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Report] 미식가들을 매료시킨 정통 프렌치 퀴진의 진수

Pierre Gagnaire a Seoul

2년 전, 맛과 멋이 제대로 담긴 요리를 찾아서라면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원정을 불사하던 미식가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들렸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Michelin Guide)의 최고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으며, ‘요리계의 피카소’로 등극한 오너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Pierre Gagnaire)의 레스토랑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신관에 오픈했기 때문이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정통 프렌치 요리로 미식가를 유혹하고 있다.

Julien Boscus Chef de Cuisine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신관 35층에 들어서면 미로같이 좁은 복도를 따라 독특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꾸며진 비밀 정원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을 만날 수 있다. 은은한 조명과 유럽풍의 메인 홀과 네 개의 별실로 구성된 레스토랑은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 동시에 서울 시내와 남산 전망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입과 눈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공간이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오너 셰프인 피에르 가니에르의 요청에 따라 네 개의 별실을 모두 다른 콘셉트로 꾸몄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비밀 정원을 모티브로 벽과 천정을 모두 곡선으로 디자인하는 한편, 모던한 실내 디자인과 고객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공간 설계가 돋보인다.

네 개의 별실은 각각 모파상(Guy de Maupassant), 스탕달(Stendhal), 빅토르 위고(Victor Hugo), 앨버트 카뮈(Albert Camaus) 등 프랑스 작가의 이름을 달고 있다. 유리공예 장인이 100% 수작업으로 만든 샹들리에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키기에 제격이다.

가니에르는 그의 요리를 표현해내는 마지막 단계인 식기류 선정에도 정성을 기울였는데, 은제품 회사인 크리스토플(Christofle)과 에르퀴스(Ercuis) 등이 생산한 식기와 유럽인이 선호하는 차이나웨어인 베르나르도(L. Bernardaud), 제이엘 코켓(J. L. Coquet) 제품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다.

글라스는 쯔비젤(Zwiesel)의 최상급 라인인 ‘이노티카(Enoteca)’와 ‘리델(Riedel)’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식기류에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을 상징하는 테이블 형상의 로고를 새겨 넣은 것도 눈에 띈다.

와인과 ‘신의 손’이 만든 요리가 선사하는 마리아주

가니에르가 만든 요리들은 ‘신이 즐기는 요리’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는 그가 직접 선별해 레스토랑에 비치한 270여 종의 와인 컬렉션들이 준비돼 있는데, 이 와인들은 그가 만든 요리와 완벽한 마리아주(Mariage)를 이룬다.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랑스 정통 퀴진으로는 랑구스틴 모듬과 쇠고기 안심구이, 그뤼에르 카나페를 꼽을 수 있다. 랑구스틴 모듬은 타르타르에 넣은 오이와 아키텐산 캐비아, 보드카 젤리, 레몬 마스카폰으로 만들며, 얇은 랑구스틴에 감자칩과 제주 흑돼지, 셰프 가니에르가 직접 개발한 테르드 시엔 향 소스로 마무리한다.

국내산 한우로 만든 쇠고기 안심구이를 주문하면 해삼과 부드러운 양파 뷰페, 와사비 모엘 토스트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깻잎과 여러 가지 버섯, 식감이 독특한 무 아이스크림은 쇠고기 안심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한편,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피에르 바(Pierre’s Bar)도 이곳만의 자랑이다. 전 세계의 네 군데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 중에서 가니에르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멀티 콘셉추얼 바(Multi-Conceptual Bar)는 서울 한 곳뿐이다.

피에르 바는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레스토랑의 고급스럽고 중후한 분위기와 달리, 경쾌한 라운지 음악과 현란한 디제잉(DJing)이 공존하는 20~40대 트렌드 세터들을 위한 사교 공간이다. 술과 함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가니에르의 핑거푸드를 안주로 즐길 수 있는 샴페인 바(Champagne Bar), 브드와(Boudoir), 보드카 바(Vodka Bar)로 구성돼 있다.

1. 피에르 가니에르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멀티 콘셉추얼 바 2.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2008년 10월 1일 파리, 도쿄, 홍콩에 이어 네 번째로 문을 열었다. 메인 홀 양 창가에 놓인 ‘Pierre 4번’과 ‘Lee 4번’ 테이블은 프러포즈 명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기는 독특한 프렌치 패키지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 쉽게 찾아오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갖가지 패키지도 제안하고 있다.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통 코스의 품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짧은 점심시간에 맞춰 1시간 이내로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만든 ‘이모셔널 런치 익스피리언스(Emotional Lunch Experience)’ 코스는 5만 원 선에서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런치 메뉴다.

대표 메뉴인‘피에르 가니에르 테이스팅(A Taste of Pierre Gagnaire)’은 식전 입맛을 돋우는 4~5종의 여러 겹 껍질로 된 바삭한 과자인 푀유테를 시작으로 마늘과 비트를 곁들인 달팽이요리, 그릴에 구운 크림 감자, 돼지 삼겹살 콩피(Confit)를 전채 요리로 제공한다.

메인 요리는 입에서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게 조리한 적어구이, 후식은 커피와 함께 매일 새로운 특선 디저트로 꾸며져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소중한 날,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패키지’도 이색적이다. 가을을 맞아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의 풀코스 디너 메뉴와 와인 및 특별한 디저트 등으로 새롭게 구성됐는데, 아름다운 순간에 로맨틱함을 더해 줄 촛불과 케이크 준비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패키지다.

풀코스 디너는 익히지 않은 랑구스틴에 오이채, 캐비아, 보드카 젤리를 얹어 마스카폰과 함께 떠먹는 요리 등으로 식전 입맛을 돋아주는 요리들을 시작으로 제철 식재료로 신선함을 더한 6~9코스 메뉴로 구성됐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요리계의 피카소가 선사하는 창조적인 요리를 만끽하는 가을날 저녁, 근사한 한때 휴식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위치 서울시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호텔 신관 35층
전화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레스토랑 02-317-7181~2, 피에르 바 02-317-7183~4
오픈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레스토랑
월~토요일 런치 12:00~15:00, 디너 18:00~22: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피에르 바
월~토요일 18:00~02: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특징 사전 예약제, 호텔 & 백화점 주차장 이용(식사 후 주차권 제공)
가격 이모셔널 런치 익스피리언스 패키지 5만 원 선, 셀러브레이션 패키지 25만 원, 40만 원 선. 부가세 10% 및 봉사료 10% 별도

글 김가희·사진 서범세 기자 hol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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