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보는 탈모, 그 예방과 치료법

가을겨울이 되면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로 인해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낙엽이 지듯이,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환절기 탈모인데, 평상시 서서히 진행되던 탈모가 있는 경우에는 급격한 탈모로 마음고생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한의학적 탈모의 원인, 치료, 예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탈모의 원인으로는 두피 환경 악화와 장부기능 부조화로 인한 상열 증상을 들 수 있다. 건강한 모발을 위해서는 모발을 잡아주는 모근이 튼튼해야 하고 모발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야 하고 두피에 순환 장애가 없어야 한다. 이 모두는 오장육부가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지만 특히 신장의 기운이 부족할 경우 모근을 잡아주는 힘이 떨어지게 되고, 비장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에는 두피의 영양이 부실해지며, 간장의 기운이 울체될 경우에는 두피의 혈액 순환 상태가 나빠져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이 외에 장부기능 부조화로 인해 인체의 상부로 열이 집중될 경우에는 두피에 염증성 물질이 다량 발생하고 노폐물이 정체됨에 따라 탈모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통계적으로 탈모의 유전자가 있는 사람이 실제로 탈모가 얼마나 진행되는지에 관한 자료는 아직 나와 있지 않지만 가족 중에 탈모인 사람이 있을 경우 탈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유전의 발현 시기를 늦추고, 발현 정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두피가 가렵거나 따갑거나 붉어지거나 당기는 두피 증상은 탈모의 전조 증상이다. 또한 최근 머리카락이 부쩍 가늘어지거나 하루에 빠지는 총 모발이 80여개 이상일 경우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탈모는 진행을 늦추기는 쉽지만 이미 진행된 탈모를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조기치료가 필요하다.탈모 치료로는 내치, 즉 내적인 원인 치료와 외치, 즉 두피 자체의 치료가 있다. 내치로는 오장육부의 이상을 진단하여 이를 치료하고 열의 불균형을 해소하며 몸을 맑히는 한약치료가 있고, 외치로는 두피에 정체된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두피를 영양하며 모근을 강화하고 순환장애를 개선시키는 치료를 들 수 있다.외치를 구체적으로 들자면 두피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매화 침, 모근을 영양하고 두피 면역력을 강화하는 약침, 두피의 순환 장애를 개선시키는 두피 산침이 있다. 이 밖에도 목과 어깨의 피로 물질을 풀어주는 부항 요법과 상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복부뜸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나 치료 1~2개월째 두피상태 개선과 함께 탈모가 줄어들며, 2~3개월 후에는 모발이 굵어지고 새로운 모발이 올라오게 된다.탈모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장점은 탈모를 단순한 두피 증상이 아니라 우리 몸의 이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 종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체도 나무처럼 뿌리, 줄기, 잎이 있는데 오장육부는 뿌리, 목과 어깨는 줄기, 모발은 잎에 비유할 수 있다, 잎이 시들어 떨어지게 되면 잎에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 물을 주고 영양하듯이 탈모가 진행될 경우 먼저 뿌리에 해당하는 오장육부의 이상을 치료하고 줄기에 해당하는 목과 어깨의 피로 물질을 배출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종합적으로 치료하여 빠른 치료효과와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한의학의 장점이다.두피는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위해 특정한 음식을 지정하기보다는 몸에 좋은 양질의 단백질(생선, 달걀, 우유, 살코기 위주) 섭취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 야채, 과일의 섭취를 늘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한 가지 음식을 고른다면 검은 콩을 고를 수 있다. 검은 콩은 예로부터 백발을 검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밥을 지을 때나 간식으로 익힌 검은 콩을 즐기신다면 탈모의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가장 중요한 것이 심신이완과 긍정적 사고다.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그때그때 즉시 풀어주자. 반신욕이나 족욕, 적절한 운동으로 순환 상태를 개선시키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준다. 두피에 열을 만들어내는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제한하고 제철과일과 푸른 야채를 많이 섭취하자. 이외에 머리는 저녁에 감고 냉풍으로 말리기, 지나친 퍼머나 헤어용품 삼가기, 몸에 열을 유발하고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는 음주나 흡연 삼가기, 브러시를 이용한 두피 마사지 등을 추천한다.모든 질환이 그렇듯 탈모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리미리 예방하고 치료한다면 반드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고민만 하지 말고 의료진 상담과 치료를 통해서 건강한 두피 회복과 함께 탈모 고민을 해결하기 바란다.박진미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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