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전국 투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9월부터 4개월간의 전국 투어 공연에 들어간다.
이번 공연은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수원, 성남, 인천, 진주, 천안, 고양, 김해, 울산 등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관객들을 직접 찾아간다.
서울 공연 없이 진행되는 전국 투어
국내에서 2004년 초연된 뮤지컬‘지킬앤하이드’는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과 ‘디스 이즈 더 모먼트(This is the moment)’ 등 감미로운 노래들이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도 손꼽히고 있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두 개의 본성 선과 악을 섬세하게 표현한 드라마에 지킬, 엠마, 루시의 로맨스가 더해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킬앤하이드’ 최초로 서울 공연 없이 전국 투어 공연만 진행되는 단독 투어 프로덕션이다. 각각 2주 동안 진행되는 대구, 부산 공연 외에도 ‘지킬앤하이드’를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전국적인 뮤지컬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명의 팬텀, 지킬박사 되다
‘지킬앤하이드’를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인 이번 투어 공연은 새로운 지킬 캐스팅으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조승우라는 뮤지컬계 슈퍼스타 외에도 류정한, 김우형, 홍광호, 김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거쳐 간 무대에 윤영석과 양준모가 새로운 지킬로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투어 공연에 새롭게 투입된 두 배우 모두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을 했던 배우들인 데다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로,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남자 배우들에게 꿈의 역할인 팬텀과 지킬·하이드 역을 모두 소화하게 됐다.
작년에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성공적으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선민과 ‘페임’·‘라디오스타’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주연배우 신의정이 새로운 루시를 연기하며, 엠마 역에는 지난 2006년 국립극장 공연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정명은과 신예 이지혜가 캐스팅 됐다.
투어 일정
대구 계명아트센터 9월 6~16일
대전 예술의전당 10월 2~4일
부산 시민회관 10월 12~21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10월 27~28일
성남 아트센터 11월 3~4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11월 10~11일
진주 경남문예회관 12월 1~2일
천안 예술의전당 12월 8~9일
고양 어울림극장 12월 15~16일
김해 문화의전당 12월 22~23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12월 29~30일
초록 마녀, 유령을 넘어서다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객석을 채워가고 있는 ‘위키드’가 ‘오페라의 유령’이 가지고 있는 흥행 기록을 깰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객층 넓어지며 흥행 돌풍 이어가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브로드웨이 히트작임을 증명하듯 공연 50여 일 만인 7월 22일 티켓 판매 수량이 15만 장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객석점유율 95.4%라는 국내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10월 7일 공연이 끝나는 시점에서, 국내 공연 사상 최고 점유율과 최고 매출액 등 기간 대비 최다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측에서도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종전의 기록을 갖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위키드’는 인지도 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20~30대 젊은 여성이 주요 관객층인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두 명의 여자 주인공이 끌어가는 이야기가 관객몰이에 한계가 있을 거란 걱정도 있었다. 기우를 비웃기라도 하듯 막이 오르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관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기존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그동안 뮤지컬을 접하지 않은 이들도 끌어안았다. 외국인 관람객의 유입, 예매율이 낮았던 남성 관객의 가세, 전 연령층에 이르는 폭발적인 지지가 흥행가도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깊이 있는 스토리, 화려한 무대
‘위키드’는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가 주인공이다.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초록 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받는 착한 마녀이며, 착한 금발 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다.
이 기발한 발상은 단순한 웃음뿐 아니라 인생철학을 깊이 있게 다루며 단순한 판타지를 뛰어 넘는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고 싶었다”라는 원작자의 말처럼 ‘위키드’는 사회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꼬집으며 무엇이 진짜 선이고 악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란한 디테일과 과감한 디자인, 휘황찬란한 볼거리는 의상에서부터 오즈의 환상적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개성이 돋보이는 350벌의 화려한 의상은 69개의 다양한 가발과 함께 완성되며, 화려하고 개성적인 ‘위키드’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세계적인 메이저 상 35개를 휩쓸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25억 달러(3조 원)의 매출 기록과 30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
공연일정 :2012년 5월 31일 ~ 10월 7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요일 2·8시, 일요일·공휴일 1·7시 공연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공연문의 1577-2262
함승민 기자 sham@hankyung.com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9월부터 4개월간의 전국 투어 공연에 들어간다.
