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저를 입으면 꽃남이 된다
초부터 유행하는 남성복 프레피 룩(preppy look)에 주목하자. 프레피 룩은 미국 명문가 자녀들이 즐겨 입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복장으로 유명한 룩이다. 국내에는 꽃남이라는 열풍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4050 세대까지 아우를 정도로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룩이기도 하다.아이비 룩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지만, 그 안에 즐겨 입는 기본 아이템은 바로 블레이저다. 블레이저야말로 기존의 전통적인 클래식 영향을 받은 정장보다 개성을 살려주는 패션 아이템인 것. 초반에는 네이비 컬러에 메탈 단추로 포인트를 주는 기본 블레이저가 유행했지만 이제 그마저도 베이직한 상품이 되어 버렸다. 이에 빨 질레리에서는 2009 가을과 겨울 다양한 블레이저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비, 그레이, 블루, 스카이블루, 바이올렛 등 다양한 컬러를 제시하고 있으며, 소재도 코튼, 울, 캐시미어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벼운 원단을 사용해 중량감을 줄인 것은 물론 내부 사양의 장식적인 디테일과 함께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함께 코디되는 캐주얼 아이템들 역시 빨 질레리 고유의 컬러감과 고급 원단을 사용해 멋진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비즈니스 캐주얼을 완벽하게 입기 위해서는 기본 10대 법칙이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는 ‘비즈니스 캐주얼의 기본은 재킷’이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구매해야 할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네이비 블레이저다. 네이비 블레이저는 코디네이션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다재다능한 아이템이다.두 번째는 ‘타이를 매지 않는 셔츠는 따로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 기존 셔츠에 타이만 풀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타이를 매지 않아도 셔츠의 깃이 무너지지 않고, 깃의 재킷의 라펠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는 버튼다운 셔츠가 제격이다. 컬러감이 강한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격자무늬 등으로 단조로움을 피하고 V존에 표정을 더할 수 있는 셔츠도 비즈니스 캐주얼에 잘 어울린다.세 번째는 ‘상·하의의 색을 차이 나도록 맞춰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팬츠는 재킷보다 옅거나 짙은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재킷과 팬츠의 색상이 같아서는 곤란하다. 예를 들면, 네이비 재킷에는 라이트 그레이나 베이지 팬츠가 잘 어울린다.네 번째는 ‘색상 뿐 아니라 소재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재킷이 기모가 된 울 소재라면 팬츠도 비슷한 소재감으로. 실크의 광택감이 있는 상의라면 팬츠도 매끈한 표면감의 소재로 코디네이션 하는 것이 좋다.다섯 번째는 ‘타이를 대신할 멋쟁이 소품, 포켓 스퀘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이를 매지 않을 때 재킷의 가슴 주머니에 포켓 스퀘어를 꽂아준다면 격식을 갖춘 듯 고급스러움을 줄 수 있고, 포켓 스퀘어의 컬러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여섯 번째는 ‘구두, 벨트 가방의 컬러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구두와 벨트는 같은 컬러로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벨트가 블랙이라면 구두도 블랙으로, 브라운이면 구두도 역시 브라운으로 신는다는 얘기. 구두는 끈을 묶는 옥스퍼드 스타일이 가장 기본이라면, 몽크 스트랩(monk strap)이나 로퍼 타입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일곱 번째는 ‘V넥 스웨터나 카디건으로 함께 레이어링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V넥 스웨터나 카디건을 재킷 안에 레이어링하면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여덟 번째는 ‘포켓이나 디자인 디테일이 들어간 사파리 재킷 등에는 좀 더 캐주얼한 코디네이션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편하게 아우터로 착용할 수 있는 사파리 재킷 안에 딱딱한 느낌의 착장을 매치하는 것 보다 캐주얼한 코디네이션으로 변화를 주어 다양한 느낌을 연출해 보는 것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아홉 번째는 ‘재킷 안에는 깃이 있는 이너를 입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이다. 셔츠를 기본으로 깃이 달린 스웨터가 가장 기본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터틀넥이나 Zip-Up 스웨터 등으로 좀 더 캐주얼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마지막 열 번째는 ‘기존의 슈트로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랙 슈트에 화이트 버튼다운 셔츠와 그레이 컬러의 카디건을 입고, 포켓 스퀘어로 포인트를 준다면 이것 또한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네이비 수트에도 블루 스트라이프 클레릭 셔츠와 V넥 스웨터를 레이어링 한다면 딱딱한 정장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다.글 김가희 기자 ·사진 이의범(스프링 스튜디오) ·모델 김남규도움말 빨 질레리 최성원 디자인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