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 Wealthy 2nd Life] 노화의 의미와 6가지 건강의 비결
입력 2011-06-10 15:51:19
수정 2011-06-10 15:51:19
Health Risk & Care 2
‘은퇴는 제2의 죽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제도와 규제에 어쩔 수 없이 승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중 최고의 필요악이 ‘은퇴’가 아닐까.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는 그의 78번째 생일에서 “은퇴하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는 도전적인(?) 말을 했다.은퇴라는 말이 갖는 다양한 의미
각자가 ‘은퇴’라는 의미를 말 그대로 다양하게, 각각 다르게 생각하지만 은퇴는‘늙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어떻게 늙는 것이 가장 그럴듯할까. 필자는 시인 롱펠로를 ‘롤모델(role model)’로 하고 싶다.
미국의 낭만파 시인인 롱펠로는 백발이 될 때까지 열심히 시를 쓰고 후학을 가르쳤다. 하루는 친구가 비결을 물었는데 그의 대답은 이랬다. “정원에 서 있는 나무를 보게. 이제는 늙은 나무지. 그러나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네. 그것이 가능한 건 저 나무가 매일 조금이나마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그렇다네.”
인간은 노화를 통해서 노인이 된다. 인생철학은 롱펠로처럼 확고히 할 수 있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 인체(우리 몸)의 노화 즉, 노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노화란 과연 무엇일까. 노화란, 진행적이며(progressive), 예측 가능하고(predictable), 피할 수 없는(inevitable) 성숙이 개체에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노화의 과정은 노화에 따른 일차적 변화와 노화에 대한 개체의 보상 반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노화 현상은 보편성(universality), 내인성(intrinsicality), 점진성(progressive), 쇠퇴성(deleterious) 등 4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
노화 현상은 일반적으로 노화 과정에 수반되거나 또는 그 결과로 생기는 신체적 변화를 말한다. 신체적 변화는 다시 생리적 노화 현상과 병적 노화 현상으로 구분되며 노인에게는 생리적, 병적 노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병적인 것은 개인차가 매우 커서 이러한 노화 현상, 특히 생리적 노화 현상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년기 신체기능의 변화는 나이에 따라 직선적으로 낮아지나 그 저하 속도는 기관에 따라 각각 다르고, 또한 기능 저하가 시작되는 나이도 다르며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도 다르다.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기능은 눈의 조절력이다. 눈에는 지방물질의 침착으로 홍채 둘레에 황백색 고리모양으로 혼탁해지는 노인환이 생기며, 그밖에 수정체의 초점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안이 나타난다.
귀에서는 청각의 명료도가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이 생기는데, 소음 환경으로 인해 이 현상이 촉진되고 있다. 또한 연령이 같더라도 기능에서 본 나이, 즉 생리적 나이는 노인이 될수록 개인차가 커지는데 이들 기능 저하는 노인이 될수록 그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폭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노인이 되면 외관상으로는 얼굴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의 체모가 줄어들고 피부는 건조하며, 예비력이 저하돼 체온, 삼투압, 혈당, 전해질 농도 등에 변화가 찾아온다.
또한 그것을 교정할 수 있는 힘, 즉 생체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생체 안팎의 환경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없게 된다. 병원체에 대한 비특이적, 특이적 방어 기구의 기능이 감퇴되므로 쉽게 감염되고, 또 결핵 등 과거에 앓았던 감염성 질환이 쉽게 재발하기도 한다. 또한 노화에 따라 장부의 실질 세포수가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각 장기가 위축되고 그 기능은 거의 직선적으로 저하된다.
노화에 따른 대표적인 7가지 기능 변화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노화에 따른 각 기관의 생리적 기능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순환 기능의 변화다. 심장벽과 혈관벽이 주로 교원질 섬유의 증식으로 두꺼워지는데, 그로 인해 동맥의 탄력성이 감소하며 굳어져서 심박출량은 노화에 따라 직선적으로 감소돼 수축기 혈압상승, 맥압의 증가가 나타나며 말초혈관의 저항도 노화와 더불어 거의 직선적으로 올라가 그 결과 각 장기의 혈액이 감소한다.
둘째, 호흡 기능의 변화다. 폐는 노화와 함께 탄력성을 잃고, 수축이 힘들어지게 돼 폐활량 감소, 폐포에서의 가스교환 능력의 감퇴로 잔기량(殘氣量)의 증가가 나타나며, 동맥혈의 가스조성은 노화에 따라 이산화탄소 분압, ph는 변화하지 않지만 산소분압은 줄어든다.
