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극장에서의 체감 경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명성이 퇴색되긴 했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은 재직 중 대중들로부터 ‘마에스트로(거장)’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통화정책 운용에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FRB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챙겼던 지표 중 하나는 고속도로 통행료였다고 합니다.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많으면 그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통행료는 다른 경제지표들과 달리 시차 없이 당장의 경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유용성이 컸다고 합니다.경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처럼 ‘체감 지수’를 활용하는 것은 비단 그린스펀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한 시중은행장은 단골 음식점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들러 매상을 물어본다고 합니다. 또 일선 지점을 방문할 때면 일부러 500m쯤 전에 하차해 주변 상점의 경기를 점검한다는 은행장도 있습니다.최근 MONEY 편집장도 한 가지 ‘체감 지수’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관람했는데 객석이 거의 꽉 찼던 것입니다. 뮤지컬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으나 하반기 들어 ‘공연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 공연될 일부 작품은 상반기에 다른 제작진이 공연한 동일 작품이어서 두 작품의 흥행실적이 경기 동향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뮤지컬 극장에서 느낀 경기회복의 기미가 경제 전반에 청신호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9월호 커버스토리는 ‘펀드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가이드’입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회복되면서 많은 펀드 투자자들이 이 기회에 환매를 해야 할지, 환매를 한다면 그 자금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것입니다.MONEY는 또 스페셜 섹션에서 최근 부자들의 신종 레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비행기의 세계를 소개했습니다. 경비행기 조종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비행에서 느끼는 매력을 들어보고 조종사 면허 취득 방법 등을 알아봤습니다.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 추석이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풍요로운 명절이 되기를 바라며 10월호는 더욱 알차게 준비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