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효과는 보험상품이 최고

단기적으로는 단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그 위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극대화되는 것이 바로 복리다.부분의 부자를 만나 보면 자산관리 형성 과정에 일정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에 과거부터 우리 선조들이 해왔던 아주 전통적인 방법의 자산관리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의 투자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집안의 애경사를 위해 푼돈이라도 틈틈이 저금통에 조금씩 모으고 모아서 종잣돈을 만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그게 우리의 농업문화에도 반영돼 동양의 농사용 도구는 괭이, 호미, 쟁기처럼 대부분 긁어 모으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서양은 굴삭기처럼 미는 형식의 도구가 많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 분도 있었다.어쨌든 모든 재테크의 출발은 흔히 저금통이라 불리는 종잣돈부터다. 종잣돈이 없는 상태에서의 재테크는 로또 복권이나 거액의 피해 보상금처럼 요행을 바라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종잣돈이 제대로 큰 역할을 하려면 일정한 덩치의 목돈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종잣돈을 잘 굴려야 목적이 있는 돈이 된다는 것인데 목돈은 일정수준 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만기가 정해져 있다. 물론 주식이나 펀드처럼 만기가 없는 상품도 있지만.금융기관은 그 정해진 만기 동안 수익을 내서 고객에게 원금에다가 적절한 이자를 얹어 만기 때 돌려주게 되는데, 그 때 수익률을 결정해 주는 핵심이 곧 금리이다. 금융기관의 처지에서 보면 금리라는 리스크를 안고 정해진 기간 안에 약정된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위해 자산운용을 하게 되는데, 그 때 고객에게 약정한 이율은 천차만별이다.그중에 가장 기초가 되는 이율은 단리와 복리다.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일정한 시기에 약정한 이율(利率)을 적용하여 계산하는 금리 계산방법이다. 이때 발생되는 이자는 원금에 합산되지 않고 이자에 이자는 발생하지 않으며, 상환기간까지 원금과 이율의 변동이 없다. 반면 복리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일정 기간의 기말(期末)마다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여 그 합계액을 다음 기간의 원금으로 하여 계산한다.앞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단기적으로는 단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그 위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극대화되는 것이 바로 복리다.1626년에 네덜란드계 이민자들이 아메리카 인디언들로부터 맨해튼을 불과 24달러에 사들인 거래는 과연 잘한 거래일까? 과연 산 사람이 유리했는지, 판 사람이 유리했는지 가늠해보기 위해 편의상 투자수익률을 12%로 1626년에서 2002년까지 376년을 운용했다고 해보자. 원리금은 무려 7694경 6304조 3036억 3570만 달러가 된다. 아메리카 인디언이 복리를 계산할 줄 알고 거래를 했었다면 자산운용의 귀재였음에 틀림없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위력이다.앞서 본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이제 내가 가입한 금융상품이 단리인지 복리인지 즉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리 상품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중에도 복리상품이 있지만 기간에 대한 제한으로 통상 3년 이하(주로 1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으로는 복리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다. 복리상품이라면 같은 만기라 할지라도 연 복리보다는 3개월 복리가, 3개월 복리보다는 월 복리 상품이 단기간 속에서도 복리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예금을 가입할 경우 신중하게 살펴야 최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그렇다면 금융상품 중 장기이면서 복리 효과를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상품은 없을까? 아마도 보험상품이 그 대표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험은 일정부분 사업비가 공제되기 때문에 사업비가 소멸되는 시점 이후부터 본격적인 복리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으나 피보험자의 사망시점까지 최장기의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아울러 자금활용의 유연성도 제공함은 물론 생존 시 보장의 장점도 갖추고 있어 단순히 예적금 상품과의 수익률 비교는 의미가 없다. 특히 위의 표에 대입해본다면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연금상품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를 피보험자로 한다 해도 복리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금융권 효자상품이라 하겠다.또 다른 복리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채권이다. 채권의 경우는 일반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않는 상품이지만 예금과 보험의 중간 정도 기간 동안 운용하기에 적합한 복리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보증하는 국공채부터,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만기 또한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20년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다.나아가 위험등급에 따라 보증하는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위험등급이 높은 채권일수록 금리는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므로 사전에 전문가를 통해 구체적인 상담을 하고 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겠다.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펀드에는 이러한 금리상품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 물론 일부 펀드에는 채권이 포함된 또는 채권으로만 운영되는 펀드도 있지만 - 차별화된 투자자산도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원자재, 부동산, 골동품 등 실물을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 그것이다. 그러나 초급자가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투자자산인 금리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자의 근본적인 출발점이기에 그 근본위주로 설명해봤다.3년 전 모 자산가가 필자에게 하던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IMF 시절 당시 제1금융권 상품 중에 연 17%대 정기예금을 권했을 때 난 7%대의 확정금리로 아들이 죽을 때까지 이자가 붙는 보험상품을 가입했는데 그때 선택이 아메리카 인디언처럼 선견지명이 있는 너무나도 멋진 선택이었음을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 알게 됐다고 내용이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웃으면서 차 한잔을 대접하시던 그 분에 대한 기억은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