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각양각색 ‘Art of Arcitec’ 전시회

필립스 아키텍

도기 ‘아키텍’으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필립스’에서 전시회 ‘아트 오브 아키텍’을 열었다. 주제는 ‘과학과 예술의 접목’이다. 김근배, 김병진, 박대조, 이승오, 이종석, 전영근, 파야 7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7가지 각양각색 ‘아트 오브 아키텍’전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갤러리 진선에서 열렸다.곱게 접은 종이가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종이 꼴라쥬’, 사진을 이용해 하나의 그림으로 승화시키는 ‘디지털 팝아트’ 등. 고유의 독특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수십 가지 작품들의 주제는 하나였다. 바로 ‘필립스 아키텍’ 제품을 저마다의 색깔로 표현한 것이다. 필립스 아키텍에 반영된 도전적인 예술성은 젊고 재능 있는 작가들에 의해 회화, 사진, 설치, 조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생하게 재탄생했다.이날 ‘종이 콜라쥬’ 작품을 선보인 이승오 작가는 종이와 물성이 허락하는 요소들로 작품을 만든다. “필립스의 전기면도기 아키텍을 받아본 순간 그 디자인에 매혹을 느꼈습니다. 곧 기능도 궁금해졌죠. 속도와 소리, 기계적인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이번 작품 ‘Layer - Wave’를 만들게 됐습니다.” 1998년 종이작업으로 동아일보 주관 동아미술상을 수상하면서 종이 콜라쥬 작가의 길로 접어든 이승오 작가는 이번 필립스의 전시회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영국의 미술 사업가이자 아트 디렉터인 ‘사치’를 보면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바로 예술가를 이용한 광고 기획과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이죠. 그런 의미에서 필립스의 이번 전시회는 기업과 미술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두 주자라고 생각합니다.”사진 매체를 이용해 디지털 팝아트 작업을 하는 파야 작가는 이번 필립스의 전시회에 ‘Messenger Series’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였다.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아이들이 면도기가 필요한 상상 속의 인물이나 전설 속 동물 등을 찾아다니며 필립스 아키텍과 사랑을 선물한다는 아기자기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파야 작가는 평상시에도 누구나 즐기고 재미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쉽게 이해가 가고, 그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파야 작가는 “이번 전시회야말로 매우 획기적이고 앞서가는 기업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첫술에 배부를 리 없겠지만 앞으로 기대되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기업과 아트와 만나는 순간 기업 이미지가 올라간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전시회에서 김병진 조각가는 필립스 면도기의 특징을 살린 홀로그램 작품을 선보였다. 필립스의 화려함과 멋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다. 커머셜 영상과 웹 그래픽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고 있는 이종석 작가는 아키텍 제품의 날렵한 외형, 세 개의 원형 날이 주는 독특한 굴곡에 이미지를 반사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인의 삶을 갈망, 유혹, 갈등이라는 3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표현된 작품으로 이종석 작가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와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만난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키텍 면도기를 로봇으로 표현한 ‘트랜스포머’ 작품을 선보인 김근배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의 면도기는 늘 공상의 대상이었습니다. 로봇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고, 굉장한 소음을 내고 솟아오르고 내려앉기도 했죠”라면서, “아키텍 면도기를 보고 어릴 적 상상을 직접 표현해 봤다”고 전했다.책을 읽고, 면도를 하고,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아주 소소한 일상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해 준 전영근 화가의 작품은 ‘필립스 면도기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박대조 작가의 작품 ‘호기심’은 6살 된 아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아키텍 면도기를 저보다 먼저 개봉해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제품의 세 원형 날을 보더니 ‘사람 얼굴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만들어진 박 작가의 작품은 무기체인 전기면도기를 유기체화한 얼굴로 간주하고 그 눈 속에 박대조 부자의 사랑을 담았다. 박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잃어버린 추억’은 현재의 재앙을 겪고 있는 어린아이의 눈동자에 과거의 추억인 면도기를 매개체로 가족의 사랑을 추억하게 한다.이미 많은 회사에서 예술에 영감을 얻어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와의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립스 면도기를 예로 들면, 아키텍 이전의 면도기는 기술적인 향상과 기능적인 편리함이 가장 중요시 됐었다. 과학적인 접근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를 설득하려 한 것이다. 아키텍이 개발됐을 때 필립스에서는 제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해 필립스 최초로 예술적 가치를 담은 면도기를 만들고자 했다. ‘감성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예술과 실현시키는 과학’을 표현하는 것이 필립스 아키텍이 말하는 과학과 예술의 접목이다.김가희 기자 holic@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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