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Interview] “리네아·케이프랜드 컬렉션에 기대 크다”

크리스티앙 바토시_보메 메르시에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

미국 롱아일랜드 햄프턴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콘셉트로 내걸며 2011년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연 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의 크리스티앙 바토시(Christian Bartosch)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가 3월 31일 서울을 찾았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부스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보메 메르시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했다.


여행 마니아로 알고 있다. 한국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실은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서울은 매우 세련되고 모던한 도시라 이질감을 느끼지 않아 편하다. 한국은 보메 메르시에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 관심을 갖고 자주 오게 된다. 앞으로는 더욱 자주 찾을 듯하다.

한국 직원들과 브랜드가 더욱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면 더 면밀한 시장조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난 태생이 독일인데 한국은 올 때마다 고향에 온 듯 친근함을 느낀다.

독일인들과 한국인들은 비슷한 점이 많다. 독일 사람들은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들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사람들 역시 독일인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알고 있다.

이뿐인가. 독일과 한국은 분단의 역사라는 공통점도 있지 않나. 지난해 4월에 홍콩으로 이사를 왔을 때 아시아 전역에 걸친 한국 대중음악의 인기를 실감하고 놀랐다. 음악도 디자인도 매우 세련되고 혁신적이다.”

1여성 시계 ‘리네아’
한국이 특별한 시장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보메 메르시에는 180년이 넘는 전통과 진정한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질 높은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그런 장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흉내 낼 수 없는 브랜드의 역사와 유니크한 디자인, 품질이 제대로 알려진다면 눈부신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들었다.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로서 아시아의 언어도 배우고 있나.

“중국 본토어인 만다린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명함에 중국어로 이름이 씌어져 있는데, 사실 발음은 자신 없다.(웃음)”

2011 SIHH에서 새롭게 내건 브랜드 콘셉트인 ‘Seaside living in the Hamptons’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햄프턴 지역이 선택된 배경이 궁금하다.

“젊은 시절 뉴욕에 살았던 적이 있어 햄프턴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숙한 곳이다. 하지만, 사실 ‘햄프턴’은 지역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이상적인 환경과 그곳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한다.

지난 18개월간 로고, 마케팅, PR, 비주얼 머천다이징 등 모든 분야의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콘셉트를 창안했다. 햄프턴은 롱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꼽을 수 있겠다. 보메 메르시에는 햄프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여유롭고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2남성 시계 ‘케이프랜드’
보메 메르시에는 SIHH에 참여한 브랜드이긴 하지만 다른 브랜드처럼 하이엔드한 이미지로 접근하지 않는데.

“바로 그것이 보메 메르시에의 장점이다. 하이엔드 워치 숍을 방문할 때 많은 고객들이 일종의 위축감을 느낀다. 지나치게 요란스럽고 럭셔리한 매장 콘셉트 때문이다.

보메 메르시에는 친근하고 캐주얼한 이미지로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을 맞이하고자 한다. 다른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과는 99% 다른 콘셉트일 것이다. 보메 메르시에의 역사는 있는 그대로 브랜드의 진정한 스토리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스토리를 애써 만들지 않아도 유럽과 미주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보메 메르시에야말로 진정한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랄 수 있다. 더불어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졸업, 생일 등 우리 삶의 중요한 순간에 진정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 있는 시계다.”

2011년 신모델 가운데 가장 기대가 되는 모델은.

“어렵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여성 컬렉션인 ‘리네아(Linea)’다. 특히 한국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과거 아시아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바 있다.

또 하나의 주요 컬렉션인 ‘케이프랜드(Capeland)’ 역시 1948년 첫선을 보일 때의 디자인적 특징들을 현대적으로 계승, 재탄생시킨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장헌주·사진 서범세 기자 c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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