셋째, 신장 기능의 변화다. 나이가 들면 신장에도 큰 변화가 생겨 네프론 수효가 줄어들며 사구체의 여과율, 신혈류량, 세포에서의 재흡수 능력 및 요 농축력은 노화와 함께 직선적으로 낮아진다.
뇌와 신경 기능도 변한다. 쥐는 힘과 같은 기타 근력은 20대를 정점으로 이후에는 직선적으로 저하되는데, 직업과 그 밖의 요인에 따라서 개인차가 크게 나타난다. 지각기능, 신경전도속도, 뇌혈류량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수가 많이 줄어들며 개개 세포의 기능도 떨어지는데, 이런 변화만으로 지적 기능이 감퇴하지는 않는 것 같고 반면 노인반(老人斑) 같은 구조적 변화는 노인성 치매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변화가 생리적인 것인지 병리적인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음으로 내분비, 대사 기능의 노화다. 각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서 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그 혈중 레벨에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과, 노화와 함께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것이 있다.
성장호르몬, 프로락틴, 코르티졸 등의 혈중 호르몬 레벨은 노화와 더불어 변화하지 않으나, 성선자극 호르몬이나 췌성 안드로겐, 남성 호르몬, 난포 호르몬 등은 저하된다. 노화와 함께 혈중 레벨이 달라지지 않는 경우에도 여러 자극에 대한 분비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있다.
또 말초에서의 반응이 저하되는 경우나 반대로 항진하는 경우가 있으며, 노화와 더불어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는 종류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당질대사에 있어서 공복 때 혈당치는 노인에서도 정상범위 안에 있지만, 일정한 당부하(糖負荷)를 가했을 때의 혈당치가 정상치로 회복하는 속도가 더디며, 지질대사에 있어서 혈청 콜레스테롤 값은 노화와 더불어 증가해 60대에서 정점을 이루며, 그 이후 점점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여섯째, 소화 기능의 변화다. 식도는 노화와 더불어 민무늬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수축의 진폭이 줄어들고, 위에서는 위액산도, 내인자, 펩신 등의 분비가 감소하며, 장관에서는 노화와 함께 소장의 주 기능인 영양소 흡수력이 저하되고, 대장 기능의 감소가 나타나지만 간장 및 췌장에서는 노화에 따른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골관절 기능의 노화를 꼽을 수 있다. 골대사도 노화와 함께 변화해 골량이 줄어드는데, 그 정도는 여자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추골원판이 좁아지고 척추골이 짜부라짐으로써 작아진다.
한편, 노화의 병적 노화 현상은 일반적으로 노화 현상이 더욱 촉진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퇴행성관절염, 고혈압, 당뇨, 파킨슨병, 동맥경화, 중풍, 우울증, 치매, 각종 사고 등을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건강을 지켜주는 6가지 비결
지금까지 현대의학으로 발견된 어떤 약도 인간의 노화를 멈춘다고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최근에 알려지게 된 DHEA나 멜라토닌(melatonin), 성장 호르몬, 라파마이신, 비타민 등은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생물학적 나이를 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예를 들면, 흡연을 하지 않으면 8년 젊어지고 혈압 관리를 잘하면 고혈압 환자보다 25년 젊어진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9년 젊어지고, 하루 20분씩만 걸어도 5년 젊어진다고 한다.
건강 상태를 규칙적으로 점검하면 12년 젊어지고, 폐경기 여성인 경우 호르몬을 투여 받으면 8년 젊어지고, 운전할 때 항상 안전벨트를 매면 생명이 3, 4년 연장되고, 평생 공부하는 자세로 살면 2~4년 젊어진다고 한다.
이 외에도 과음을 삼가고, 예방접종과 백신을 접종받는 것, 규칙적인 수면을 하는 것, 약물남용을 하지 않는 것도 생물학적 나이를 젊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모든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건강하려면 영양 및 식사, 흡연·음주 및 약물 사용, 야외 활동 및 운동, 실내 환경 및 목욕, 정신 건강,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6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은퇴는 생각해보면 인생에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의학적 문제인 노화, 각종 성인병, 노인병 등의 예방과 진행을 늦추도록 도와준다.
의학적으로 노화의 관리는 음식은 골고루 균형 잡힌 식단을 적당량 먹고, 운동은 누구나 공감하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각종 약품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이 없으므로 맹신하지 않는 편이 좋다.
따라서 시중에 범람하는 각종 식품, 요법, 습관, 목욕, 체조, 소식(小食), 각종 매스컴의 보도는 대부분 검증 안 된 속설에 지나지 않음을 명심해야겠다. 노인은 인생의 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멋지게 살자.
글 윤방부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