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멎게 하는 몸짓 강수진 갈라 등

20년간 함께 해온 대표 작품 하이라이트 공개

‘무대 위에서 미동도 없이 그저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마음을 뺏을 수 있다면 고지에 다다른 것이다. 바로 강수진이 그렇다.

’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늘 도전하는 발레리나 강수진을 향한 평가다. 꽃이 만개하는 4월, 강수진의 아름다운 몸짓은 쇼팽의 곡 ‘카멜리아 레이디(The Lady of the Camellias)’, 라흐마니노프의 ‘스위트 No. 2’와 함께 우리 곁을 찾아온다.

198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후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발레리나 강수진. 그녀의 이력에는 모두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강수진은 199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으로 첫 주역 데뷔의 꿈을 이루었다. 역시 동양인 최초.

당시 예술 감독 마르시아 하이데에게서 그가 공연에 사용했던 의상과 바지를 물려받음으로써 슈투트가르트의 줄리엣으로 공식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카멜리아 레이디’, ‘오네긴’ 등의 작품을 맡으며 섬세한 표현력과 정확한 테크닉,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전 세계 발레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강수진의 갈라 더 발레’에서 이 대표 작품들을 선보인다. 알렉산드르 뒤마의 ‘춘희’가 원작인 ‘카멜리아 레이디’는 이번 갈라 공연에서 1막과 2막은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3막은 강수진의 파드되(2인무)로 구성된다.

‘카멜리아 레이디’를 1막 혹은 3막의 파드되가 아닌, 전체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구성한 것은 쇼팽 20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시도다. 특히 2002년 강수진 전막 공연 이후로 8년 만에 ‘카멜리아 레이디’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스위트 NO. 2 한국 최초 공개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호흡을 맞춰온 세 명의 발레리노가 함께한다. 그중 이반 카발라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강수진과 첫 주역 무용수 데뷔의 꿈을 함께 이뤘던 터라 이번 공연의 호흡이 의미가 깊을 것이다.

현재는 서 호주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반 카발라리는 강수진과 라흐마니노프의 ‘스위트 No. 2’ 군무로 호흡을 맞추며, ‘마이웨이’, ‘Silky’, ‘Autumn’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재 안무가로 평가받는 우베 슐츠의 작품 ‘스위트 NO. 2’는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작품으로 예술성 있는 영상과 모던한 안무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강수진이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연주곡 속에서 춤추는 강수진과 이반 카발라리의 몸짓이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공연 일시 : 2010년 4월 9일(금) 오후 7시 30분, 4월 10일(토)·11일(일) 오후 5시
공연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문의 : 02-31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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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의 살아있는 전설
브라이언 맥나이트 내한공연

전 세계적으로 2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Knight)가 8년 만에 내한공연을 가진다. 데뷔 후 지금까지 R&B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그래미 시상식,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 소울트레인 시상식 등에서 수상하며 대중적 감각을 지닌 음악을 만드는 탁월한 작곡가로도 인정받았다.

브라이언 맥나이트가 주목받게 된 것은 1992년에 발표된 드라마 ‘비벌리힐스 90210’의 OST에 수록된 ‘Love Is’가 빌보드 차트 10위권 안에 오르면서부터다. 동시에 1992년 발표한 그의 셀프 타이틀 앨범에 수록된 ‘One Last Cry’가 다시 빌보드 13위에 오르며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구축하기 시작했다.

‘One Last Cry’는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평론가는 물론, 취향이 까다로운 음악팬들과 다른 아티스트에게까지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이 곡은 지금까지도 대중음악계에 꾸준히 영향을 끼치는 R&B 발라드 곡으로 남게 됐는데 누구나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포근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맥나이트의 완벽한 가창력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2009년 발매한 ‘에볼루션 오브 어 맨(Evolution of a Man)’의 월드 투어로 우리 귀에 익은 그의 히트곡 ‘Back at One’, ‘One Last Cry’, ‘Anytime’ 등 기존의 대표 곡들을 비롯해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공연 일시 : 2010년 4월 1일(목) 오후 8시
공연 장소 : 잠실 실내체육관
공연 문의 : 02-599-5743


정인영 어시스턴트 기자 0520jiy@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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