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Interview] “건강보조식품도 원산지가 품질 좌우”

조영조 고려은단 사장


“세계의 공장 중국이 식탁은 물론, 건강보조식품까지 점령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비타민C 원료의 80%가 중국산입니다. 새삼 중국의 위력을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제약 업계에서 ‘차이나 파워’는 상상 이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품질이 뛰어난 스코틀랜드산 원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록 중국산에 비해 마진은 반가량 줄겠지만 품질마저 내팽개치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영조 고려은단 사장은 자사 비타민C 제품의 강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른바 펀더멘털론. 원료에서 이미 차이가 난다는 것이 조 사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고려은단은 이번에 중국 기업이 아닌 세계 최대 프리미엄 비타민 원료 공급사인 DSM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DSM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비타민 원료 공급 회사로 이 회사의 비타민C 라인은 2002년까지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 산하에 있었다. 스코틀랜드 달라이시에 위치한 DSM의 비타민C 공장은 중국이 아닌 곳에 위치한 원료공장으로 유일하다.

“이익만 생각했다면 중국산을 썼겠죠. 요즘 음식에 원산지 표시가 의무이듯 앞으로는 건강보조식품에도 원산지의 중요성이 대두될 겁니다. 비타민C 원료는 옥수수, 타피오카, 고구마와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발효·농축·정제 과정을 통해 생산하거든요. 일절 화학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기 때문에 원료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타민C 원료 1kg으로 비타민정 30톤을 만들 수 있다. 시리얼 바는 100만 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분유로 치면 8톤가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9000명의 신생아가 먹고도 남을 정도의 엄청난 양이다.

이 때문에 고려은단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DSM이 보증하는 품질보증 마크 ‘퀄리-C(Quali-C)’를 국내 최초로 사용한다. 퀄리-C는 DSM이 프리미엄 비타민 제품에만 부착하는 품질보증 마크로 원료, 생산, 품질관리, 운송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DSM은 아무데나 퀄리-C 마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품질 제일이라는 DSM의 기업철학을 파트너가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부터 시장점유율까지 꼼꼼하게 따져본 뒤 사용 여부를 결정하죠.

이번에 DSM이 저희 고려은단을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것은 DSM 원료로 만든 우리 제품의 품질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재 고려은단에서 생산되는 비타민C정과 비타민C골드, 솔라씨, C스토리 등은 모두 DSM이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비타민C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조 사장은 “하루 1000mg (1일 권장 복용량)씩 비타민C를 섭취하면 피부 노화 방지는 물론 피로 회복에도 커다란 효능이 있다”며 “가급적 약은 식사 직후 바로 물과 함께 먹어야 체내에 바로 흡수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송창섭·사진 서범세 기자 realsong@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