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과 보형물 수술







이윤수 명동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


여름철 찌는 무더위에는 천하장사가 없다. 조상들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을 정도의 날씨에는 논일이고 밭일이고 만사를 제쳐두고 그늘을 찾았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이번 호에는 여름철 보양식과 보형물 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을 보양식의 계절이라고 일컬을 만큼 우리 주변엔 삼계탕에서 장어, 민어, 보신탕 등 다양한 보양건강식이 있다. 이런 음식들이 여름철 무더위에 고급 단백질 공급원으로 한몫을 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사라졌던 발기력을 되찾았다는 식의 과대평가는 곤란하다.

발기치료제의 대명사였던 해구신이 사람들 뇌리에서 사라진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비아그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발기에 문제를 호소하며 진료실에 오는 남자의 대부분이 해구신을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며 찾아왔다. 귀한 해구신을 냉장고에 가득 채워놓고 지속적으로 복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효험을 봤다는 사람도 그리 지속적이진 못했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온 지 10년이 지나면서 어느덧 냉장고에서 해구신이 사라져 버렸다.

보신탕이 보양식이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개과 동물은 성기 속에 뼈가 들어 있다. 개들이 성행위를 할 때 주변에서 아무리 방해를 해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행위를 지속하는 것은 수캐의 성기 속에 뼈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전 동양의 의사들은 수캐의 성기를 보면서 그것을 먹으면 개를 닮아서 오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종의 심리치료인 것이다. 그러나 서양의 의사들은 개의 성기 속에 있는 뼈를 보고 인체에 활용할 연구를 했다. 불행히도 인간의 성기는 개와 달리 성기 속에 뼈가 없다 보니 발기부전이 오는 것이다. 만일 인간의 성기 속에 뼈를 집어넣는다면 잃어버린 발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것이 음경보형물 수술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알기 쉽게 ‘고추 임플란트 수술’이라고 설명한다.

처음 연구가 시작된 1950년경에는 갈비뼈에 있는 연골을 잘라서 성기 속에 넣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부작용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70년경 고분자화학물질의 개발로 실리콘을 이용한 보형물이 만들어졌다. 종류도 다양해서 단순한 막대기 타입부터 자가팽창형까지 몇 가지 타입의 보형물이 만들어졌다.

자가팽창형은 자연 발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즐기길 원하는 남성들이 선호한다. 그날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며 음낭, 치골후부, 음경 내 발기기둥 속에 기구들이 나누어 들어간다. 음낭 내 삽입된 작은 펌프를 눌러주면 저장고의 액체가 발기기둥 내부로 들어가면서 발기가 된다. 평소 발기되지 않은 상태에는 발기기둥 내부의 액이 저장고로 옮겨져 있어 정상인처럼 성기가 줄어들어 자연스러운 평상시 모습을 유지한다.

우리 병원에서 수술하는 환자 중에는 오랫동안 당뇨로 고생하며 발기부전이 온 경우가 많다. 당뇨가 말초혈관과 말초신경을 망가트려 발기부전이 온 것이다. 그 외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고자 해도 기존에 있는 심장질환이나 안질환 등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약물 사용을 금기 시 여기는 경우에 수술을 한다. 일부 환자는 허용 용량을 모두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을 한다. 처음에는 수술이라는 부담 때문에 망설였으나 수술 결과 젊어서와 같이 발기된 모습에 자신감을 찾고는 흡족해 한다.

여름철 보양식은 단순히 즐거운 먹을거리로 끝나야 한다. 거기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데 적절하지 않다. 즐겁게 음식을 먹으면 모든 영양소가 우리 신체 구석구석에 유용하게 쓰인다. 찌푸린 마음으로 음식을 마주한다면 영양소가 아니라 독소로서 신체를 공격하게 된다. 하찮은 음식이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대하냐에 따라 보약이 되고 독약이 될 것이다.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 보양식을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더 빠르고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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