虎視牛行 Again!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2010년은 경인(庚寅)년, 백호(白虎)의 해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四神圖)에도 등장하는 백호는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다른 호랑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궁궐 문에 백호를 그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경인년의 경은 또 천간(天干)의 계절상 가을에 해당됩니다. 가을은 수확과 결실의 시기이므로 이 또한 좋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2010년은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기대를 걸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각종 기관이 내놓은 경제 전망부터가 2009년보다 훨씬 희망적인 내용들입니다. 대부분의 기관들이 201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4% 대로 전망하고 있고 고용, 설비 투자, 수출 등의 지표도 호전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2009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3% 안팎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이 밖에 언뜻 보기엔 경제와 무관한 것 같은 소식 중에도 2010년 경제에 대해 좋은 예감을 갖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례로 2010년에는 모두 13곳의 해외 명문 악단이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인데, 이는 2006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많은 경비가 드는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 몰린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이처럼 기대감 속에 새해를 맞이하며 MONEY는 독자 여러분에게 올해의 사자성어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말 그대로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소처럼 묵묵하게 실행해 나가자는 의미입니다. 사실 이 사자성어는 2009년 기축(己丑)년을 맞으면서 많이 인용됐지만 경인년에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돼 재활용(?)하는 것입니다.이런 마음가짐으로 이번 신년호는 커버스토리로 ‘2010년 자산시장 대전망’을 다뤘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증권·부동산 전문기자들이 주식 펀드 부동산 등의 시장 전망을 짚었고 은행PB,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실시했습니다. 각계 전문가들이 그려 본 내년의 자산시장 기상도에서 독자 여러분이 호랑이처럼 예리한 시선으로 투자의 기회를 포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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