이번 공연은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수원, 성남, 인천, 진주, 천안, 고양, 김해, 울산 등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관객들을 직접 찾아간다.
서울 공연 없이 진행되는 전국 투어
국내에서 2004년 초연된 뮤지컬‘지킬앤하이드’는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과 ‘디스 이즈 더 모먼트(This is the moment)’ 등 감미로운 노래들이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도 손꼽히고 있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두 개의 본성 선과 악을 섬세하게 표현한 드라마에 지킬, 엠마, 루시의 로맨스가 더해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킬앤하이드’ 최초로 서울 공연 없이 전국 투어 공연만 진행되는 단독 투어 프로덕션이다. 각각 2주 동안 진행되는 대구, 부산 공연 외에도 ‘지킬앤하이드’를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전국적인 뮤지컬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명의 팬텀, 지킬박사 되다
‘지킬앤하이드’를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인 이번 투어 공연은 새로운 지킬 캐스팅으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조승우라는 뮤지컬계 슈퍼스타 외에도 류정한, 김우형, 홍광호, 김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거쳐 간 무대에 윤영석과 양준모가 새로운 지킬로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투어 공연에 새롭게 투입된 두 배우 모두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을 했던 배우들인 데다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로,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남자 배우들에게 꿈의 역할인 팬텀과 지킬·하이드 역을 모두 소화하게 됐다.
작년에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성공적으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선민과 ‘페임’·‘라디오스타’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주연배우 신의정이 새로운 루시를 연기하며, 엠마 역에는 지난 2006년 국립극장 공연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정명은과 신예 이지혜가 캐스팅 됐다.
투어 일정
대구 계명아트센터 9월 6~16일
대전 예술의전당 10월 2~4일
부산 시민회관 10월 12~21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10월 27~28일
성남 아트센터 11월 3~4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11월 10~11일
진주 경남문예회관 12월 1~2일
천안 예술의전당 12월 8~9일
고양 어울림극장 12월 15~16일
김해 문화의전당 12월 22~23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12월 29~30일
초록 마녀, 유령을 넘어서다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객석을 채워가고 있는 ‘위키드’가 ‘오페라의 유령’이 가지고 있는 흥행 기록을 깰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객층 넓어지며 흥행 돌풍 이어가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브로드웨이 히트작임을 증명하듯 공연 50여 일 만인 7월 22일 티켓 판매 수량이 15만 장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객석점유율 95.4%라는 국내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10월 7일 공연이 끝나는 시점에서, 국내 공연 사상 최고 점유율과 최고 매출액 등 기간 대비 최다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측에서도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종전의 기록을 갖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위키드’는 인지도 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20~30대 젊은 여성이 주요 관객층인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두 명의 여자 주인공이 끌어가는 이야기가 관객몰이에 한계가 있을 거란 걱정도 있었다. 기우를 비웃기라도 하듯 막이 오르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관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기존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그동안 뮤지컬을 접하지 않은 이들도 끌어안았다. 외국인 관람객의 유입, 예매율이 낮았던 남성 관객의 가세, 전 연령층에 이르는 폭발적인 지지가 흥행가도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깊이 있는 스토리, 화려한 무대
‘위키드’는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가 주인공이다.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초록 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받는 착한 마녀이며, 착한 금발 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다.
이 기발한 발상은 단순한 웃음뿐 아니라 인생철학을 깊이 있게 다루며 단순한 판타지를 뛰어 넘는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고 싶었다”라는 원작자의 말처럼 ‘위키드’는 사회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꼬집으며 무엇이 진짜 선이고 악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란한 디테일과 과감한 디자인, 휘황찬란한 볼거리는 의상에서부터 오즈의 환상적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개성이 돋보이는 350벌의 화려한 의상은 69개의 다양한 가발과 함께 완성되며, 화려하고 개성적인 ‘위키드’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세계적인 메이저 상 35개를 휩쓸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25억 달러(3조 원)의 매출 기록과 30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
공연일정 :2012년 5월 31일 ~ 10월 7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요일 2·8시, 일요일·공휴일 1·7시 공연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공연문의 1577-2262
함승민 기자 sh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