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ook on 2011 Asset Market] 사모펀드의 장점은 다양한 자산 편입
입력 2011-01-14 18:10:26
수정 2011-01-14 18:10:26
투자 전략 _ 사모펀드Ⅰ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는 사전에 확인할 요소들이 공모펀드보다 많다. 우선 투자 대상 및 투자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최근 여러 언론매체 등을 통해 사모펀드의 열풍, 사모투자펀드(PEF·Private Equity Fund)의 투자 활성화 등 새로운 투자 방식에 대해 인기가 많다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 기존에 우리에게 친숙한 대부분의 펀드들은 투자자에 제한 및 차별을 두지 않는 공모펀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공모 형식이 아닌 ‘사적으로’ 모집하는 사모 형식의 판매가 오래전부터 기관투자자나 거액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활성화돼 왔다. 대표적 상품이 ‘헤지펀드’로서, 헤지펀드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대상을 타깃으로 해 운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사모펀드를 정의하자면, 차별화된 상품을 원하는 제한된 소수정예 투자자들에게만 판매하는 형식이다.
주식·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투자 대상이 장점
국내법상으로 한 개의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 50명이 넘어가면 ‘사적인’ 모집이 아니라는 얘기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내에 사모펀드의 정확한 명칭은 ‘사모집합투자기구’다.
사모펀드와 더불어 자주 회자되는 PEF의 정확한 명칭은 ‘사모투자전문회사’다. PEF는 경영권 참여, 사업구조 또는 지배구조의 개선 등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 운용하는 투자합자회사로서 지분증권을 사모로만 발행하는 집합투자기구를 말한다.
PEF의 최소 투자금액은 개인이 10억 원 이상이다. 소수 투자자들에게만 정보가 공개돼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 2010년 12월 현재, 국내 전체 펀드 327조 원 중 사모펀드는 119조 원, 이 중 PEF는 4조 원 수준이다.
국내 사모·공모펀드 규모
지금까지 사모펀드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의 영역이었다. 편입하려는 자산을 펀드에 넣어 자산운용사의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받으며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됨으로써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뀐 회계기준에 따르면 법인들은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한 펀드를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는데, 기업 속성상 이를 공개하기 꺼려하는 것이다.
반면 개인 자산가들의 수요는 늘고 있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상의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채권, 파생상품, 헤지펀드, 실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투자자의 입맛과 니즈에 따라 편입할 수 있으며, 보통 연 10% 수준의 수익률을 타깃으로 한다. 이 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고액자산가들이 사모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사모펀드 및 PEF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달려들 수는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모펀드는 이력도 미천하고 사모펀드를 운용할 만한 전문 인력도 많지 않다.
더욱이 사모펀드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생각하고 달려든다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의 눈에는 실패한 경우보다 성공한 경우만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투자의 달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위험이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했던 펀드도 전통적 투자처인 예금과 대응할 만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사모펀드와 특색 있는 ELS 편입 사모펀드 인기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는 사전에 확인할 요소들이 공모펀드보다 많다. 우선 투자 대상 및 투자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묻지마’ 식의 유행에 편승하는 투자는 공모펀드보다 더 큰 손실로 다가올 수 있기에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견이 필요하다.
투자 방식 또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과 투자 내용을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운용자와 운용사의 능력검증 작업이 필요하다. 단순히 주식운용 경험이 많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전면에 나선다고 해서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또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같은 결함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사모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식시장이 랠리를 하면서 주식형 사모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사모펀드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자산을 분산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나서 채권, 실물자산 등 여러 종류의 사모펀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옵션 매매의 실수로 5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하루아침에 깡통으로 전락했던 사례처럼, 우리나라 사모펀드 시장의 취약성과 허술한 위험 관리에 대해 한번은 더 짚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차별화된 나만의 펀드를 원하는 거액 개인고객들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사모펀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는 PB (Private Banking)센터를 중심으로 그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거듭 언급하듯이 사모펀드에 대한 대박 신화나 안정적 투자처라는 착각은 경계해야 하며, 단기적 수익이 아닌 장기적 자산운용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사모펀드 본연의 장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복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