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 전도사 SC증권 정유신 사장
SC증권 정유신 사장은 금융가에서 대체의학 전도사로 통한다.그는 대학 시절 디스크로 고생한 후 대체의학에 경도되었다고 한다.신생 증권사의 수장으로 누구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그를 종로 사무실에서 만났다.증권 정유신 사장은 2009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신생 증권사를 세팅하는 일이 만만한 일은 아닐 터. 바쁜 와중에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마쳤고, 영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어 중국어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연말이라 더 정신이 없다고 했다. 건강관리 할 틈도 없겠다고 했더니 사실이 그렇다고 했다.“특별히 운동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요가, 단전호흡, 쑥, 뜸 안 해본 게 별로 없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디스크로 고생을 좀 했는데, 병원에 가는 대신 지압을 받았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대체의학에 경도되었습니다. 교보문고, 종로서적에 있던 건강관련 서적은 전부 탐독을 했으니까요. 그때 읽은 책만 해도 1000권이 넘습니다.”그러다보니 건강관리에 관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 절박한 마음에 찾은 대체의학은 건강을 되찾아 주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인관계에도 도움을 주었다. 건강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보니 자주 대화의 주제로 등장한다. 이때 대체의학 전도사 정유신의 진가가 그대로 발휘된다.건강관련 강의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건강 관련 강의를 한 적도 있다. 한 연수원에서 그가 주식, 채권, 환율 등 금융관련 강의를 할 때였다. 연수생들이 점심시간이 지나면 졸음을 참지 못했다. 궁리 끝에 그는 원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체의학을 강의했다. 그 뒤로 강의실에서 조는 연수생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인터뷰를 통해 접한 그의 대체의학 강의는 실제로도 흥미로웠다. 인터뷰를 빌은 정 사장의 대체의학 강의는 균형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우리몸은 정신, 운동, 식양, 호흡 등 4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이 중 어느 하나가 약해져 균형이 깨어지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거죠. 강건한 것보다 균형을 유지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문제는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 쫓겨 균형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우리몸은 불균형 상태가 되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간다. 우리 몸에 내재된 생명력이 스스로 균형을 찾는 것이다. 단전호흡이나 요가는 이런 생명력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이다.그가 앓았던 디스크는 원인이 다양한 데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정 사장처럼 추골이 변형되어 생긴 디스크는 원래 균형만 찾아주면 된다. 똑바로, 혹은 거꾸로 매달려 균형을 찾아주면 100% 치료가 가능하다. 인위적으로 늘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늘이는 것이 좋다. 그는 그때 쓰던 기구를 28년째 쓰고 있다.“철인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은 육체를 통해 정신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육체 건강이 깨진 상태에서 정신만으로는 회복이 어렵습니다.”육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중요하지만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 특히 그는 피부의 호흡 기능을 강조한다. 피부는 기체대사(폐)와 액체대사(신장)을 동시에 한다. 그는 피부호흡을 위해 풍욕을 즐긴다.간단해 보이지만 풍욕은 건강관리에 대단히 효과적이다. 우리몸에 필요한 산소는 허파호흡만으로는 충분한 공급이 어렵다. 피부를 통해 산소호흡을 하면 훨씬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매일 20분씩 나체로 있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풍욕이 어렵다면 가급적 옷을 얇게 입는 것도 피부호흡에 도움이 된다.“피부는 산소를 흡수할 뿐 아니라 노폐물을 배설하기도 합니다. 배설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른이 넘으면 아웃풋이 인풋을 이끕니다. 배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건강은 매순간 쌓이는 노폐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속도보다 배설하는 속도가 빨라야 건강이 유지된다. 만약 건강에 이상이 생겨 배설이 원활하지 못할 때, 그는 단식으로 균형을 되찾는다.단식하는 방법은 포도만 먹는 포도 단식, 야채만 먹는 야채 단식, 물단식 등 다양하다. 이 중 그는 물단식을 좋아한다. 가끔 물도 마시지 않는 금식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금식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단식을 할 때는 과정도 중요하다. 만약 4일 단식을 한다면 단식 전 4일은 점차 식사량을 줄인다. 단식이 끝났다고 식사량을 곧바로 늘여서는 안 된다. 4일의 기간을 두고 조금씩 식사량을 늘이는 것이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몸상태를 봐가며 기간은 조정하면 된다.“근래에는 한 달 전 4일 단식을 했습니다. 저는 4~5일 단식을 할 때 몸도 제일 편하고 머리도 가장 맑습니다. 겉은 핼쓱해 보이지만 속은 아주 상쾌한 상태가 됩니다. 단식 중에 마침 골프 약속이 있었는데, 평소보다 50~60야드가 더 나가더라고요.”거의 매일 식사약속, 술 약속이 있어서 자주 단식을 하지는 못한다. 평소에는 냉온욕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냉온욕을 할 때도 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9회 정도를 오가면 교감,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다.냉온욕을 하면 건강을 체크할 수도 있다. 냉온탕을 번갈아 오가다보면 보통은 차고 더운 것에 둔감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9회 이상 반복했는데도 한기와 온기가 여전하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봐야 한다.냉온욕은 술자리가 많은 연말, 연시에 더 위력을 발휘한다. 그는 과음한 다음날은 반드시 냉온욕을 한다. 냉온욕을 하다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진다. 그는 냉온욕과 함께 반신욕도 자주 한다.그가 말하는 건강법의 핵심은 좋은 영양분을 세포 구석구석까지 공급하고 몸 속 노폐물을 제때 배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이 건강에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한다.사실 그는 골프 외에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 가끔 친구들이 왜 운동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네가 말하는 운동의 정의가 무어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운동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메커니즘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그런데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내장은 직접적으로 자극하기 어렵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것은 의지대로 움직일 있는 손발을 이용해 내장운동을 시키는 것이다.그러나 내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운동법이 있다. 그가 가르쳐준 운동법은 비교적 간단했다. 우선 앉은 자세에서 등을 편다. 그런 다음 등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배를 출납하는 것이다. 그는 이 운동을 반복하면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을 모두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등을 좌우로 흔들어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단전호흡을 통해 부교감신경인 태양신경층을 흥분시킨다는 것이다.“건강은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천재는 어쩔 수 없지만 인재는 노력만 하면 피할 수 있잖아요. 제가 디스크를 앓고난 후 건강에 관심을 보인 것처럼 직접 체험하고 느껴야 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실천하면 어렵지 않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글 신규섭·사진 서범세 기자 wawoo@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