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가까운 곳에 보석 같은 여행지

Part.2 | 프리미엄 여행 상품

어느 유행가를 빗대 ‘떠날 만큼 떠나 본’ 여행자들이 원하는 건 하나, 낯설고도 아름답고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지중해도 태평양도 식상한 그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먼 곳’만 보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럭셔리 해외여행 못지않은 ‘국내 프리미엄 여행 상품’ 톱4를 소개한다.



유럽의 어느 박물관이나 동남아시아의 어느 리조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고 감탄하게 된다. 여름휴가를 맞아 국내 프리미엄 여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상품의 주 고객층은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70%, 그리고 외국인이 30%다. 조만기 모두투어 국내사업부 대리는 “중장년층 고객일수록 오랜 이동 시간과 장거리 일정으로 체력 소모가 큰 해외여행보다는 가까운 거리에서 부담 없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미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 본 분들일수록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행지에서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내나라 여행
하나투어의 ‘내 나라 여행’ 상품은 우리나라의 멋과 맛을 찾아 떠나는 국내 일주 코스로 짜여 있다. 전주, 목포, 부산, 속초 등 우리나라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고품격 여행 상품이다. 이 상품의 일주일짜리 국내 일주 가격은 120만 원. 웬만한 동남아 여행 상품보다 비싼 만큼 최소 출발 인원에도 제한없이 운영 중이다. 단 1명만 예약해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특급 호텔 숙박과 지역 별미는 기본이다. 가이드가 물 흐르듯 풀어내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동 시 사용하는 버스는 고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좌석의 앞뒤 간격을 20cm 정도 늘렸으며, 승·하차가 자유로워 일정 중 경유지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내나라 여행 상품은 현재 ‘서부권’(65만 원)과 ‘동부권’(65만 원),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한국 일주(120만 원)’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전주, 부안, 목포 등을 방문하는 서부권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주 한옥마을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내소사 등을 방문한다. 서울에서 출발해 진주, 부산, 경주, 양양 등을 방문하는 동부권은 울산 현대중공업을 견학하고 안동 하회마을, 경주 불국사, 설악산 국립공원 등을 둘러본다. 1577-1233



모두투어 한국 이야기
모두투어의 ‘한국 이야기’는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며 특급 호텔에서 투숙하는 국내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다. 노 팀(no team), 노 옵션(no option), 노 쇼핑(no shopping)으로 기존의 국내 여행과 차별화된 고품격 여행을 표방하고 있다. 한국 역사와 문화에 박식한 여행 가이드의 안내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우리나라 구석구석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주로 해외여행에 불편해하는 중장년층이나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대가족 여행, 해외교포 등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국 이야기의 대표 코스로는 ‘한려수도 3일’을 추천할 만하다. 서울을 출발해 순천과 여수, 남해, 통영, 거제를 돌아보는 코스다. 가격은 45만 원. 여수 히든베이호텔과 거제 삼성호텔에서 투숙하며 국내 최장 길이의 관광용 케이블카인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해상국립공원부터 대마도, 지리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연생태계를 간직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도 관광 코스에 포함돼 있다.

이 외에 ‘동남부권 4일’ 코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거제, 부산, 경주, 정선, 평창, 속초, 고성 등을 지나는 코스다. 부산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찬란한 신라 불교 문화의 핵심인 불국사 등을 관광한다. 가격은 65만 원. 1544-5252



코레일관광개발 해랑 열차
특급 호텔이 기차 안으로 들어왔다. 코레일관광개발의 ‘레일크루즈 해랑’은 국내에서 유일한 호텔식 열차다. ‘해랑’은 ‘해(태양)와 더불어 금수강산을 돌아본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단순히 기차를 이동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전국일주가 가능하다.

해랑 열차의 외관은 고급스러운 코발트블루이며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다. 내부는 호텔식 객실로 꾸민 침대와 샤워시설, 소파 등 완벽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식당 칸에서는 다양한 식음료와 와인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경유지마다 지역의 최고 맛집에서 향토 음식을 즐기도록 구성돼 있다. 24시간 서비스하는 승무원들은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술쇼, 퀴즈, 각종 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선보인다.

현재 해랑 1호와 2호 두 대의 열차를 운행 중인데, 해랑 1호는 리뉴얼을 거쳐 8월에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객실은 2인 1실 기준의 스위트룸과 디럭스 룸, 3인 1실 기준의 패밀리 룸 중 선택할 수 있다. 화요일에 출발해 전국을 일주하는 2박 3일 ‘아우라 코스’와 토요일 출발하는 1박 2일짜리 ‘해오름 코스’, ‘씨밀레 코스’가 준비돼 있다. 가격은 1실 기준 최소 160만 원에서 최대 299만 원이다. 1544-7755



한진관광 新 한국 기행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관광은 고품격 여행 상품 ‘신(新) 한국 기행’을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국내 여행도 훌륭하다는 믿음으로 2013년 겨울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4인 이상이면 출발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단체여행에 대한 부담이 적어 한적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며,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여행의 재미를 북돋아 준다. 이동 시에는 대형 차량을 개조한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며, 한려수도 등의 코스는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숙박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을 비롯한 각 지역의 특1급 호텔을 이용하며, 식사는 끼니마다 2만 원 이상 지역의 별미를 맛보게 된다.

코스는 전국을 일주하는 7일 상품을 기본으로 한다. 광주에서 담양, 순천, 여수, 거제를 관광하는 서남부 일주 4일 코스와 거제를 시작으로 부산, 경주, 영덕, 정선, 속초, 고성, 인제를 둘러보는 남동부 일주 4일 코스가 특히 인기가 많다. 이 밖에도 항공편을 이용하는 코스로는 백두대간 일주, 남해와 한려수도가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 유홍준 교수와 함께하는 경주 기행, 구성수 작가와 함께하는 제주도 출사 여행 등의 특선 상품도 준비돼 있다. 가격은 1인당 45만 원에서 65만 원이다. 1566-1155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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