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중식당, ‘紅寶閣’
중국요리 업계에서 ‘대사’(大師) 라는 말은 최고봉을 의미한다. ‘대사’ 칭호를 받은 오너 쉐프가 운영하는 중식당이라면 그 맛은 불문가지. 여경래 오너 쉐프가 운영하는 중식당 ‘홍보각’을 찾았다.산을 뒤로 장충동 언덕 위를 보면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이 있다. 이곳에 중국 조리사명인협회 회원이자, 중식의 대사 칭호를 받은 여경래 오너쉐프의 홍보각이 있다. 호텔 2층으로 올라가면 둥근 아치형 기둥이 온통 금빛과 붉은색으로 장식된 입구가 보인다. 홍보각을 찾은 날 마침 중국조리명인협회에서 발간하는 명인 요리 책자에 들어갈 요리를 촬영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올해 2차로 발간하는 요리책에 선정된 50명 중 여경래 오너 쉐프가 포함된 것이다. 중국 조리사명인협회는 현재 전문 중식 요리사 286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대부분 한 나라에서 중국조리사 대표 한 명이 협회 회원이 될 자격을 부여 받는다고.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 조리사명인’이라는 칭호를 받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여경래 오너 쉐프가 ‘홍보각’을 오픈한 것은 지난해 2월 15일. 기존 타워호텔에서 중식당 만복림을 운영하다가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로 옮겨왔다. 그는 “중식은 느끼하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꿔주고 싶다”며 “실제 중화권 요리에서는 수족관 속에 살아 있는 생선과 랍스터 등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먹는 것을 최고로 친다”고 말했다. “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수족관에서 직접 싱싱한 재료를 골라 찜 솥에 쪄서 고유의 맛을 먹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가 만든 요리는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홍보각은 메인 홀에 있는 30석의 테이블을 사이로 두고 4인에서 12인까지 6개의 크고 작은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다. 홍보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7가지 요리로 구성된 보양식 ‘건강B코스’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유명한 보양 불도장과 해삼·새우·쇠고기 안심요리를 식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코스요리다.먼저 보양불도장은 중식의 최고급 보양수프로 알려져 있는 요리로 해삼과 전복, 새우, 죽생 버섯, 소 힘줄, 송이버섯 등 20여 가지 재료를 찜 솥에 넣어 쪄 낸다. 먹는 순간 온 몸에 시원하게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 나오는 요리는 ‘오룡해삼’이다. 보통 일품해삼이라 불리는 요리와 비슷하지만, 해삼의 미끄러운 부분을 편을 떠서 새우 다진 속을 넣고 기름에 튀겨 고추기름과 두반장을 넣어 매콤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로 나오는 요리는 ‘산향중하’다. 산향이란 마늘향이란 뜻으로 보통 새우요리하면 깐소 새우를 떠올리지만 그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산향 소스에 새우를 곁들인 요리다. 네 번째로 나오는 요리는 ‘통후추쇠고기안심요리’로 톡 쏘는 매운맛을 내는 통후추가 아닌 검은 통후추와 캐첩으로 홍보각만의 맛을 자랑한다. 다섯 번째로 나오는 음식은 꽃빵이다. 꽃빵은 통후추쇠고기안심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앙꼬 없는 빵이다. 그 다음 기스면과 자장면, 짬뽕, 볶음밥 중 식사를 한 가지 선택해 맛볼 수 있으며, 후식으로 점심에는 황도와 망고를 함께 갈아 만든 시미로를, 저녁에는 감을 갈아 만든 시미로를 제공한다.무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으로는 ‘중식냉면’을 빼놓을 수 없다. 중식냉면은 달콤새콤하면서 뒤 끝에 땅콩잼이 주는 고소한 맛을 내는 육수의 맛과 쫄깃한 국수, 갖가지 고명들이 특별한 맛을 낸다. 무더운 여름 중식요리의 대가가 만드는 여름철 별미로 활력을 얻는 것은 어떨까.글 김가희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