 비치돼 있다.

information
위치 인천시 강화도 하점면 삼거리 724-1번지
임대료 하루 기준 140만 원
문의 032-933-8737

박진영 기자 bluepj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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